[영화] 300

김준휘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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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페르시아의 왕인 크세륵세스가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에게 항복을 권유했지만, 레오니다스는 이를 거부한다. 이에 크세륵세스는 100만 대군을 몰아 스파르타로 침공한다.

 

 스파르타는 전쟁을 앞두고 300명의 선발대를 뽑았는데, 300명의 선발대는 아들이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었다. 레오니다스는 이 300명의 병력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이 한꺼번에 힘을 쓸 수 없는 테르모필레의 좁은 협곡을 이용하기로 결정한다. 그곳에서 기꺼이 목숨을 바치기로 했던 300명의 정예부대는 그들이 원했던 바대로 단 며칠이나마 침략자들에게 저항할 수 있었다.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수많은 전쟁 중 B.C.480년의 테르모필레 전투가 단연 주목받는 이유는, 300명의 전사가 자신들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100만 대군에게 저항했던 그 정신의 숭고함에 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테르모필레 전투는 수많은 역사와 문학에서 영웅적으로 저항한 본보기로 칭송되어오고 있다.

 

 이번에 나온 『300』이라는 영화 역시 이러한 스파르타의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필자의 경우 이러한 스파르타의 배경과 그 정신의 숭고함에 매료되었었고 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바, 영화 『300』 속에 스파르타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져 있을지 상당히 궁금했고 기대되었던 것이다.

 

 비주얼이 참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신시티』랑 굉장히 많이 닮았다. 분명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고대 신화같은 느낌을 주면서 내용 자체를 굉장히 흥미있고 멋지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킬빌』이 생각났던 것은 왜일까. 물론 『킬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비주얼이지만 뭐랄까, 영화를 보면서 『킬빌』과 『300』의 비주얼 효과는 분명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다. -_-;

 

 예전에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불의 문』을 참 재미있게 읽었더랬다. 그래서 『300』도 비슷한 스토리로 가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아무래도 제목이 '300'이다보니 그 당시 역사의 정황 같은 것은 최대한 생략되어있었고, 오로지 '테르모필레 전투' 그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

 

 마음 한 켠을 아릿하게 만들어주는 굉장히 멋진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리는 게 있다. 페르시아를 무슨 괴물집단같이 표현한 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간간히 전투 중에 등장하는 페르시아의 영웅(Hero)들은 몬스터(Monster)라고 불러도 그다지 무리가 없을 정도의 외모를 자랑하곤 했는데, 이게 무슨 게임도 아니고 대체 감독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동명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했다지만, 이건 너무 심하잖아! ...하지만, 영화 자체가 너무 재밌으므로 패스[...]

 

 페르시아의 왕인 크세륵세스 역시 마찬가지다. 페르시아와 메디아의 대왕, 왕 중의 왕, 모든 대륙의 왕, 리비아와 이집트, 아라비아와 에티오피아, 바빌로니아, 칼데아, 페니키아, 엘람, 시리아, 아시리아 그리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주인이며, 이오니아, 리디아, 프리기아, 아르메니아, 실리시아, 카파도시아,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그리고 코카서스 너머 키프로스, 로도스, 사모스, 키오스, 레스보스, 그리고 에게 해 제도의 통치자이자, 파르티아, 박트리아, 카스피아, 수시아나, 파플라고니아, 그리고 인도의 통치자이며 태양이 뜨는 곳에서 지는 곳까지 모든 땅을 정복했던 사나이를 단순한 싸이코로 그려낸 감독의 그 센스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 테르모필레에는 두 개의 기념비가 남아 있다.

 하나는 최근에 세워진 것으로, 테르모필레에서 전사한 스파르타의 왕을 기리는 기념비이다. 이 비석에는, 스파르타인에게 무기를 버리라고 하는 크세륵세스의 요청에 대한 레오니다스의 대답이 새겨져 있는데, 그 대답은 단 두 마디였다. "Molon labe(와서 가져가라)."

 또 하나의 기념비는 오래 전에 세워진 것으로, 시인 시모니데스의 시구가 새겨진 초라한 돌비석이다. 그 시구는 용사들을 위한 비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길손들이여, 스파르타에 가서 전해주오.

   조국의 명을 받들어 여기, 우리가 잠들어 있노라고.」

 

 스파르타와 테스파이아 군대도 용맹스러웠지만 그 중 가장 용감했던 자는 스파르타인 디에네케스였다고 한다. 전쟁 전야에 트리키아 원주민이 디에네케스에게 말하길, 페르시아 궁수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들이 일제히 활을 쏘면 화살비가 태양을 가릴 정도라고 했다. 그때 디에네케스가 씨익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지금까지도 전해져올 정도로 유명하다.

 "잘됐군. 그렇다면 우리 군대는 그늘에서 전투를 할 수 있을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