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따위 ..

김나영20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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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집에 일찍 돌아가서
가족들이 다 같이 둘러앉아 개표 현황을 라디오로 듣고 있었다.
모처럼 엄마가 아픈 와중에도 솜씨를 부려서
맛있는 저녁 반찬을 만들어 주었는데도
왠 말다 만 국밥같은 소리가 귀에 거슬려서 입맛이 참 썼다.

 

그 소리란 다름아닌 출구조사에 왠 국밥같은 국민이 한 소리다.

 

"제가 찍은 사람이 깨끗한 사람은 아니죠.
하지만 티끌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내가 봐도 정말 될 사람 없는 대선이었고
나도 내가 찍은 사람이 대한민국을 살려 놓을 만한 인물이라는
결정적인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놓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킨데다
뭐 뭍은 티끌, 전 국민이 훤히 알아볼 수 있도록
덕지덕지 붙여놓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고갤 쳐 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그런 철면피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이번 대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딱 한가지 뿐이다.
역시 세상은 정의보다 돈이 최고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
기회주의자에 후안무치만이 살아남는 그런 야생공간이라는 것.

 

정말 전 세계에 부끄럽다.
난 이제까지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이 없었다.

 

경제가 아무리 살면 뭐하나?
10명이 먹을 수 있는 것 2명이 독점해서 배 터지게 먹고 있는데
그 2명이 전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어서
통계적으로는 10명이 살고 있는 나라가 예전보다 더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면
과연 그 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인건가?
경제, 경제 탓하는데 경제만 살면 다른 건 다 죽어도 상관없나?

 

어차피 끝난 일, 국민이 뽑은 사람이니 믿고 맡겨야 한다.
이렇게 계속 마음을 추스리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이건 아니어도 너무 아닌 일이다.
마음을 잡기가 참 힘들다.

 

특검 제대로 하나 두고 보겠다.

 

그리고 덧.
찍을 사람 없어서, 어차피 내가 찍은 거 사표 될 것 같아서
투표 안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사회 수업부터 다시 들어라.
찍을 사람 없으면 무효표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선거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찍어야 하는 것이 선거다.
이 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따져봐야 하는 것이 선거다.
권리만이 아니라 동시에 의무인 것이 선거다.
국민의 투표라고 했는데, 10명중 4명은 대체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