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이 통하는 사회- 김연아선수 우승을 바라보며

강선구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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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혼란스럽습니다.

대선은 코앞인데, 아직도 누굴 찍어야 하나 망설이는 분들 많을 겁니다.

(미리 밝혀두지만, 절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그런 글은 아닙니다)

 

거기에 총기탈취범이니,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니,

대다수 국민들은 먹고살기도 바쁜데, 이래저래 골치아픈 뉴스들에

더더욱 혼란만 가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반가운 소식이 하나쯤 있어야 살맛도 나는 법이죠.

김연아선수가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피겨스케이트에 대해서는 사실 문외한이었으나,

김연아 선수 덕분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된..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중 한명입니다.

(뭐 이런걸 냄비근성이라고 해도 할말없습니다만!)

 

대회를 앞두고 강화된 피겨스케이트 채점 기준때문에,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더군요.

 

대표적으로 일본의 안도 미키, 아사다 마오 두 선수는 피해를 본 케이스,

김연아 선수는 반사적 효과라고 할까요, 덕분에 여유있게 우승할 수 있었던 케이스입니다.

(물론 반사적 효과 그런거 없었어도 충분한 기량으로 이미 월드클래스인 듯 합니다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동영상들중에, 김연아,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이 세선수의 점프에 대해 분석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그 동영상을 보시면 일단 김연아 선수는

철저히 '교과서적인', 피겨의 룰에 맞는 점프를 함으로써,

전혀 감점요인 없이 연기를 할 수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트를 처음 신고, 처음 점프를 할 때 부터,

김연아 선수는 정해진 원칙대로 점프를 시작하며,

철저하게 교과서적으로 기본기를 다진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반면 안도 미키, 아사다 마오 두 일본 선수는

각각 약간의 편법(?)점프로 피겨를 시작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연습을 해왔고,

대회에서도 그런 점프를 구사 했습니다.

 

모두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로 지목되는 선수들인데,

이번에 채점기준이 강화되면서, 그러한 편법 점프에 대해서는 엄격한 감점을 부과한다는군요.

사실 이것은 김연아 선수에게 가산점을 주는 요인이 아닌,

그저 룰을 지킨 선수에게는 당연한 점수를, 지키지 않는 선수에게는 감점을 주는,

지극히 원칙적이며 평등한 하나의 스포츠 내에서의 엄격한 규정 적용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동안 원칙을 지키며 열심히 연습하고 대회에 참여했던 김연아 선수가

(물론 강화된 룰이 적용되기 이전 대회에서부터 월드클래스였지만,)

편법점프를 구사하던 일본의 두 선수에 비해 부담없이 하던데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된것입니다.

 

동영상에도 나옵니다만, 안도 미키 선수는 점프를 교정하려고 연습하다가 부상도 당하고,

이번 파이널에는 아예 참가하지도 못했죠.(내년엔 교정한 점프가 자리를 잡을지..)

 

아사다 마오 선수의 경우, 감점을 안고 그냥 기존에 하던 버릇(?)대로 점프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은데,

그 결과는 이번 파이널 대회 첫날 경기-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플러츠(플립도 아니고 러츠도 아닌 점프를 가리키는 말)'에 대한 비난여론에 부담감 때문인지,

첫점프를 실수하고, 그다음 점프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감으로써

최하점을 받고 말았습니다.

 

반면 김연아 선수는 하던데로 점프를 했고, 비록 한번 넘어질뻔하며 땅을 짚긴 했지만,

남은 연기를 잘 마무리하고, 결국 우승을 했죠.

 

 

김연아 선수의 우승을 보며,

'결국 원칙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그에대한 보상이 돌아온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야 하는데,

정치판이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합니다.

 

BBK 수사 결과를 놓고 공방이 치열하고,

급기야 여당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범여권인지 뭔지..말만 어렵습니다만)

'신당'에서는 관련검사 탄핵안을 제출했고,

검찰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특검을 도입한다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일것!'이라는군요.

 

'여당이 검찰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냐' 이런말도 흘러나오는 마당입니다만..

 

누굴 믿어야 할지, 누구 말이 옳은건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지금 이땅에는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고,

특히나 최근 사법부 관련 분들, 참 힘드실 것 같습니다.

 

국민도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고, 자신있게 내놓은 수사결과에 대해서 못믿겠다며 탄핵안,

거기에 국내 대기업 삼성 비자금관련 수사역시

'검찰이 검찰을 수사하는데 뭐 적당히 봐주지 않겠냐'는 식의 비아냥,

 

'원칙대로 수사하겠습니다'라는 검찰총장의 말이 있었지만,

과연 원칙이 무엇이며, 그들이 정말 원칙을 지킬것인지에 대한 의문 등등....

 

불신의 골은 언제부턴가 조금씩 깊어져 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사법부는 올해 두차례나 대기업의 총수를 석방해 줌으로써,

스스로가 이미 덫에 걸려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기업 회장님들은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건지,

항상 출감하실때 보면 휠체어를 타고 나오시고...(지병이 악화되시더군요)

 

그런걸 고려해서 경로사상 차원에서 집행유예나 가석방 판결을 내리는 거라면,

다른 수많은 구속된 분들중에 연로하신 분들역시 지병이 악화된다면 석방해 주어야 하는게

합당한게 아니었을까요.

 

대기업 회장이란 분이,

자신의 아들이 당한 것에 대한 보복차원에서

조직 폭력배까지 동원, 폭력을 행사해서 구속 수감되었지만,

판사님들은 판결문에 대충 이런 내용을 보여주셨다죠.

'기업 회장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한 아버지로서, 지나친 부정을 보여준 것임에.......'

 

그럼 이땅에 살고 있는 대다수의 중산층, 서민 아버지들이

자기 아들이 맞고 들어왔을때는

가차없이 보복폭행을 해도,

'지나친 부정을 보여준 것임에.....'라며 석방시켜 줄 것입니까?

 

이미 사법부는 스스로가 저울의 양쪽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도록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설령 이번 수사결과가 사실이더라도,

왜 못 믿느냐..는 식의 반응. 가당치도 않은 것이죠.

사법부는 분명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차명계좌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삼성,

물론 어느 기업이나 대를 이어 경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알게모르게 이런저런 편법으로 상속을 하며 지금까지 몸집을 불려왔겠지만,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대기업을 키웠으나,

결과적으로 한 국가 내에서 정의가 돈과 권력앞에 무릎꿇어 버리는,

그리고 그것을 뿌리채 뽑아 바로잡기에는 너무나도 힘에 겨운,

씁쓸한 웃음만 짓게 만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바로 이 작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그렇게 힘든걸까요?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만,

김연아 선수의 이번 대회 우승까지, 강화된 규정에도 전혀 상관없이,

기존에 하던 그대로, 원칙을 지키며 우승을 일궈낸 김연아 선수를 볼때,

정말 혼란스러운 세상속에 한가닥 빛과도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반면 한국사회 -특히 정치권과, 우리나라의 경제를 짊어지고 나가시는 분들.

누굴 비난하고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 보시고,

원리원칙을 지키는 가운데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그런 원리 원칙을 지키는 사회,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 모두가 원칙을 지켜야 할 것임은 물론입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