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od!!! 보는내내 이렇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영화는 처음인것 같다. 내내 안절부절 하게 했던, 너무나 거슬렸던 장면과 대사들. 영화를 혼자보길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한국에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흔히들 아는 2차대전을 배경으로하는 영화가 아닌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원를 배경으로 하는 프랑스영화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남녀주연상 등 3개부 문에서 상을 받았다. 깐느의 이 영화에 대한 편애때문일까, '55 회부터는 한 작품에 남여 주연상을 몰아줄수 없다'라는 법조항 까지 만들었다고하니.. 이 영화의 위력이 새삼 느껴진다. 감독인 미하엘 하네케에게 "유럽에서 가장 도발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명성을 안겨준 영화이기도하며, 무엇보다 주인공인 이자벨 위페르와 브누아 마지멜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이 영화는 본래 소설이 원작으로,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자서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로 알려 져있는데, 주인공 에리카처럼 옐리네크도 자신을 피아니스트 로 만들려고했던 어머니를 증오했다고 한다. 과격하고 대담한 성적묘사로 유명한 그녀는 독일문학을 대표 하는 문제작가라고한다. 영화로 돌아가서/ 주인공인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원 교 수다. 어머니와 둘이 작은 아파트에 살고있는 그녀는 옷 하나 사는 것도 어머니의 간섭을 받는다. 이미 중년에 접어든 딸이 건만 어머니는 에리카에게 10대소녀 대하듯 정숙하고 검소한 옷차림을 강조한다. 그러나 학교와 집을 오가는 에리카의 단조로운 생활엔 비밀이 있는데... 이것은 차마 너무 잔인한 충격이었다. 자해. 그리고 관음증. 등 그녀는 보통의 여자들과는 다른 방식 으로 욕망을 해소한다. 그런 그녀앞에 훔쳐보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진짜 살아있는 남자, 클레머가 등장하게 된다. 이 음악원 교수 에리카와 그녀에게 피아노레슨을 받는 제자 클 레머의 사연은 기이하면서도 너무나 처절하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청년 클레머(브누아 마지멜)가 에리카의 피 아노치는 모습에 매혹되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하지만..에리카와 진정 사랑을 나누려던 클레머는 그녀의 기이 한 행동에 당황하게 되고, 클레머의 환상을 자극했던 연상의 여자 에리카는 결국 미친여자, 경멸스럽고 더러운 존재가 되고 만다. 여기서 감독은 어떤 장면에서도 "왜"라는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그리고 에리카가 왜 이런행위를 하느냐를 설명 하지 않음으로인해 영화는 연상의 여인과 연하의 남자가 만나 는, 운명이 예정된 멜로드라마의 틀을 벗어난다. 에리카는 웃지 않는다. '미소'는 그녀의 표정이 표현할 수 없는 금지된 욕망이다. 에리카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 석회처럼 까칠한 그녀의 맨 얼굴은 사람들의 눈길이 머무는 것 을 거부한다. 에리카는 구겨진 트렌치 코트의 맨 윗단추까지 꼭꼭 잠근다. 그녀의 내면에 뜨거운 관능이 고여 있지만 누구도 그걸 볼 수 는 없다. 에리카는 집을 나설때마다 장갑을 끼며, 그녀의 맨손 이 세상과 악수하는건 오직 피아노를 치는 순간에만 허용된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완벽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변태인 여자, 피아노는 완벽히 통제하지만 욕망은 뒤틀리고 제대로 사랑조 차 하지 못하는 여자, "날 사랑한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며 사랑도 지배와 복종의 관계속에서 완전할 수 있다고 믿는 불구의 여자, 그러면서 마조히즘적 관계를 요구하는 모순된 여자, 그때문에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전복되고 비참한 패배를 맛보는 여자. 이 영화는 이여자, 에리카가 생애 처음 느낀 사랑이..채 싹도 트 기전에 철저히 짓밟히는 과정을 그렸다. 그저 그리 벗어나지않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그녀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감독이 얘기했단다. 