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 20하나는 항상 솔직한 아이였다.자신의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어떻게 보면 전혀 생각이 없는 아이일수도 있고-_-;다른쪽으로 생각해보면 참 맑은 아이라고 할수도 있다.지나와 하나는 한 여자의 몸에서 태어났지만..외모와 성격..그리고 하는 행동들은 전혀 달랐다.아름답고 여성스러우며 기품이 있어보이는 지나와 달리,하나는 이미지 자체가 천방지축이였다;한 외모하는 새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났으니기본적으로 외모는 받쳐준다고 해도 하는짓이 엉뚱하다 보니..남자들에게 꽤나 사랑 받았을만한 외모가 완전 묻히는 셈이였다.하나는 싫고 좋음이 분명했다.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다른 사람을 뽑자면 난 생각할것도 없이 하나를 지목할것이다.하나가 나에게 붕어빵을 내밀었을때,그녀는 그때부터 날 편하고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였던게 분명하다.하지만 하나는 자신의 그런 감정을 받아들일수 없었던듯 하다.나만 그럴꺼라 생각했다.나만 혼란스러울꺼라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들과 내가 다를껀 또 뭐가 있는가?낯선 여자들을 남매로 받아들여야 하는 나의 운명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면,그녀들 역시 남의 눈치를 보며 얹혀 살아야할 자신의 운명을 원망했을것이다.미워하고 싶은 사람임이 분명할진데,자꾸 그 사람에게 정을 주고 있다는것이 혼란스러웠다.난 그런 내 마음을 감추기 위해 지나와 하나에게 더 큰소리를 친것이였고,하나가 술에 취해서 날 상처입힌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것이다.그러고 보면 날 상처 입혔던 하나의 행동도 결국은 정상적인 행동이라는 얘기가 된다.하나가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건,내가 그녀들을 받아들이고 나서 부터다.나에게 굽신 굽신 거리던-_-;하나의 모습은 그때부터 사라졌다.내가 더이상 그녀들을 쫓아내지 않을꺼란 확신에서 그랬던건가?아님,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에서 그런것일까?하나는 더이상 내 앞에서 자신을 꾸미지 않았고가끔씩 내 앞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곤 했는데지나가 그걸 발견하고는 하나의 행동을 꾸짖으면,하나는 죄인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도 지나가 사라지면언제 그랬냐는듯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며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것이다.그런 꼬마가 날 좋아하고 있었단 말인가?-왜 좋지?-하나가 내 마음속에 자신의 아픔을 떨구던 그날 밤..난 하나를 향해 그 어느때 보다 환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날 향해 걱정스런 눈빛을 짓고 있는 하나에게 물었다."꼬마.내가 왜 좋지?""내가 오빠 좋아한다고 말한 기억은 없는데요?"뭐냐?;;나 혼자 착각을 했단 말이냐?아니다.내 옷에 젖어있는 하나의 눈물이 바로 그 증거다.하지만 하나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하나는 날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론 말하지 않았으니까."언니 대신에 어쩌고 저쩌고 니가 지껄였잖아!!""............"정곡을 찔렀다.하나는 아무 대답도 없다."그러니까 말이란건 생각을 하고 하는거야.알겠어?니가 날 좋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는데 그래도 내 앞에선 말 좀 가려서 해.그런 말로 사람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고."하나는 그때서야 입을 열었다."아니.""뭐가 아니라는거야?""나 생각 없이 한 말 아니예요.그만큼 오빠가 걱정되서 한 말이라구요.""걱정?걱정되는 인간이;이상한 말로 날 혼란스럽게 하니?;""그러니까 언니는 정말 아니라구요.오빠만 힘들다구요.그럴꺼라면 차라리 날 좋아하란 말이였어요."난 하나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고날 쳐다보는 하나의 얼굴은 급격히 빨개지기 시작한다."훗.당황하긴;""당황 안했어욧!!""꼬마야."하나와 나의 눈빛이 마주쳤다."그런거라면 앞으론 안그래도 돼.나 그정도로 약하지 않거든.""............"난 하나를 향해 씨익 웃어주었다."나 좀전까지만 해도 무척 아팠었는데..지금 무척 기분이 좋다.내가 아파하니까 이렇게 울어줄 사람도 있고."