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봉으로의 초대

조태일200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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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속리산의 서부능선(충북 알프스 서부능선)   산행일자 : 2007. 11. 24    높      이 : 상학봉(834m) 묘봉(874m)   산행코스:원점회귀              신정1리마을회관(묘봉두부마을주차장)-거북바위-매봉-상학봉-주전봉-암릉-              묘봉- 마을회관   함께한 이 : 친구이자 동료인 규      묘봉으로의 초대      (묘봉두부마을 담벼락에 있는 안내판 : 구간표시는 임의작성)
    묘봉으로의 초대
  청주 용암동근처에서 8시 20분경에 출발하여 묘봉두부마을에 도착을 한것은 9시 30분경이다. 그동안 벼르고 벼르다가 동료이며 친구인 규와 함께 산행을 하였다. 고르고 고른 날인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전날밤에 비가 온 관계로 날씨가 고르지 못해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준비하는데 ....동네분이 오늘같은 날은 오르기가 힘들거라는 말에 슬슬 걱정이 앞섰다. 묘봉이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라는 말을 수도없이 들었기때문이다.     이 묘봉은 활목고개부터 문장대에 이르는 속리산의 서북릉 종주코스중의 하나로 분재와 같은 소나무와 암릉의 묘미가 극치를 이루는 능선구간이다.         1구간( 9:30분 ~ 10:25분) 마을회관에 주차를하고 산속으로 들어간다. 멀리서 볼때, 짙은안개에 완전히 갇힌 뾰족한 능선에는 마치 꼬리9개 달린 구미호가 살고있을것 같은, 전설의고향에서 한번쯤 본 듯한  영상에 두려움마저 느낀다.   묘봉으로의 초대

 

 


묘봉으로의 초대
계곡을 건너왔다 다시 건너기를 반복하면서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을 오르다보니 잘 다듬어 놓은 계단에서 사람의 흔적을 느낀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묘봉으로의 초대
여기가 바로 묘봉과 연결된 능선이다. 우측으로가면 상학봉과 묘봉이, 좌측으로가면 매봉과 할목재가 나온다. 여기까지는 묘봉가는 길의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면 정답일 듯 싶다. 그러나 아직도 자욱한 안개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매봉쪽 능선과 많은 경치를 볼 수 없어 아쉬웠고, 능선을 중심으로 좌우산사면의 기온차가 매우심하여 땀을 흘리면서 능선에 서자마자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쪽의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2구간(10:30~12:49) 이 능선을 타고 묘봉으로 방향을 잡아 어느정도 진행을 하자 급경사(45도)가 길을 가로막았다. 가뿐숨을 몰아가며 활엽수 숲으로 이루어진 경사면을 오르니 회색빛을 발하는 바위들이 안개속에서 모습을 나타내었다. 날이 좋을때는 청화산과 조항산의 능선이 보인다고 하였는데 짙은 안개는 더이상의 모습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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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도봉산의 바위들과 그 형상 절리의 모습이 흡사하다고는 하나 그 색은 더욱 짙은 회색빛을 띠며 능선을 따라 배열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능하면 능선의 아래로 우회되는 부분을 택하기 보다는 오를수만 있다면 능선바위을 넘으려고 애써 길을 찾았다. 하나하나의 무명봉우리들은 결코 우리를 그냥 지나치게 내버려 두지를 않았고, 무명의 능선 봉우리에 올라서 내려본 세상의 모습은 항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감탄을 연발케하였다. 명산의 거칠고 복잡한 아름다움은 이곳을 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는지 충분히 알게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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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등산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바로 저 멀리 보이는 토끼봉을 그냥 지나쳐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봉 정상에 낼름 올라 앉아있는 커다란 공기돌 모양의 바위가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갈까말까하는 갈등과 고민 속에서 결국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먼발치에서만 그 기운을 느끼고고 간다. 그러나 반드시 다음을 기약한다. 토끼봉아 !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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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바위)                                              
 안부에서 내려오면서 부터 거대한 바윗돌이 포개여 지고, 더하여 지고, 나누어지고, 빠져버린 모습으로 봉우리를 형성하였다가, 때로는 솟았다가 때로는 미끌어지고 갑자기 뚝 잘라져버린 낭떠러지가 오금을 저리게 한다.   