칸 영화 제의 기자회견에서- "에리카는 우리세계의 현재 모습" 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에리카보다도 클레머가 안타깝다. 그의 매력이 참 인상적이었다. 특히 에리카의 강제적인 편지를 읽으며 당황하는 표정이란...... 왜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의 열정적인 사랑을 그녀는 그렇 게 왜곡해서 반응을 보여야했을까. 내심은 그들의 아름다운 사 랑과 관계를 기대했었건만.. 영화를 보는 내내 클레머의 매력 이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던것 같다. 에리카가 보통의 일반적인 여자처럼 사랑을 받아들이고 표현 하고 행동했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름답게 끝까지 사랑할 수 있었을까? 이 영화에는 명대사가 많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슈베르트를 치겠다는 클레머에게 "슈베르트는 못생겼어. 그 분노와감정을 너는 표현할 수 없어." 라는 에리카의 대사도. 에리카가 레슨할때의 표현들이나, 클레머가 쏟아내는 고백들은 참 좋았다. 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는 에리카를 향해 "그런 가련한 모양으로는 날 자극하지 못해"라는 차가운 클레머의 말도.. 억눌린 욕망에 면도칼을 긋는 어떤 여자의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미숙한 사랑이 측은하기만 했다. 어쩌면 잘못에 의해서만 비극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에리카의 비극은 그녀의 잘못 혹은 누군가의 잘못에서 온것이 아니라 그녀의 본질이 불러온 운명일 뿐이었을수 있다. 이 영화에 계속 흐르던 슈베르트의 삶이 겹쳐진다. 그들을 촘촘히 둘러싸고 있었던 운명의 그물이 어찌보면 슬프다. 그리고, 끝까지 관객의 가슴에 무거운돌을 안겨놓고 내려놓지 않는 불친절한 결말ㅡ 마지막 장면에서, 에리카가 자신의 가슴을 찌른것은, 굉장히 모호한 부분이다. 단지 배신감에 그런행동을 하진 않았을것이다. 가슴을 찌른것은, 어떤 상징인듯도하다. 리비도의 폭발이랄까. 억눌리고, 짓눌려진 욕망으로 인해 에리카는 질식하는것이다. 결코 이상한 영화한편 봤다 라고는 얘기할수 없는 영화이다. 1
La Pianiste (피아니스트)
Oh my god!!!
보는내내 이렇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영화는 처음인것 같다.
내내 안절부절 하게 했던, 너무나 거슬렸던 장면과 대사들.
영화를 혼자보길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한국에 '피아니스트'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흔히들 아는 2차대전을 배경으로하는 영화가 아닌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원를 배경으로 하는 프랑스영화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남녀주연상 등 3개부
문에서 상을 받았다. 깐느의 이 영화에 대한 편애때문일까, '55
회부터는 한 작품에 남여 주연상을 몰아줄수 없다'라는 법조항
까지 만들었다고하니.. 이 영화의 위력이 새삼 느껴진다.
감독인 미하엘 하네케에게 "유럽에서 가장 도발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명성을 안겨준 영화이기도하며,
무엇보다 주인공인 이자벨 위페르와 브누아 마지멜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이 영화는 본래 소설이 원작으로,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자서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로 알려
져있는데, 주인공 에리카처럼 옐리네크도 자신을 피아니스트
로 만들려고했던 어머니를 증오했다고 한다.
과격하고 대담한 성적묘사로 유명한 그녀는 독일문학을 대표
하는 문제작가라고한다.
영화로 돌아가서/
주인공인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원 교
수다. 어머니와 둘이 작은 아파트에 살고있는 그녀는 옷 하나
사는 것도 어머니의 간섭을 받는다. 이미 중년에 접어든 딸이
건만 어머니는 에리카에게 10대소녀 대하듯 정숙하고 검소한
옷차림을 강조한다.
그러나 학교와 집을 오가는 에리카의 단조로운 생활엔 비밀이
있는데...
이것은 차마 너무 잔인한 충격이었다.
자해. 그리고 관음증. 등 그녀는 보통의 여자들과는 다른 방식
으로 욕망을 해소한다. 그런 그녀앞에 훔쳐보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진짜 살아있는 남자, 클레머가 등장하게 된다.
이 음악원 교수 에리카와 그녀에게 피아노레슨을 받는 제자 클
레머의 사연은 기이하면서도 너무나 처절하다.