하나는 그때서야 자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던지 헛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그리곤 재빨리 날 돌아서서는 방문을 향해 몸을 움직인다."뭐야.가는거야?""네.""왜 가는거야?쪽팔려서?""..........."내가 갈수록 짖궂어지는걸 보니 하나를 닮아가나보다.하나는 나의 그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그리곤 내 방에서 나가려다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는날 돌아보지도 않은채 입을 열었다."오빠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는데요.나 꼬마 아니예요.그것만 알아주세요."하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방에서 나가버렸다.난 방문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피식 웃었다.하지만 곧 내 얼굴은 어두워졌다.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얘가 설마 안들어오는건 아니겠지?'나나도 걱정이 되는건지 안절부절 못하고 방안만 자꾸 돌아다니고 있었다.-나니?-지나는 날이 밝고 나서야 집에 들어왔다.난 그때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지나는날 향해 윙크를 하며 씨익 웃어주었다.난 그렇게 뻔뻔스럽게 외박하고 들어오는 지나가 얄 미웠기에그녀를 향해 큰 소리를 치려던 찰나;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시던 새 어머니가 지나를 꾸짖으셨다."너 왜 말도 없이 외박해?"그러자 지나는 새 어머니를 쳐다보며 입을 연다."에구.우리 엄마.아침 차리리가 그렇게 싫었어?"새 어머니는 지나의 그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말을 더듬는다."이,이것이 정말?""외박해서 미안해.엄마는 방에 들어가 있어.아침 내가 차릴께.""그,그럼 어서 차리거라."새 어머니.정말 실망입니다.-_-;;새 어머니는 그렇게 방에 들어가셨고..학교갈 준비를 하던 하나가 지나를 향해 소리친다."언니!정말 너무한거 아냐?"그래.역시 하나!너 뿐이다!나에게 그랬던것처럼 너의 힘을 보여줘!"응?하나야.왜?""언니 정말 어쩜..""아.맞다~"지나는 지갑을 꺼내어 만원 짜리 지폐 몇장을 꺼내더니하나의 손에 쥐어준다."언니.땡큐~""내가 아무렴 너 용돈 주는걸 깜빡하겠니."이것들이;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야!박지나!!"지나는 깜짝 놀라며 날 향해 고개를 돌린다."응?""너 정신이 있는 애야?다 큰 처녀가 어디 외박을 하고 돌아다녀?!"지나는 변명을 하고 싶은건지 나의 이름을 불렀다."현민아.""뭐?!!""나 처녀 아냐;;"라고 할턱이 없자나;이런 개그 안쓰기러 했는데 미안-_-;"현민이 너도 외박 하잖아;""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남자랑 여자랑 같애?""다를껀 뭐니?"그렇게 물어보니 또 할말이 없었다.솔직히 남자와 여자가 다를께 뭐가 있는가?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하지만!!"몰라.하여튼 외박 하지마!""풋.현민이.누나 걱정한거야?""신발;누나라고 한번만 더 지껄이면 정말 화낸다?"지나는 그때서야 내가 장난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는지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어제 무슨 일 있었어?""나에게 무슨 일 있었음 뭐하게?할일도 안하고 남자나 만나고 다니면서.."지나는 아무 대답이 없다난 말을 멈추지 않고 이었다."너 어제 잠은 어디서 잔거야?혹시,그 남자랑 잤어?"지나는 그때서야 내 말을 자르고 나섰다."그만해.""뭘?뭘 그만하는데?""성현민!"지나의 언성이 높아졌다.난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 아이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지나는 그런 어린아이를 꾸중하듯 입을 열었다."너 지금 한참 지나친거 알아?지금 니가 하는 간섭들.너무 오버라는거 모르겠어?나 하고 싶은것들도 많고 할일도 많은데,그런것들 다 제껴놓고너 공부시키느라 정작,내 시간은 다 버리고 있다는것도 모르겠지?몰라도 괜찮아.날 가지고 놀아도 괜찮고 뭘 해도 괜찮으니까.나의 사생활에 대해선 간섭하지마."지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두 주먹은 힘없이 풀어졌다.그냥 흘려 넘기기엔 충격적인 얘기임이 분명했다.지나를 쳐다보며 당당하게 묻고 싶었다.우리가 함께 하는 그 과외시간이 너도 즐겁지 않았냐고..나처럼 너도 행복하지 않았었냐고..나의 행복이 커지면 커질수록 넌 네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구나..난 이기적이였던가?아니면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연기에 속고 있었던가?