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백열등 필라멘트가 깜빡거리는 민박집은 추웠지

성미현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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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백열등 필라멘트가 깜빡거리는


민박집은 추웠지만


우리는 팔베개를 하고


배추 속 애벌레처럼 웅크려서 따뜻했다


 


베개 속 왕겨가 속삭이고


겨자문에 고드럼 그림자 비치는 밤


 


속살 떠는 문풍지처럼


나는 가늘게 떨렸던 것인데


 


창 밖 눈 먼 비늘가루 날리며


흩어지는 배추흰나비, 나비 떼


 


내일이 오지 말았으면


내일이 오지 말았으면


 


구멍 난 창호지 틈새로


가늘게 실눈 뜨고 오는 아침


처마 밑으로 고드름 툭 떨어지는 소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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