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선생님

김선영200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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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선생님

review를 쓰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 큰 부담이자 결례같아 말을 적게 하려한다.

 

적막 가운데 처음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E장조 Op.109

첫 마디가 울려퍼지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그누가 연주한들

  그리도 아름다울까...

 

이건 단순한 연주회가 아니었다.

그 이상의 것을 담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흔하디 흔한...'감동'이라는 표현은 쓰기 싫지만,

이 분의 연주는 '감동'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제32번 C단조 Op.111

2악장 시작 전에 그는,

7일간의 여정(아니 7일을 위한 자신 일생동안의 여정)

그 마지막 노력의 결실을 감격에 겨워하는듯이

잠시동안의 침묵의 시간을 갖았다.

 

 

"전곡 연주를 앞두고 무엇보다 긴장되고

나 자신도 궁금하다.

연주회는 항상 미지의 세계와 같다."

- 백건우

 

마지막 음의 타건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 여운을 느끼는 건 그 자신뿐만이 아니라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나를 포함한 관객 모두였다.

 

10여분동안 일어서서 박수를 친건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박수는...

악보 위에 누워있는 음표에 생기를 불어넣은

백건우 선생님에게만이 아니라,

200년 전에 고통 속에서, 희열 속에서

불멸의 음악을 만들어낸 베토벤에게,

그날의 음악을 함께 느끼고 호흡해준

수천명의 관객에게까지 보낸 것이리라.

 

가슴 벅찬 순간을 마무리 지으며

백건우 선생님께 직접 싸인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그 날 이후

책장에 꽂혀있던 BEETHOVEN 피아노집을 꺼내어

매일마다 조금씩 굳어져버린 손가락으로

연습을 하고있다.

 

- 2007.12.14 fri.  

SUN YOUNG   

 

"베토벤의 삶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괴롭고 비참한 삶이었지만 베토벤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그런 그의 삶을 32개의 소나타로 생애 전체를 그려보고 싶었다."

- 백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