하지만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다."난.."나의 조그만 목소리가 들렸던지 지나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본다.지금 그녀를 마주 하는 나의 얼굴은 웃고 있을까?만약 그렇다면 나도 어느새 표정관리 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것이다."난 그냥 대학이 가고 싶었어.그래.난 대학이 너무나 가고 싶었거든?요즘 애들 전부 대학가잖아?그래서 나도 대학이 가고 싶었어.주관도 없고,꿈도 없고,하고 싶은것도 없었는데 ..무조건 대학이 가고 싶었어.병신 같지?대학 가서도 혼자 지낼꺼 뻔한데 난 왜 굳이 대학을 가고 싶은건지 모르겠어.하지만 이거 한가지는 확실한것 같아."지나의 눈빛은 나의 눈빛으로 집중되기 시작한다.지나는 알고 있을까?지금 나에게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이 날 얼마나 부끄럽게 하는지.."다른 애들이 하는걸 나도 할수 있다면,나도 해낼수 있다면..적어도 나 성현민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나도 평범하게 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넌 모르겠지.절대 모르겠지.왜?넌 나처럼 못생기지 않았으니까.내가 무슨 얘기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지.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할때마다 난 내 자신을 잃어가.그 사소한 시선 하나가 나에겐 얼마나 아픔으로 다가오는지 넌 그걸 모른다고."나의 눈에선 치욕스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부끄러웠다.당장 이 자리에서 사라져버리고 싶었다.아니,한 여자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지나는 날 향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동정인가?"현민아.그렇게 자기 자신을 비하 하지마."동정이다.난 지나의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듯 내가 하던 얘기를 이어 나갔다."그런데,그런데 말이야.언제부턴가 날 바라보는 그 많은 시선 중에서 유난히 빛이 나는 시선이 있었어.난 그 시선이 내 자신을 찾아줄 빛이라는걸 깨달았어.그래서 피하려 들지 않았어.아까 말했지?나의 꿈이 뭔지 모르겠다고."어쩌면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내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인지도 모른다.지나는 여전히 안타까운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그런 지나를 보며 말했다."이젠 알것 같아.그 빛이 나의 꿈이였어."지나는 나에게 무슨말을 하려는듯 하다.하지만 난 지금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다.처음으로 그 빛에게 마음을 드러낸 나는 너무나 아팠다.이런식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난 몸을 돌려 내 방으로 향했다."혀,현민아!"방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그 빛이....나니?"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향했다.그리곤 영원히 뒤를 돌아보지 않을것이다.-결전의 날-그후로 난 지나를 마주 하려 하지 않았다.항상 지나를 피하고만 있었다.어떻게 보면 비겁한 짓인지도 모른다.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야 함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게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듯.지나를 향한 나의 행동도 그런것이였다.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지나를 마주하면 난 자꾸 도망만 치려 들었다.나의 그런 행동은 시험 전날 까지 이어졌다.아침 일찍 시험이 있는 관계로 일찍 자야 했다.하지만 새벽을 지나 아침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눈을 붙일수 없었다.답답한 마음에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려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담배를 책상에 내려놓고선 방문을 열고 베란다를 향해 걸어갔다.베란다의 창문을 여니,차가운 바람이 나의 온몸을 흠뻑 적셔 놓았다.난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렸고,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나의 온몸을 적시던 바람은 나에게 이런 말을 속삭이는듯 하다."내가 현민이에게 그런 사람이 될께. 