잘생기고 매력적인 청년 클레머(브누아 마지멜)가 에리카의 피
아노치는 모습에 매혹되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하지만..에리카와 진정 사랑을 나누려던 클레머는 그녀의 기이
한 행동에 당황하게 되고, 클레머의 환상을 자극했던 연상의
여자 에리카는 결국 미친여자, 경멸스럽고 더러운 존재가 되고
만다.
여기서 감독은 어떤 장면에서도 "왜"라는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그리고 에리카가 왜 이런행위를 하느냐를 설명
하지 않음으로인해 영화는 연상의 여인과 연하의 남자가 만나
는, 운명이 예정된 멜로드라마의 틀을 벗어난다.
에리카는 웃지 않는다.
'미소'는 그녀의 표정이 표현할 수 없는 금지된 욕망이다.
에리카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
석회처럼 까칠한 그녀의 맨 얼굴은 사람들의 눈길이 머무는 것
을 거부한다.
에리카는 구겨진 트렌치 코트의 맨 윗단추까지 꼭꼭 잠근다.
그녀의 내면에 뜨거운 관능이 고여 있지만 누구도 그걸 볼 수
는 없다. 에리카는 집을 나설때마다 장갑을 끼며, 그녀의 맨손
이 세상과 악수하는건 오직 피아노를 치는 순간에만 허용된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완벽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변태인 여자,
피아노는 완벽히 통제하지만 욕망은 뒤틀리고 제대로 사랑조
차 하지 못하는 여자, "날 사랑한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며 사랑도 지배와 복종의 관계속에서 완전할 수 있다고 믿는
불구의 여자, 그러면서 마조히즘적 관계를 요구하는 모순된
여자, 그때문에 지배와 피지배 관계가 전복되고 비참한 패배를
맛보는 여자.
이 영화는 이여자, 에리카가 생애 처음 느낀 사랑이..채 싹도 트
기전에 철저히 짓밟히는 과정을 그렸다.
그저 그리 벗어나지않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그녀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감독이 얘기했단다. 칸 영화
제의 기자회견에서- "에리카는 우리세계의 현재 모습" 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에리카보다도 클레머가 안타깝다.
그의 매력이 참 인상적이었다.
특히 에리카의 강제적인 편지를 읽으며 당황하는 표정이란......
왜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의 열정적인 사랑을 그녀는 그렇
게 왜곡해서 반응을 보여야했을까. 내심은 그들의 아름다운 사
랑과 관계를 기대했었건만.. 영화를 보는 내내 클레머의 매력
이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들었던것 같다.
에리카가 보통의 일반적인 여자처럼 사랑을 받아들이고 표현
하고 행동했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름답게 끝까지 사랑할 수 있었을까?
이 영화에는 명대사가 많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슈베르트를 치겠다는 클레머에게
"슈베르트는 못생겼어. 그 분노와감정을 너는 표현할 수 없어."
라는 에리카의 대사도. 에리카가 레슨할때의 표현들이나,
클레머가 쏟아내는 고백들은 참 좋았다.
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있는 에리카를 향해 "그런 가련한
모양으로는 날 자극하지 못해"라는 차가운 클레머의 말도..
억눌린 욕망에 면도칼을 긋는 어떤 여자의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미숙한 사랑이 측은하기만 했다.
어쩌면 잘못에 의해서만 비극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에리카의 비극은 그녀의 잘못 혹은 누군가의 잘못에서 온것이
아니라 그녀의 본질이 불러온 운명일 뿐이었을수 있다.
이 영화에 계속 흐르던 슈베르트의 삶이 겹쳐진다.
그들을 촘촘히 둘러싸고 있었던 운명의 그물이
어찌보면 슬프다.
그리고, 끝까지 관객의 가슴에 무거운돌을 안겨놓고 내려놓지
않는 불친절한 결말ㅡ 마지막 장면에서,
에리카가 자신의 가슴을 찌른것은, 굉장히 모호한 부분이다.
단지 배신감에 그런행동을 하진 않았을것이다.
가슴을 찌른것은, 어떤 상징인듯도하다. 리비도의 폭발이랄까.
억눌리고, 짓눌려진 욕망으로 인해 에리카는 질식하는것이다.
결코 이상한 영화한편 봤다 라고는 얘기할수 없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