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정말 헤어진 여자가 자꾸 매달리면 더 싫어지나요?...

이게뭐니2006.08.01
조회1,566

아 글쓰고 있다가...방금 문자가 왔는데..
'이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네  힘냈으면 좋겠어.'
라고 합니다. 문자는 반갑지만. 이런 말..이젠 완전히 떠난 걸까요...슬퍼요.


헤어졌다면서도 아직 이렇게 몇달째 연락이 안 끊기고 있는 건
그냥 제가 너무 매달려서 그런 걸까요. 아님 이 사람도 조금은 미련있는 걸까요
돌아와 준다면. 이젠 정말. 잘못했던 거 전부다.. 만회할 수 있는데..
정말 잘해줄 수 있는데...

이 남자 맘을 모르겠네요.

---------------------------------------------------------------------------------



3살 위인 남자와 2년 사겼습니다...
지난 5월달로 딱 2년 되니까. 그리고 5월 말에 딱 2년 마춰 헤어졌네요..;
두달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자꾸 생각나서 제가 연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젠 그는 싸늘하고. 대답조차 없습니다.

그 당시 지방에 집 놔두고 직장땜에 둘다 서울 와서. 둘다 외롭던 상태에서 첨 만나
고향도 같고 알고 보니 다닌 학교도 같았고. 그래서 가까워졌다가 금방 사귀는 사이 되었었습니다.

이 남자도 저도 서로가 처음 사귄 사람은 아니었지만,이 남자 제가 첫 여자라 했습니다.
살면서 3개월 이상 사귄 여친도 없었고 그리고 같이 잔 여자도 제가 처음이라 하더군요.
저는 그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이 남자. 정말 지금까지 만난 누구보다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리 잘해주진 못한 것 같네요...
좋아했지만...내가 더 많이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은 많이 해 줬지만..
성격이 무심해놔서. 기념일도 언제나 그가 기억했고. 그가 먼저 챙기며 저한테 섭섭해 했었네요.

그 남자 아버지가 얼마 전 암으로 투병하시다 결국 돌아가셨는데
그때 저는 지금 생각하면 그간 힘들어한 그 남자. 제대로 위로도 못해줬어요.

제가.어릴 적부터 부모님 이혼으로.
아버지랑 서먹하게 지낸 데다가 그러다 그냥 아버지께서 자살을 하셔서 그랬는지.
아버지란 존재 자체에 대해서 늘 서먹함이 있어서.  제 성격적 결함이겠죠
그의 힘든 마음을 제대로 껴안아 주지 못했습니다.
그 무게는 알아도...마음에서 우러나는 어떤 따뜻한 말 꺼내기가 쉽지 않았지요
이 남자 말하더군요.. 그때 상처 많이 받았었다고..그의 아버지 돌아가신 후
새벽에 병원에 찾아가서. 그 사람 얼굴 보고 눈물이 나더군요..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냥 그때는 저도 힘들고. 그도 힘들었습니다..
저도 회사를 제대로 나가지 못하고 매사 의욕이 없을 만큼 마음이 힘든 일이 있었고..
그는 점점 떠나가시는 아버지를 매일 울면서 보고 있었겠죠

이젠 그가 지쳤다고 하더군요...
더이상 늘 자기 일만으로도 힘들어 하는 사람과는 사귀고 싶지 않다고. 너는 결국 너밖엔 없다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우리들은 언제나 서로 솔직하고 따뜻한 말을 너무 아꼈나 봅니다
전 저대로 섭섭하고 그 남자는 그 남자대로 섭섭해 하고 그랬죠

하지만 5월말 딱 헤어졌던 그 때는. 그래도 희망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 남자 우유부단하게 굴었죠. 제 연락에 꼬박꼬박 다정하게 대답해 주고, 힘내라 그러고
가끔 자기 힘든 일도 문자로 말하고 그러더군요..
내가 힘을 내서 잘 살고. 행복해 보이고. 그러면 자기가 다시 갈지도 모른다고
시간을 두자고 말하고 그랬죠
그 때 그냥 참으면서 혼자 다 잘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한 번 집 근처에서 만났었는데
이제는. 니가 변해서 아주 훌륭해져도 다시 너랑 만날 맘은 없어
라고 하더군요..
눈물이 왈칵 날 거 같아서 애써 웃으며 잘 알았다고 그러고 돌아서서 집에 갔는데.
쫓아와서 집에 따라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절 안아 주더군요. 그래서 희망이 있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이게 마지막으로 안아주는 거라고 말하더군요.

웃으면서 그렇게 냉정하게 말하면서도. 집 다시 나와서 헤어지는데
건물 앞에서 돌아서지를 못하더군요. 떠나지를 못하대요.
그렇게 미련이 있어 보였는데도 왜 다시 만나는 건 싫다는 건지
눈물나는 거 억지로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줬더니 웃지 말래요.
괴로워서 그냥 두고 돌아서서 집에 들어와 버렸었죠

그 후에 영화보자면서. 다 정리된 척. 친구처럼 만나자고 제가 연락해서.
같이 영화를 보았어요. 어색하지 않게 장난도 치고 그랬는데.
이젠 저한텐 손도 대지 않고.
제가 손을 잡았더니 아무 말도 없이 손놓고 그쪽 손에 가방을 들어서 못 잡게 하대요..?
그때 일같은 거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안하더군요.

제가. 이 사람이 어쨌든 이러고 떠난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그가 내가 필요하지 않을리는 없다는 생각 때문에 이건 아니라고 너무 슬퍼서
아버지 일. 그간 잘못했던 것들. 다 미안하고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어서...
그간 자꾸자꾸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돌아와 달라고 그러고 그랬어요.

그래서 마음이. 점점 더 떠난 걸까요.
애틋하다가 그저 귀찮아져 버린 걸까요?

처음에는 그래도. 나도 힘들어. 나도 너 지우기가 쉽겠니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우리 아직 안해본 일이 많다 힘내자..
그런 식으로 대답도 해주고 하더니.
마지막 통화 때는 니가 날 좋아한다면 나한테 이럴 수가 없다고,
이제는. 니가 자꾸 이러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이젠 완전히 없어졌다면서.
자꾸 자기한테 전화해서 괴롭히지 말라고 화를 내더군요..
나도 울면서.. 그런 다른 사람한테 가겠다고 잘 살아라고 그랬죠..
물론 다른 사람한텐 가지 않았고 그 남자도 그걸 알지요.

하지만 그 후로는 문자도 답이 없고, 이젠 차마 전화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날의 싸늘했던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 남자 블로그. 아직도 즐겨찾기에서 못 지우고 자꾸 들어가 봅니다.
원래가 워낙 애매모호한 소리만 써대던 사람이라.
이게 혹시 내 얘긴가 하면서 멋대로 희망도 가져보고 또 절망도 했다가 그럽니다.
그 남자도 아마. 제 블로그에 들어오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긴 헤어져도 누구든 다 행복하길 바라기 때문에.
제 즐겨찾기 남겨 놓고..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아마 들어와 볼 거라고. 말했거든요.
메신저도 절 차단은 했지만 지우지 않았으니.. 대화명이라도 체크하려는 걸까요..;

웃기게. 연락은 안해도 그렇게라도 서로 확인한다면
완전 끊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라고 잡는 건 이제 안되는 걸까요.?
더 빨리 어쩌면 잘될 수 있었는데..
괜히 제가 너무 연락 너무 많이 하고 자꾸 매달려서 정이 떨어진 걸까요?

그래도 2년인데...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데..
그 2년이 이렇게 금방 정리되고. 매달린다고 곧바로 식어서 그렇게 싸늘해지나요..

정말 잊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