지금 당장 너의 아픔과,상처들을 깨끗히 지워줄 자신은 없지만 천천히..그리고 끝까지 변치않는 너만의 공기가 될께. 약속해." 나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진다."오빠?""오빠??"난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그러자 하나가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오빠가 새예요?팔 벌리고 뭐 해요?-_-;;""아.그,그냥;""뭐했어요?""보다시피.""새?""새 타령 그만 좀 하고;답답해서 바람좀 쐬고 있었어."하나는 날 향해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짓는다."오빠.그럼 같이 바람 쐴까요?"난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 마음이 대답이라는듯-_-베란다 문을 열고 날 향해 다가오는 하나였다.바람이 하나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머리카락을 흩날린다.그런 하나에게서 성숙한 여자의 향기를 맡을수 있었다."오빠!""어?""왜 언니랑 얘기 안해요?""니가 알꺼 없잖아?""풋.나 때문에 혼란스러운 거구나?""미친 뇬-_-;"그러자 하나는 날 거세게 밀치며 소리를 지른다."미친뇬이 뭐예요!미친 뇬이!!!"내가 생각해봐도 심했다 싶어 손을 살짝 치켜 들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하나는 이내 환하게 웃으며 나의 어깨를 툭툭 친다."나 단순하니까 이해할께요.""고맙다고 말해야 하나?"하나는 나의 그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고맙다고 말해야 지나?""..............."난 얼굴을 붉히며 하나를 꾸짖었다."너 정말 왜 그래?""재밌잖아요.오빠 마음을 난 다 알고 있다구요.""나 오늘 시험이야.""알아요.""그럼 좀 자제 하지 그래?;""오빠.""어?""합격하고 싶죠?""당연한거 아냐?-_-;;""그럼 합격할꺼예요."나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풋.꼬마 주제에 격려 하는거야?"하나는 소리 없이 나에게 죽빵을 날렸다;"오빠는 언니가 누나라 부르라는게 제일 싫죠?전 오빠가 꼬마라 부르는게 제일 듣기 싫거든요?""그래도 꼬만데 뭘-_-a""이거 왜 이러셔?3년만 지나봐~ 얘기가 틀려질껄?"하나의 그 얘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하지만 날 쳐다보는 하나의 눈빛은 심각했기에;재빨리 웃음을 얼굴에서 지워버렸다."언니가 오빠에게 시험 잘 보라는 말 전해달래요."난 대답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하나도 어두운 나의 얼굴을 눈치 챘는지 화제를 돌리기에 급급했다."아참,오빠 아침 먹어야죠?""별로 생각없는데.""아니예요.시험 고수;로써 말하건데 시험치는 날은 무조건 든든히 먹어야 해요!""그럼 먹어볼까?""오케이!그럼 기다려봐요.내가 라면 끓여드릴께요.""그냥 안먹는게 좋을꺼 같다-_-;""오빠 지금 라면이라고 무시하는거?""아니,왜 하필이면 아침부터 라면이야?;;밥도 조카 많더만?""오빠!또!또!조카란 단어는 듣기에 안좋다구요."더이상 하나와 대화하고 싶지가 않았다;그렇게 아침을 라면으로 간단하게 때우고 집을 나서려 하니;큰방에서 나오던 새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아구.내 정신좀 봐.오늘 현민이 시험이라는걸 깜빡했네!""아니예요.어머니가 뭐 그렇죠-_-;""........."새 어머니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진다."농담이예요.""그럼 현민이 밥은 어떻게?""하나가 라면 끓여줬어요.""이런.하나 이 기집애가...;;""괜찮아요.누가 알았겠어요.아침부터 라면 먹게 될지-_-"하나.이 망할것.혼좀 나봐라;"에휴.내가 딸년들을 제대로 못 가르쳐서..""아니예요.아니예요.""근데 지나는 뭐하길래 아침도 안 챙겨줬어?""아직 자나봐요.피곤한가 봐요.""정말 이것들이..""어머니.""응?""지나 뭐라고 하지 마세요.저한테 할만큼 했으니.."그러자 새 어머니는 아무말이 없다."저 이제 다녀올께요.""현민아.""네?""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오늘은 시험 생각만 해.응?""네!^-^"난 그렇게 집을 나왔다.아.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손에 아무것도 없다?시험치러 가는 새끼가 가방을 안들고 나온게 아닌가?-_-;난 다시 집을 향해 몸을 돌렸고..바로 발견할수 있었다.베란다에서 날 내려다보고 있는 지나를 말이다.http://www.cyworld.com/pkldw 출처: http://cafe.daum.net/LovepoolStory
동거녀 20
동거녀 - 20
하나는 항상 솔직한 아이였다.
자신의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전혀 생각이 없는 아이일수도 있고-_-;
다른쪽으로 생각해보면 참 맑은 아이라고 할수도 있다.
