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뀐 사람은 어디 갔을까?

최영호2007.12.14
조회1,266
방귀뀐 사람은 어디 갔을까?


                    [방구뀐 사람은 어디 갔을까?]


서산방면에 일이 있어 다녀가는 길

서해대교 위로 초속 12미터의 강풍이 불어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량의 핸들이 휘청휘청 흔들린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이 계속 불면 안면도까지 오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인간 띠를 이루어 손바닥만한 부직포로 기름을 걷어내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애처로운 모습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12. 6. 태안 앞바다에서 해상 크레인선이 유조선을 들이박아 사상초유의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건만


여기저기 현지 주민들의 애타는 목소리와

차거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는 자원봉사자들의 안타까운 모습만 보일 뿐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끙가를 한 놈은 어디가고

끙가 물이 퉁겨 날벼락을 맞은 사람들

그리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웃들만 모여서 가슴을 태우는

웃기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크레인이 언제부터 항로를 벗어났는지

크레인이 유조선을 몇 번이나 들이박았는지

충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것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내가 잘못 했소

회사의 모든 것을 걸고 피해확산을 차단하고, 손해를 배상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참 갑갑하다.


끙가한 사람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피해입은 주민들은 어디다가 하소연을 하고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봉사만 하여야 하는 것일까?


울먹이는 주민들의 하소연과

자원봉사자의 얼어붙은 볼을 보면서


아니 기름을 뒤집어쓴 바닷새의 껌벅이는 눈과

살고싶어 발버둥치는 꽃게의 자그만 집게발을 보면서


저 한심한 인간들의 게으름과 방심이라는 오만함을 향하여

시원하게 욕이라도 퍼부었으면 좋겠다.

(‘07. 12. 14. 최영호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