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가 되고싶어하는 한 수능생의 글..감동적임

이진우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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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수능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제 진로에 관해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학교와 집에선 일류 대학만을 고집하고 사회에선 능력없는 자는 쓰래기 취급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사회에 대해 심한 회의를 느낍니다.


사실 저는 여태 13일동안 씻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인류를 뺀 이 세상의 모든 생물들은 자신의 청결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샴푸와 비누를써서 물을 오염시킵니다. 물을 정화시키기 위해 또다른 것을 희생시킵니다. 그것이 역겨워 저는 씻질 않고 있습니다.


제가 오타쿠를 결심하는데엔 많은 고민과 장애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의 차가운 눈초리, 그리고 부모님의 잔소리.
하지만 세상에는 노력없는 대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 있어서 오타쿠의 거름이 될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지금 어느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객관적입니다.


세상에선 '사'자 직업만을 원하고 연봉의 액수만을 원하고 궁금해합니다.
자신이 하고싶은 직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타협해 버립니다.
그렇지만 저는 타협하지 않을것입니다.
비록 오타쿠의 길이 힘들지라도 저에겐 꿈이 있기때문에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오타쿠인걸 부끄러워합니다. 저도 며칠전까지만 해도 오타쿠들을 욕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생각이 바꼈습니다. 오타쿠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꿈은 오타쿠 세계를 건설하는 그런 거창한 꿈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나라, 세상의 모든 오타쿠들 이 자신이 오타쿠임을 당당하게 외치는 그런날을 바랄뿐입니다.


오타쿠의 삶을 제대로 실천하고자 지금 오타쿠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181cm에 74kg 입니다. 그렇지만 요며칠사이 4kg나 찌웠습니다.
이번달 목표는 15kg찌우기 입니다.
오타쿠들은 자신의 보잘것 없는 몸매를 부끄러워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의 그런 노력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위안을 얻을수 있다면 저의 이러한 행동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타쿠들을 욕하지만 중요한건 저희들이 주눅들면 안된다는겁니다.
비온 뒤의 땅이 굳건해 지듯이, 해뜨기전이 가장 어두운것 처럼 지금의 생활이 힘들지라도 전 끝까지 오타쿠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물론 하루 종일 방안에만 쳐박혀 있는다는건 상당히 고독한 일일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하라 사막을 혼자서 여행하는 기분과 같을수도 있습니다.
때론 남들과의 대화를 갈구하고싶기도 하고, 논쟁을 펼쳐보고싶기도 하며
사람들의 칭찬이 듣고 싶고, 연애도 해보고 싶을때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애니를 보며 외로움을 달래겠습니다. 애니를 더 이상 무시하지마십시요.
저희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순수하며 순진합니다.

티비에선 언제나 정치의 더러운 부정부패, 뉴스에선 살인, 경제면에선 부동산 투기 등 생각하기만 해도 역겨운 정보들이 흘러나옵니다. 아름답고 훈훈한 뉴스란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애니를 보며 아름다운 상상력을 키우겠습니다. 주인공의 순정과 정의감을 애니에서 배우겠습니다.


제가 오타쿠의 길을 선택하면서 가장 힘든일은 바로 농구입니다.
중학교를 포함해 고등학교 학창시절 6년동안 농구는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농구를 끊는다는것은 자살하는 행위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5:5의 잔인한 경쟁적인 구조에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승리를 거머지게되면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패자에겐 큰 상처를 남기는 법이지요.
내가 승리하기위해 남을 짓밟아야한다면 저는 차라리 패자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농구는 팀플이기 때문에 제가 포기하면 우리팀 4명역시 큰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경쟁적인 게임구도에서 벗어나겠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인생의 목적은 행복으로 직결됩니다.
돈을 버는 것은 행복이 아니며, 경쟁하는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저는 오타쿠 생활을 하며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것입니다.

아마 제가 오타쿠 생활을 주창하는 자로선 최초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웃을 것입니다.
"지금 웃길려고 하냐?" "재밌지도 않다." "대학 걱정이나해"
이렇게 저를 비난하실지도 모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금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
제가 총대를 매고 오타쿠 생활을 당당하게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보란듯이 오타쿠로서 성공하겠습니다.


여기 디씨엔 오타쿠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이 오타쿠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거나
자신이 오타쿠임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는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당당하게 오타쿠임을 말할수 있는 힘을 그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그들을 돕고 싶습니다.


지금의 목표는 15kg을 찌우는거 이외에 오타쿠 책을 내고 싶다는 것입니다.
20여개 언어로 번역해서 전 세계적으로 오타쿠 철학을 퍼뜨리고 싶습니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오타쿠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길 저는 원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하지만 저의 각오를 다짐하기위해 글을 썼고 또한 여러분들 역시 저의 각오를 들어주길 원합니다. 제 글이 널리 퍼져서 이나라의 오타쿠들이 힘을 내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