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박명관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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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봇짐 그리고 리어카같이 덜컹거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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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0월 16일 (화) 00:02:21 중대신문  caunews@cauon.net 

 

 

 


  극단 ‘몸꼴’의 2007 프로젝트인 는 언어보다는 몸으로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다. 네 명의 등장인물은 각각 커다란 봇짐을 메고 무대에 등장한다. 남루한 살림살이이자 삶의 무게같이 거추장스럽고 무겁기만 한 그 짐짝은 딱 인물들의 버거운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살림살이 가운데 덜컹 거리며 굴러가는 리어카가 있다. 이 리어카는 남루하고 보잘것없는 살림살이인 동시에 네 인물들의 소중한 밑천이자 네 명의 등장인물들이 웃고 뛰고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리어카는 이 연극에서 또 다른 등장인물이 되는 것이다.

 

  사실, 가만 살펴보면 리어카처럼 변화무쌍하게 많은 감정을 드러내는 등장인물도 없을 듯 하다. 처음엔 리어카가 등장인물들의 남루하고 초라한 생활상을 보여주다가도, 또 등장인물이 서로 웃고 뛰어놀 수 있는 작은 터전이 되어주기도 하고, 그 후엔 보잘것 없는 모습을 드러내며 오직 그 작은 터전만을 붙잡는 사람들의 현실을 드러내 놓기도 한다.


  리어카는 제목에서 처럼 여러번 뒤집어 진다. 허나, 그 뒤집어짐은 가치의 전복이나 운명의 전복이 아니라 단지 남루한 삶에 한번 쯤 미소를 던져주는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그래서 네 명의 인물들이 활기차고 밝게 움직이며 환한 웃음을 지을 수록 어두운 비극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리어카는 더욱 덜커덩 덜커덩  하며 가난의 소리를 그 부끄러운 소음을 내는 것이다.
  “서커스는 위험을 내포한다. 지독한 훈련을 통해 육체적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서커스다. 그러니 서커스에서 얻는 것은 감동이 아니라 측은함이다. (...중략...) 나그네는 그림자를 금세 지우고 물구나무서기를 시작했다. ....... 이리저리 움직이는 나그네는 재롱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견디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같았다. 소리를 꺽꺽 질러대며 움직이는 나그네를 보면 한없이 가엽고 측은해져서 마음이 아파왔다.”
-잘가라, 서커스/ 천운영


  위의 글처럼 등장인물들의 아크로바틱한 동작들은 신명나거나 기운을 돋기 보다는 측은하게 보이며 그들의 딱한 삶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다.그래서 연극 다본 뒤 녹지않은 설탕처럼 슬픔의 앙금이 남는 것은 그들의 행동하나 몸짓하나가 각인되어 사진처럼 마음에 남기 때문일 것이다. 허나 덜컹 거리며 굴러가는 리어카의 바퀴처럼 그들은 오늘하루도 덜컹 거리며 굴러갈 것이고, 내일도 그렇게 견뎌낼 것이다. 그렇게그렇게 굴러가다보면 언젠가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씩 웃을때가 올 것이다.
  이 극의 마지막 장면처럼...


박명관/외대 영어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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