지나와 하나는 한 여자의 몸에서 태어났지만..
외모와 성격..그리고 하는 행동들은 전혀 달랐다.
아름답고 여성스러우며 기품이 있어보이는 지나와 달리,
하나는 이미지 자체가 천방지축이였다;
한 외모하는 새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났으니
기본적으로 외모는 받쳐준다고 해도 하는짓이 엉뚱하다 보니..
남자들에게 꽤나 사랑 받았을만한 외모가 완전 묻히는 셈이였다.
하나는 싫고 좋음이 분명했다.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다른 사람을 뽑자면 난 생각할것도 없이 하나를 지목할것이다.
하나가 나에게 붕어빵을 내밀었을때,
그녀는 그때부터 날 편하고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였던게 분명하다.
하지만 하나는 자신의 그런 감정을 받아들일수 없었던듯 하다.
나만 그럴꺼라 생각했다.
나만 혼란스러울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들과 내가 다를껀 또 뭐가 있는가?
낯선 여자들을 남매로 받아들여야 하는 나의 운명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면,
그녀들 역시 남의 눈치를 보며 얹혀 살아야할 자신의 운명을 원망했을것이다.
미워하고 싶은 사람임이 분명할진데,자꾸 그 사람에게 정을 주고 있다는것이 혼란스러웠다.
난 그런 내 마음을 감추기 위해 지나와 하나에게 더 큰소리를 친것이였고,
하나가 술에 취해서 날 상처입힌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것이다.
그러고 보면 날 상처 입혔던 하나의 행동도 결국은 정상적인 행동이라는 얘기가 된다.
하나가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내가 그녀들을 받아들이고 나서 부터다.
나에게 굽신 굽신 거리던-_-;하나의 모습은 그때부터 사라졌다.
내가 더이상 그녀들을 쫓아내지 않을꺼란 확신에서 그랬던건가?
아님,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에서 그런것일까?
하나는 더이상 내 앞에서 자신을 꾸미지 않았고
가끔씩 내 앞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곤 했는데
지나가 그걸 발견하고는 하나의 행동을 꾸짖으면,
하나는 죄인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도 지나가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며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던것이다.
그런 꼬마가 날 좋아하고 있었단 말인가?
-왜 좋지?-
하나가 내 마음속에 자신의 아픔을 떨구던 그날 밤..
난 하나를 향해 그 어느때 보다 환한 미소를 지어 주었다.
날 향해 걱정스런 눈빛을 짓고 있는 하나에게 물었다.
"꼬마.내가 왜 좋지?"
"내가 오빠 좋아한다고 말한 기억은 없는데요?"
뭐냐?;;나 혼자 착각을 했단 말이냐?
아니다.내 옷에 젖어있는 하나의 눈물이 바로 그 증거다.
하지만 하나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나는 날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론 말하지 않았으니까.
"언니 대신에 어쩌고 저쩌고 니가 지껄였잖아!!"
"............"
정곡을 찔렀다.하나는 아무 대답도 없다.
"그러니까 말이란건 생각을 하고 하는거야.알겠어?
니가 날 좋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는데 그래도 내 앞에선 말 좀 가려서 해.
그런 말로 사람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고."
하나는 그때서야 입을 열었다.
"아니."
"뭐가 아니라는거야?"
"나 생각 없이 한 말 아니예요.그만큼 오빠가 걱정되서 한 말이라구요."
"걱정?걱정되는 인간이;이상한 말로 날 혼란스럽게 하니?;"
"그러니까 언니는 정말 아니라구요.오빠만 힘들다구요.
그럴꺼라면 차라리 날 좋아하란 말이였어요."
난 하나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고
날 쳐다보는 하나의 얼굴은 급격히 빨개지기 시작한다.
"훗.당황하긴;"
"당황 안했어욧!!"
"꼬마야."
하나와 나의 눈빛이 마주쳤다.
"그런거라면 앞으론 안그래도 돼.
나 그정도로 약하지 않거든."
"............"
난 하나를 향해 씨익 웃어주었다.
"나 좀전까지만 해도 무척 아팠었는데..
지금 무척 기분이 좋다.내가 아파하니까 이렇게 울어줄 사람도 있고."
하나는 그때서야 자신이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던지 헛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재빨리 날 돌아서서는 방문을 향해 몸을 움직인다.
