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안면중학교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웃음을 참지 못한다.
.남자 화장실 입구에 '싸도되 男'(사진), 여자화장실에는 '거울봐 女'라는 표지판과 함께 똬리를 튼 대변의 모습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다.
.남자 소변기에는 '착한 사람''급한 사람' 등 소변기마다 별도의 이름이 붙어 있고, 벽에는 '골라 싸는 재미가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화장실을 이처럼 '재미있게' 꾸며 놓은 사람들은 이 학교 미술담당 김인규(金寅圭.41)교사와 2, 3학년 학생 1백60여명이다. 金교사는 지난 학기 미술시간에 '화장실 프로젝트'란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며 화장실을 꾸며갔다.
.金교사는 "학생들이 편히 쉬면서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학생 스스로가 개조 계획을 짜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3~4명씩 조를 만들어 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화장실 문화 개선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60여 가지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왔다.
.金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학생 화장실(총 네곳)에서 미술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나갔다.
.대변기에 익살스런 그림이 그려졌고 그 옆에는 실수로 동전이 빠졌을 때 건질 수 있는 뜰채가 비치됐다. '일을 보다가 동전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장난스럽게 반영한 것이다. 소변기 안에는 '조준 목표물'이 그려졌다. 올바른 자세로 소변을 보도록 유도하기 위한 배려였다. 또 화장실 천장에는 귀신 풍선을 띄웠다.
.3학년 홍나영(16)양은"화장실을 갈 때마다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金교사는 "조경이나 실내 디자인 등 모든 교내 시설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꾸민다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金교사는 2001년 5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과 부인의 나체사진을 실었다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태안=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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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파문' 미술교사 화장실 가꾸기 수업
'누드 파문' 미술교사 화장실 가꾸기 수업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안면중학교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웃음을 참지 못한다. .남자 화장실 입구에 '싸도되 男'(사진), 여자화장실에는 '거울봐 女'라는 표지판과 함께 똬리를 튼 대변의 모습이 앙증맞게 그려져 있다. .남자 소변기에는 '착한 사람''급한 사람' 등 소변기마다 별도의 이름이 붙어 있고, 벽에는 '골라 싸는 재미가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화장실을 이처럼 '재미있게' 꾸며 놓은 사람들은 이 학교 미술담당 김인규(金寅圭.41)교사와 2, 3학년 학생 1백60여명이다. 金교사는 지난 학기 미술시간에 '화장실 프로젝트'란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며 화장실을 꾸며갔다. .金교사는 "학생들이 편히 쉬면서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며 "학생 스스로가 개조 계획을 짜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3~4명씩 조를 만들어 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화장실 문화 개선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60여 가지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쏟아져나왔다. .金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학생 화장실(총 네곳)에서 미술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나갔다. .대변기에 익살스런 그림이 그려졌고 그 옆에는 실수로 동전이 빠졌을 때 건질 수 있는 뜰채가 비치됐다. '일을 보다가 동전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장난스럽게 반영한 것이다. 소변기 안에는 '조준 목표물'이 그려졌다. 올바른 자세로 소변을 보도록 유도하기 위한 배려였다. 또 화장실 천장에는 귀신 풍선을 띄웠다. .3학년 홍나영(16)양은"화장실을 갈 때마다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金교사는 "조경이나 실내 디자인 등 모든 교내 시설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꾸민다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金교사는 2001년 5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과 부인의 나체사진을 실었다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태안=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싸도되男' '거울봐女' 표지판 … 소변기엔 과녁
.200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