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백열등 필라멘트가 깜빡거리는 민박집은 추웠지만 우리는 팔베개를 하고배추 속 애벌레처럼 웅크려서 따뜻했다 베개 속 왕겨가 속삭이고겨자문에 고드럼 그림자 비치는 밤 속살 떠는 문풍지처럼나는 가늘게 떨렸던 것인데 창 밖 눈 먼 비늘가루 날리며 흩어지는 배추흰나비, 나비 떼 내일이 오지 말았으면내일이 오지 말았으면 구멍 난 창호지 틈새로가늘게 실눈 뜨고 오는 아침처마 밑으로 고드름 툭 떨어지는 소리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심미나 시인의 글 임당...
폭설 백열등 필라멘트가 깜빡거리는 민박집은 추웠지
폭설
백열등 필라멘트가 깜빡거리는
민박집은 추웠지만
우리는 팔베개를 하고
배추 속 애벌레처럼 웅크려서 따뜻했다
베개 속 왕겨가 속삭이고
겨자문에 고드럼 그림자 비치는 밤
속살 떠는 문풍지처럼
나는 가늘게 떨렸던 것인데
창 밖 눈 먼 비늘가루 날리며
흩어지는 배추흰나비, 나비 떼
내일이 오지 말았으면
내일이 오지 말았으면
구멍 난 창호지 틈새로
가늘게 실눈 뜨고 오는 아침
처마 밑으로 고드름 툭 떨어지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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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심미나 시인의 글 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