"뭐야.가는거야?"
"네."
"왜 가는거야?쪽팔려서?"
"..........."
내가 갈수록 짖궂어지는걸 보니 하나를 닮아가나보다.
하나는 나의 그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그리곤 내 방에서 나가려다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는
날 돌아보지도 않은채 입을 열었다.
"오빠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는데요.
나 꼬마 아니예요.그것만 알아주세요."
하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방에서 나가버렸다.
난 방문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피식 웃었다.
하지만 곧 내 얼굴은 어두워졌다.
시계는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얘가 설마 안들어오는건 아니겠지?'
나나도 걱정이 되는건지 안절부절 못하고 방안만 자꾸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니?-
지나는 날이 밝고 나서야 집에 들어왔다.
난 그때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지나는
날 향해 윙크를 하며 씨익 웃어주었다.
난 그렇게 뻔뻔스럽게 외박하고 들어오는 지나가 얄 미웠기에
그녀를 향해 큰 소리를 치려던 찰나;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시던 새 어머니가 지나를 꾸짖으셨다.
"너 왜 말도 없이 외박해?"
그러자 지나는 새 어머니를 쳐다보며 입을 연다.
"에구.우리 엄마.아침 차리리가 그렇게 싫었어?"
새 어머니는 지나의 그말이 어이가 없었는지 말을 더듬는다.
"이,이것이 정말?"
"외박해서 미안해.엄마는 방에 들어가 있어.아침 내가 차릴께."
"그,그럼 어서 차리거라."
새 어머니.정말 실망입니다.-_-;;
새 어머니는 그렇게 방에 들어가셨고..
학교갈 준비를 하던 하나가 지나를 향해 소리친다.
"언니!정말 너무한거 아냐?"
그래.역시 하나!너 뿐이다!
나에게 그랬던것처럼 너의 힘을 보여줘!
"응?하나야.왜?"
"언니 정말 어쩜.."
"아.맞다~"
지나는 지갑을 꺼내어 만원 짜리 지폐 몇장을 꺼내더니
하나의 손에 쥐어준다.
"언니.땡큐~"
"내가 아무렴 너 용돈 주는걸 깜빡하겠니."
이것들이;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야!박지나!!"
지나는 깜짝 놀라며 날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응?"
"너 정신이 있는 애야?다 큰 처녀가 어디 외박을 하고 돌아다녀?!"
지나는 변명을 하고 싶은건지 나의 이름을 불렀다.
"현민아."
"뭐?!!"
"나 처녀 아냐;;"
라고 할턱이 없자나;
이런 개그 안쓰기러 했는데 미안-_-;
"현민이 너도 외박 하잖아;"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남자랑 여자랑 같애?"
"다를껀 뭐니?"
그렇게 물어보니 또 할말이 없었다.
솔직히 남자와 여자가 다를께 뭐가 있는가?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몰라.하여튼 외박 하지마!"
"풋.현민이.누나 걱정한거야?"
"신발;누나라고 한번만 더 지껄이면 정말 화낸다?"
지나는 그때서야 내가 장난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나에게 무슨 일 있었음 뭐하게?할일도 안하고 남자나 만나고 다니면서.."
지나는 아무 대답이 없다
난 말을 멈추지 않고 이었다.
"너 어제 잠은 어디서 잔거야?혹시,그 남자랑 잤어?"
지나는 그때서야 내 말을 자르고 나섰다.
"그만해."
"뭘?뭘 그만하는데?"
"성현민!"
지나의 언성이 높아졌다.
난 마치 잘못을 저지른 어린 아이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지나는 그런 어린아이를 꾸중하듯 입을 열었다.
"너 지금 한참 지나친거 알아?
지금 니가 하는 간섭들.너무 오버라는거 모르겠어?
나 하고 싶은것들도 많고 할일도 많은데,그런것들 다 제껴놓고
너 공부시키느라 정작,내 시간은 다 버리고 있다는것도 모르겠지?
몰라도 괜찮아.날 가지고 놀아도 괜찮고 뭘 해도 괜찮으니까.
나의 사생활에 대해선 간섭하지마."
지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 주먹은 힘없이 풀어졌다.
그냥 흘려 넘기기엔 충격적인 얘기임이 분명했다.
