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아쉬운 음반들

김수연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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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아쉬운 음반들

①김사랑 3집 'U-Turn'= '나는 열여덟 살이다'라는 카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천재뮤지션 김사랑이 7년만에 발표한 새앨범으로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절제미가 가득하며 지극히 밴드 친화적이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편안한 기타 스트로크와 속깊은 얘기까지 꺼내줄 것 같은 절제된 창법, 그의 생각들이 잘 투영된 가사들은 귀가 아닌 가슴으로 음악을 듣게 한다.

②라이머 1집 'Brand New Rhymer'=라이머가 1996년 Joe&Rhymer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11년 만의 첫 솔로앨범으로, 라이머가 아닌 인간 김세환(라이머의 본명)의 인생과, 사랑, 존재가치, 외로움, 가족애 같은 인간적인 감성들과 힙합 뮤지션 라이머로의 삶 속에 담긴 음악적 태도가 담겼다. 타이틀곡 '그녀가 없다'는 바이브 윤민수가 처음으로 힙합 뮤지션의 앨범에 피처링하고 작곡한 R&B힙합 트랙이다.

마스터우 2집 'Brand Wu Year'=1집 앨범 로 뉴욕 뒷골목의 힙합을 한국적 정서에 풀어내며 주목 받았던 래퍼 마스타 우가 4년 간의 긴 공백을 깨고 발표한 앨범이다. 마스터우는 굵지 않은 톤에 자연스럽게 읊조리는 듯한 랩과 플로우로 중독적이면서도 동시에 서정적인 감성을 자극시키는게 매력. 2집은 더욱 깊어진 마스타 우 특유의 색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스타일의 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뷰렛 1집 'Beautiful Violet'= 자우림을 연상케하는 혼성 3인조 록그룹 뷰렛의 데뷔앨범. 문혜원(보컬/리더), 이교원(기타), 안재현(베이스)으로 이뤄진 뷰렛은 인디 활동을 통해 꾸준히 실력과 인지도를 쌓아온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록밴드. 시원한 가창력과 아이돌 그룹을 능가하는 빼어난 비쥬얼, 전곡 작사작곡 능력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강한 폭발력을 지닌 밴드다. 데뷔곡 '거짓말'은 문혜원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느낄 수 있다.

⑤블루샤벳 1집 'Melodical Sounds of the Taste'= '스타일리쉬 퓨쳐 뮤직'이란 색깔로 발표된 3인조 혼성그룹 블루샤벳의 데뷔앨범. 버클리 음대 출신의 보컬리스트인 여성멤버 김아람과 작ㆍ편곡과 엔지니어를 맡고 있는 조성현, 전중호로 구성된 블루샤벳은 지금까지 한국 대중음악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추구한다. 개성 넘치는 세 멤버가 함께 공동작업을 하다보니 장르와 시대에 구애 받지 않는 대중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마니아적 성향을 띄는 폭넓은 음악성으로 'Nu-KPOP'이라는 고유의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상상밴드 2집 '두번째 상상'= 상상밴드가 2년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앨범으로 슬픔은 더욱 처절하게, 즐거운 곡은 더욱 신나고 가벼워졌다. 타이틀곡인 '가지마 가지마'를 비롯해 'say goodbye' '빠빠bye' 등의 발라드곡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상밴드가 선보이는 슬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반면, 상상밴드만의 귀여운 청혼송 '삐삐웨딩송',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파이팅송 'Lucky', 베니의 귀여운 랩을 들을 수 있는 'Dancing tonigt' 등은 심플하면서도 오랫동안 기억나는 멜로디들은 금방이라도 따라 부를 수 있다.

⑦이상은 13집 'The 3rd Place'= 1년3개월에 걸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6집 '공무도하가'의 프로듀서 이즈미 와다와 다시 손잡은 한ㆍ일 공동 프로젝트로, 이상은은 이 앨범에서 청결한 어쿠스틱 세션을 스케치로 삼아, 한 폭의 그림에 채색을 하듯, 밝고 청명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한 곡 한 곡을 완성해 나갔다. '삶은 여행' '녹턴' '에코' 등 수록곡들에는 청명함과 자연의 위대함이 묻어난다.

이승열 2집 'In Exchange'= '뉴 로맨틱 모던록'을 보여주는 이승열의 두번째 앨범으로, 록 성향이 강했던 1집과 달리 그의 색깔을 간직한 채로 조금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앉은 느낌이다. '록 발라드'라는 용어를 듣는 순간 절규하는 초고음의 보컬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속삭이듯 노래하는 록 발라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모던록의 토대 아래 일렉트로니카를 살짝 퓨전하면서 록의 정신을 잃지 않고 일렉트로니카의 재기 역시 놓치는 법이 없는 진보적인 음악이다.

⑨추가열 2집 '할말이 너무 많아요'= 1집 '나 같은건 없는 건가요' 이후 4년 반만인 지난 2월 발표한 음반으로, 독특한 장르의 타이틀곡 '할 말이 너무 많아요'를 비롯해 '위로', '남편에게',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등 중장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13곡의 노래가 수록됐다. '할 말이 너무 많아요'는 페루 음악을 가요에 접목시켜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다.

⑩호연주 1집 'Forest of Yeonju'= 호연주는 세상을 가를 듯한 신비스러운 목소리를 가졌다. 싱어송라이터로, 첫 솔로앨범의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을 만큼 예측하기 힘든 위력적인 잠재력의 소유자다. 타이틀곡 '추억의 레코드를 돌려서'는 시대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멜로디 전개와 날카롭지만 애가 타듯 절규하는 목소리가 어우러진 록 발라드로, 한번 들으면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참으로 묘한 곡이다. 이 곡 저 곡 날아다니며 요술을 부리는 그녀는 맹렬한 카리스마와 청초한 소녀의 풋풋함을 함께 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