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홍지석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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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내가 걸아 온길은 어디였던 걸까?

 

잿빛 도시속에서 난 겉으로 돌기만 했던 걸까?

 

잠시 앉아 기억을 되 짚어도

 

왜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망각


 

 

 

그녀가 내게 말했다.

 

언제 또 떠날거냐고...

 

겨울이 지나면 난 또 떠나겠지..

 

난 그런 사람이니까..

 

기다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그녀는 기다릴테니..

 

망각

 

 

 

내가 그녀를 위해 해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른 가지처럼

 

겨울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기에..

 

내 체온을 그녀의 눈과 볼과

 

그리고

 

입술에 불어 넣어 주었다.

 


 

망각

 

 

 

이젠 그녀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향기만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체온만 내 입술에 가득 남았을 뿐..

 

이젠 그녀의 기억도 메말라간다.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속에

 

내가 아직 남아 있을까?..

 

 

 


 

망각


 

 

 

어디선가 날 바라보는 눈빛...

 

그녀였을까?

 

수 많은 사람들 속에

 

그녀가 있었을까?..

 

 

 

 

망각


 

 

 

애써 나를 감추고..

 

어둠속에 난 숨어버렸다.

 

그리고 기억속에

 

그녀를 떠올리려 노력 했지만..

 

그녀가 생각나지 않았다.

 

망각


 

 

 

그녀가 이젠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Nikon D2X Nikkor 300mm ED2.8

 

망각

 

기억속에 그녀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