지나를 쳐다보며 당당하게 묻고 싶었다.
우리가 함께 하는 그 과외시간이 너도 즐겁지 않았냐고..
나처럼 너도 행복하지 않았었냐고..
나의 행복이 커지면 커질수록 넌 네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구나..
난 이기적이였던가?아니면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연기에 속고 있었던가?
하지만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다.
"난.."
나의 조그만 목소리가 들렸던지 지나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본다.
지금 그녀를 마주 하는 나의 얼굴은 웃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도 어느새 표정관리 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것이다.
"난 그냥 대학이 가고 싶었어.
그래.난 대학이 너무나 가고 싶었거든?
요즘 애들 전부 대학가잖아?그래서 나도 대학이 가고 싶었어.
주관도 없고,꿈도 없고,하고 싶은것도 없었는데 ..
무조건 대학이 가고 싶었어.병신 같지?
대학 가서도 혼자 지낼꺼 뻔한데 난 왜 굳이 대학을 가고 싶은건지 모르겠어.
하지만 이거 한가지는 확실한것 같아."
지나의 눈빛은 나의 눈빛으로 집중되기 시작한다.
지나는 알고 있을까?
지금 나에게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이 날 얼마나 부끄럽게 하는지..
"다른 애들이 하는걸 나도 할수 있다면,나도 해낼수 있다면..
적어도 나 성현민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도 평범하게 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넌 모르겠지.절대 모르겠지.
왜?
넌 나처럼 못생기지 않았으니까.
내가 무슨 얘기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지.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할때마다 난 내 자신을 잃어가.
그 사소한 시선 하나가 나에겐 얼마나 아픔으로 다가오는지 넌 그걸 모른다고."
나의 눈에선 치욕스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부끄러웠다.당장 이 자리에서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아니,한 여자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지나는 날 향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동정인가?
"현민아.그렇게 자기 자신을 비하 하지마."
동정이다.
난 지나의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듯 내가 하던 얘기를 이어 나갔다.
"그런데,그런데 말이야.
언제부턴가 날 바라보는 그 많은 시선 중에서 유난히 빛이 나는 시선이 있었어.
난 그 시선이 내 자신을 찾아줄 빛이라는걸 깨달았어.그래서 피하려 들지 않았어.
아까 말했지?나의 꿈이 뭔지 모르겠다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지나는 여전히 안타까운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그런 지나를 보며 말했다.
"이젠 알것 같아.그 빛이 나의 꿈이였어."
지나는 나에게 무슨말을 하려는듯 하다.
하지만 난 지금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다.
처음으로 그 빛에게 마음을 드러낸 나는 너무나 아팠다.
이런식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난 몸을 돌려 내 방으로 향했다.
"혀,현민아!"
방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그 빛이....나니?"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향했다.
그리곤 영원히 뒤를 돌아보지 않을것이다.
-결전의 날-
그후로 난 지나를 마주 하려 하지 않았다.
항상 지나를 피하고만 있었다.
어떻게 보면 비겁한 짓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야 함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게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듯.
지나를 향한 나의 행동도 그런것이였다.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지나를 마주하면 난 자꾸 도망만 치려 들었다.
나의 그런 행동은 시험 전날 까지 이어졌다.
아침 일찍 시험이 있는 관계로 일찍 자야 했다.
하지만 새벽을 지나 아침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눈을 붙일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려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담배를 책상에 내려놓고선 방문을 열고 베란다를 향해 걸어갔다.
베란다의 창문을 여니,차가운 바람이 나의 온몸을 흠뻑 적셔 놓았다.
난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렸고,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나의 온몸을 적시던 바람은 나에게 이런 말을 속삭이는듯 하다.
"내가 현민이에게 그런 사람이 될께.
지금 당장 너의 아픔과,상처들을 깨끗히 지워줄 자신은 없지만
천천히..그리고 끝까지 변치않는 너만의 공기가 될께.
약속해."
나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진다.
"오빠?"
"오빠??"
난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하나가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오빠가 새예요?팔 벌리고 뭐 해요?-_-;;"
"아.그,그냥;"
"뭐했어요?"
"보다시피."
"새?"
"새 타령 그만 좀 하고;답답해서 바람좀 쐬고 있었어."
