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 될 것 같아

윤혜선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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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될 것 같아

한 사람을 가슴에 담고 오래 있다보면 그 감정이 뭔지 잘 모를 때가 와. 사랑이라 부르기엔 이제 뜨겁지 않고, 그냥 정이라 부르기엔 붙잡고 있던 시간이 너무 길고, 미련이라 하기엔 처음 설렘이 너무 큰 거.. 뭐라고 이름 붙이기도 어려운 그 감정을 가지고 하루는 밤 잠을 못 이루고, 또 하루는 화가 나고, 또 하루는 많이 아프기도 하고, 또 하루는 많이 기다려져. 그러다보면 스스로의 감정놀음이 우습더라. 내가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하찮고 작게 느껴져서 참 싫기도 했어. 그래서 나는 사랑을 못 하겠더라.. 작아지는 거, 유치해지는 거, 참아야하는 거, 기다려야 하는 거, 그 사람 때문에 울어야 하는 거, 아픈 거 나 싫거든. 적당히 품위 지키며, 쿨한 척 하면서, 참을 수 있을만큼만 아프고, 내가 기다리고 싶은 만큼만 기다리고 싶은데.. 사랑은 그런 거 아니라고 하니까. 인내하고 믿어주고 어려울 때 등 받치고 서 있으면서도 웃어줄 수 있는 거라니까.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을 두고 사랑이란 말을 쓸 수가 없었어. 사랑을 하고 싶은데, 가끔 너무 목마르게 그리운데 난 안 될 것 같아..

 

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