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future - 1화

이우문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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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future - 1화

 

 

1화 - 멀지 않은 미래의 서울


 계절은 무더운 한여름 이며, 오늘은 수요일이고, 나는 백수다.

나는 방금 전 잠실역 근처에 있는 조그만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주방보조직의 면접을 봤다. 나의 면접을 본 지배인의 표정을 보니 이번에도 떨어진 듯 싶다. 난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잠실역으로 향하는 길에 벼룩시장이라는 구인광고지를 하나 집어 들고 잠실역에서 을지로방향 2호선 순한외선 전철을 탔다.

지금 시간은 낮3시다. 당연히 전철에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난 편한 자리에 앉아 벼룩시장의 구인란을 펴고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았다.


‘...띠리리리리... 이번역은 성내, 성내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어느덧 지하에 있던 전철은 성내역으로 향하며 지상으로 나왔다. 전철내에 있는 형광등 몇개가 깜빡이며 꺼지고 전철 창가로 눈부신 햇살이 들어와 내 눈을 비췄다. 난 햇살에 눈이 부셔서 눈을 질끗 감았다. 전철은 한강 위 잠실철교위를 지나고 있었다.


‘...띠리리리리... 이번역은 강변, 강변역입니다. 동서울터미널을 이용하실 고객분들은...’


 열흘전 난 강변역에서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헤어졌었다. 그래서 난 감고 있던 눈을 띄기가 싫었다. 열흘전 일요일 난, 사랑하는 그녀와 강변CGV에서 영화를 보고 건대입구로 이동하기 위해 강변역의 많은 인파속에서,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이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요즘 많이 힘들지?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그녀가 속삭이듯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난 그녀의 말에 울컥 갑자기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반듯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난 1년을 넘게 백수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녀에게 해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영화표값도 그녀가 계산했으며, 건대입구로 이동한 후 밥도 그녀가 사줄 것으로 예상되며, 식사 후 간단한 술 한잔도 분명 그녀가 사 줄 것이 뻔했다. 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허무해 보였다. 그래서 그녀에게 툭 던지듯이 말했다.


“혜정아, 우리 헤어질까?”


 그녀는 들어오고 있는 전철을 바라보고 있어서 였는지, 아니면 듣고도 못 들은척 하는 건지... 나에게 미소를 띄며 물었다. 


“오빠, 미안.. 전철 들어오는 소리 때문에 못 들었어. 뭐라고 했어?”


 미안한건 오히려 나였다. 내가 다시 대답하기도 전에 도착한 전철의 문이 열리고 그녀는 많은 인파에 휩슬려 열린 전철문 안으로 들어섰고 난 타지 않고 멈춰선채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을 놓았다. 그녀는 약간 당황한 듯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을 건냈다.


“오빠, 왜 안타?”

“미안...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미안..”


 난 그녀가 타고 있는 전철에 같이 탈 수가 없었다. 전철문은 닫히고 그녀의 눈에는 금새 눈물이 맺혔고 난 그녀의 시선을 피한채 돌아섰다. 그 후로 난 지금까지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녀에게서 오는 연락도 피하고 있다.


‘...띠리리리리... 이번역은 왕십리, 왕십리 역입니다. 국철과 5호선을 이용하실 고객분들은 이번역에서...’


 전철은 한양대역을 지나 꺼졌던 형광등이 들어오면서 다시 지하로 들어오고 있었다. 난 쥐고 있던 벼룩시장을 다시 폈다. 그 벼룩시장에 조그만하게 나온 광고가 눈에 띄었다.


-새로 나온 자기부상열차를 시승식 하실 분을 뽑습니다.

뽑히신 분에게는 사례금과 기념품을 드립니다.

지금 바로 연락주세요.

연락처:ㅇㅇㅇ-ㅇㅇㅇㅇ


 무슨 이런 광고도 있나 생각들었지만 지금 마땅히 하는 일도 없는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내원이 묻는 말에 따라 이름과 성별, 나이, 하는일 등등을 얘기하였더니 이번주 일요일에 자기부상열차 시승식에 참석하라고 하는 것이였다.


‘...띠리리리리... 이번역은 신당, 신당역입니다. 6호선을 이용하실 고객분들은 이번역에서...’


 안내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내가 내려야 할 우리동네 신당역에 전철이 도착하여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하차한 후 계속 이야기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E-mail로 알려준다고 하여 E-mail주소를 안내원에게 알려준 후 전화를 끊었다. 신당역에서 난, 집에 도착하자마자 E-mail을 확인하여 자기부상열차를 타는 정확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메모하였다. 이번 주말에 뭔가 할 일이 생겼다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