 

구간에서 만난 이정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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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안개가 조금 걷히고 그나마 앞뒤의 능선봉우리들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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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어있는 로프인데 한줄은 그냥 매듭만 매어놓고, 또 다른  한줄에는 용수철과 같은 스프링을 끼워 넣고 매듭을 지었는데....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왜 스프링을 끼워놓았는지 알 수가 없어 사진을 찍었다. 스프링이 끼워있는 로프를 잡았다가 압축이 되면서 죽 미끌어지는 바람에 기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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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토끼봉이 가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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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바위틈새를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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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대편의 깍아진 절리와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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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밑의 바위에서 빼다가 끼워 놓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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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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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간 사람들이 암릉 봉우리에 서서 까마득한 아래를 쳐다보고 있는데 더 나가지 않고 주춤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이곳을 너럭바위라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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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학봉으로 가는 길에 너러진 기암괴서과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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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떨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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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 멀리 상학봉의 비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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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과해야 할 개구멍들 ..다른산에서는 결코 볼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묘봉능선만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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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좁은 개구멍 ...아마 이 능선에 있는 통과해야 할 개구멍중 가장 작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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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각이 진 터널, 바닥에 흡사 콘크리트를 친 것처럼 인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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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놈이 좀 작은놈을 바쳐주고 그 위에 더 작은놈을 이고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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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앞의 사람들 모습이 너무 작게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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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개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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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학봉 정상의 표지석!  사진 한방 찍으려고 꼭 끌어안았다가 표지석이 흔들하는 바램에 기겁을했다. 윗 표지석과 아래 기단이 서로 떨어져 있었다. 잠시잠깐 잘못으로 미끌어진다면...생각조차 하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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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간( 13:00~1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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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고.... 내리고.... 그리고 또 오르고....하루종일 반복. 그러나 어디서도 맛볼수 없는 스릴은 이곳이 사람을 부르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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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찔한 절리의 벽은 온몸에 소름을 돋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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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줄을 타고 개구멍 통과...스릴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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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통롤르 통과하면 바로 묘봉이 눈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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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봉을 오르기전의 능선...돌아가는 길이 있다. 사진상으로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나 실제로 산행을 하면 군시절 때 받던 유격기초훈련?이 생각난다. 그래도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올라가겠다는 한 여자분... 뒤뚱거리는 엉덩이만 밑에서 바라보며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렸다. 고집을 부릴때가 따로 있지... 아무곳에서나 부리는 고집은 남에게 오리궁댕이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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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묘봉 정상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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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의 석물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하단부 기단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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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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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간( 14:45 ~16:00 )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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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마을...그리고 그 마을 뒷동산에서 바라 본 묘봉과 상학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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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뒤돌아 보게되는지.....

산세와 명성에 걸맞게 정말로 짠한 등반을 즐겼다. 소문처럼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스릴 그리고 가지가지 형상의 화강암덩어리...깍아낸듯 잘라낸듯 아찔한 절리와 절벽들...그 뿌리를 바위에 박고도 힘겨워 보이지 않는 소나무들의 전시...역시 백두대간은 위대하고 아름답고  굳건한 모습이었다.

이 아름다운 능선이 사람들의 손을 더 많이 타 훼손되고 소나무가지가 힘에겨워 처지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자연을 보호하고 산을 보호하자고 외치지만, 

산을 보호하는 가장좋은 방법은 산을 오르지 않는 것인데, 저 명산을 오른 나는 오늘부로 백두대간을 해한 사람중의 한사람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