하나는 날 향해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짓는다.
"오빠.그럼 같이 바람 쐴까요?"
난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 마음이 대답이라는듯-_-
베란다 문을 열고 날 향해 다가오는 하나였다.
바람이 하나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머리카락을 흩날린다.
그런 하나에게서 성숙한 여자의 향기를 맡을수 있었다.
"오빠!"
"어?"
"왜 언니랑 얘기 안해요?"
"니가 알꺼 없잖아?"
"풋.나 때문에 혼란스러운 거구나?"
"미친 뇬-_-;"
그러자 하나는 날 거세게 밀치며 소리를 지른다.
"미친뇬이 뭐예요!미친 뇬이!!!"
내가 생각해봐도 심했다 싶어 손을 살짝 치켜 들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하나는 이내 환하게 웃으며 나의 어깨를 툭툭 친다.
"나 단순하니까 이해할께요."
"고맙다고 말해야 하나?"
하나는 나의 그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고맙다고 말해야 지나?"
"..............."
난 얼굴을 붉히며 하나를 꾸짖었다.
"너 정말 왜 그래?"
"재밌잖아요.오빠 마음을 난 다 알고 있다구요."
"나 오늘 시험이야."
"알아요."
"그럼 좀 자제 하지 그래?;"
"오빠."
"어?"
"합격하고 싶죠?"
"당연한거 아냐?-_-;;"
"그럼 합격할꺼예요."
나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풋.꼬마 주제에 격려 하는거야?"
하나는 소리 없이 나에게 죽빵을 날렸다;
"오빠는 언니가 누나라 부르라는게 제일 싫죠?
전 오빠가 꼬마라 부르는게 제일 듣기 싫거든요?"
"그래도 꼬만데 뭘-_-a"
"이거 왜 이러셔?3년만 지나봐~ 얘기가 틀려질껄?"
하나의 그 얘기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하지만 날 쳐다보는 하나의 눈빛은 심각했기에;
재빨리 웃음을 얼굴에서 지워버렸다.
"언니가 오빠에게 시험 잘 보라는 말 전해달래요."
난 대답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나도 어두운 나의 얼굴을 눈치 챘는지 화제를 돌리기에 급급했다.
"아참,오빠 아침 먹어야죠?"
"별로 생각없는데."
"아니예요.시험 고수;로써 말하건데 시험치는 날은 무조건 든든히 먹어야 해요!"
"그럼 먹어볼까?"
"오케이!그럼 기다려봐요.내가 라면 끓여드릴께요."
"그냥 안먹는게 좋을꺼 같다-_-;"
"오빠 지금 라면이라고 무시하는거?"
"아니,왜 하필이면 아침부터 라면이야?;;밥도 조카 많더만?"
"오빠!또!또!조카란 단어는 듣기에 안좋다구요."
더이상 하나와 대화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아침을 라면으로 간단하게 때우고 집을 나서려 하니;
큰방에서 나오던 새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아구.내 정신좀 봐.오늘 현민이 시험이라는걸 깜빡했네!"
"아니예요.어머니가 뭐 그렇죠-_-;"
"........."
새 어머니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진다.
"농담이예요."
"그럼 현민이 밥은 어떻게?"
"하나가 라면 끓여줬어요."
"이런.하나 이 기집애가...;;"
"괜찮아요.누가 알았겠어요.아침부터 라면 먹게 될지-_-"
하나.이 망할것.혼좀 나봐라;
"에휴.내가 딸년들을 제대로 못 가르쳐서.."
"아니예요.아니예요."
"근데 지나는 뭐하길래 아침도 안 챙겨줬어?"
"아직 자나봐요.피곤한가 봐요."
"정말 이것들이.."
"어머니."
"응?"
"지나 뭐라고 하지 마세요.저한테 할만큼 했으니.."
그러자 새 어머니는 아무말이 없다.
"저 이제 다녀올께요."
"현민아."
"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오늘은 시험 생각만 해.응?"
"네!^-^"
난 그렇게 집을 나왔다.
아.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손에 아무것도 없다?
시험치러 가는 새끼가 가방을 안들고 나온게 아닌가?-_-;
난 다시 집을 향해 몸을 돌렸고..
바로 발견할수 있었다.
베란다에서 날 내려다보고 있는 지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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