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엽서 546 [기다림의 미학]

유철200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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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엽서 546 [기다림의 미학]

풍경사진은 늘 강조하듯 기다림과의 싸움입니다
지독하도록 멋진 운이 따라붙지 않는 한
당신이 원하는 풍경은 지독하도록
당신의 필름안에 담기길 거부할 것입니다
몰론 기록자체에 의의를 둔
스냅사진과 같은 분류는 예외일지라도
제가 알고있는 상식과 경험 상
기다림과 풍경사진이 조합되지 않은 산식은
백컷이면 백컷 다 오답일 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는 여러사람 이리저리
휩쓸려 다녀야만 하는 무슨무슨 동오회 출사 자리를
애써 사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혹 그런 자리에 가는 날이면 그날 만큼은
애초부터 내가 그리던 풍경은 포기하고 나서지요
지독한 운이나 붙길 기도하며..

 

아침 여명은 풍경사진의 기다림 중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적어도 내가 얼마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건
예측가능한 일이니까요
간혹 겨울 아침의 추위에 대하여
사진가들을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후부터는 그런 걱정은 애써 거두시길 바랍니다
당신께서는 사랑하는 연인을 약속 장소에서
처음 기다리던 그 날을 기억하시겠지요
중요한 건 언제인지는 알아도
그날이 추웠는지 더웠는지는 절대 기억 안나는 것
사진가들은 날마다 연인과의 첫만남을 위해
이른 겨울 아침을 나섭니다


 

 

Early in winter - 2007 - AnSeong

Signature & Photographer  CONSTANT/Chul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