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야기.

이경배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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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야기.

 

 

네 마리의 개구리가 강가에 고요히 떠있는 통나무 위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통나무가 급류에 휩쓸려 시냇물을 따라 천천히 흘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개구리들은 예전에 한번도 항해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즐거워하며 넋을 놓고 있었다


마침내 개구리 한 마리가 입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건 정말 신기한 통나무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 좀 봐.
 난 이렇게 움직이는 통나무를 예전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 

 

그러자 다른 개구리 한 마리가 이어서 말했다.

 

 "아니야, 이 친구야, 이 통나무는 다른 통나무와 다를 바 없어.
 이 통나무는 혼자서 움직이지 못해.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강물이야. 
 우리와 통나무는 강물과 함께 바다로 흘러가는 거야."  

 

그러자 세 번째 개구리가 나서서 말했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통나무도 아니고 강물도 아니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야.
 왜냐하면 생각 없이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나서 세 마리의 개구리는 진정으로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가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논쟁은 점점 치열하고 시끄럽게 번져갔지만,
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평정을 유지한 채,

지금까지 주의 깊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네 번째 개구리에게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개구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 하나 하나가 다 옳고 너희들 중 아무도  틀리지 않았 어. 움직이는 것은 통나무와 물과 우리의 생각 그 셋 모두야."


그러자 세 마리의 개구리들은 매우 화가 났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주장이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며
다른 두 친구의 의견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세 마리의 개구리들이 함께 힘을 합쳐 그렇게 말하는 네 번째 개구리를 통나무 밖 강물로 내 던져버린 것이었습니다.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