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이성갑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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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개의 공부는 매우 복잡해.

개는 우선 세상의 온갖 구석구석을 몸뚱이로 부딪치고 뒹굴면서 그 느낌을 자기의 것으로 삼아야해.

그리고 눈, 코, 귀, 입, 혀, 수염, 발바닥, 주둥이, 꼬리, 머리통을 쉴새없이 굴리고 돌려가면서

냄새를 맡고 보고 듣고 노리고 물고 뜯고 씹고 햝고 빨고 헤치고 덮치고 쑤시고 뒹굴고 구르고

달리고 쫓고 쫓기는 엎어자고 일어나면서 이 세상을 몸으로 받아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지.

 

이것이 작가 김훈이 말하는 개다. 『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은 보리라는 진돗개를 등장시켜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알 수 있듯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이지 내 자신이 한 마리의 개가 된 듯 하였다.

 

그렇다면 이 책의 소제목이기도 한 작가 김훈이 말하는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은 무엇일까? 하나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겠다. 보리가 태어난 마을은 댐 건설로 인하여 서서히 물에 잠기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한 두 사람씩 떠나고 보리의 주인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버틸 때 까지 버티다. 결국 물이 거의 집 앞까지 차오르자 하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며 큰 아들의 집으로 가게되고 보리는 작은 아들 집으로 가 새 주인을 맞이한다. 돈이 없어 새롭게 살집을 구하지 못 하는 노인은 자살을 하기도 한다.  


보리가 간 곳은 한적한 어촌이다. 보리의 새 주인은 어부다. 이 어부가 낚는 고기는 배가 무척이나 작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없어 하루에 몇 마리 밖에 되지 않는다. 정말이지 하루 벌어 하루를 연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침 물고기 때가 바다 앞바다 득실된다. 주인은 자신의 배로는 갈 수 없는 바다까지 욕심을 내어 가게 되고, 그날 따라 유독히 많이 불었던 바람과 파도에 그만 휩쓸려 죽음을 맞이한다. 

 

또한 보리를 통해 바라 보았던 개들의 노래는 어떤한가? 자신의 새끼의 아픔을 바라보다 끝내 자신의 새끼가 더 고통스러워 지기 전에 자신의 입속으로 삼키는 보리의 엄마의 모성애. 주인이 죽자 주인의 무덤을 파헤치면 다시 살아날 것임을 믿어 밤이 세도록 무덤을 파헤치는 순박함. 옆집 아들 군대간다고 자신의 몸을 그저 내어놓는 충성심.


이 책은 사람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 일까? 아님 개의 이야기를 말하는 것일까? 읽고 난뒤 가장 혼돈 스러운 부분이였다. 어찌 되었건 중요한 사실 하나, 개는 정말 위대하는 사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김훈 작가에게 감사를 표한다.

우우우우우... 컹컹컹.....


주님 태어나신지 이 천년 하고도

팔년이 지난 일월의 네번째 날

By 성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