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XXXX-XXXX 19XX년 X월 X일 뭐든 잘

하금희2007.12.11
조회118

011-XXXX-XXXX

19XX년 X월 X일

뭐든 잘먹음. 시큼한 과일은 싫어함.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르는 노래는 SG Wannabe Timeless.

날새기 절대 못함.

착하고 좋은 사람, 하지만 냉정하고 무섭기도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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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렇게 기억하는게 많은데...

언젠가 너무 속상해서

당신의 번호를 지운 적이 있다.

 

'너 핸드폰에서 번호 지운다고 기억못해? 너 그거 웃기는 거다... 알아?'

친구의 말이 그랬다.

사실.... 맞다.

 

사랑할 땐 여기저기 사랑한 흔적이 많았다.

그런데 한순간 내 주변의 모든 것에서

헤어짐이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어버렸다.

심지어는 내 감정도 이별안에 갇혀 산다.

 

저장된 번호를 지운다고 당신이 지워지는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해서라도 잊었다는 티를 냈나보다.

그냥... 평소처럼 서서히 생각나지 않을 때

다시는 같이했던 것을 봐도

함께했던 장소를 지나쳐도

순간 바람내음에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지 않을 때

그 때가 진짜 잊은 것일텐데....

 

억지로 잊으려 한다는 건.....

아직은 사랑한다는 증거이다.

Reminisc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