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소한 부주의로 아랫입술밑에 작은 상처가 났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간단히 약을 바르면 될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상처 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일어났다. 밤새 자라난 덥수룩한 수엽을 깎기 위해 면도기를 들었으나 그 불편함은이루말할 수 없었다. 세면을 하기에도 식사 후 양치질을 하기에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출근하기 위해 상처에 붙인작은 일회용밴드가 그렇게 커 보일수 없었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집 꼬마 의 시선도 무척따갑게 느껴졌다. 이 뿐만 아니라 퇴근후 멀리서 찾아온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난 그들의 원성 속에 소주잔 대신 음료수 잔을 기울여야 했다. 얼핏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작은 상처로 인해 예상외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우리는 사면서 주면의 크고 작은 상처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주관적인 잣대로만 그 사람의고통을 이해하기 마련이다. 작은 상처로 인한 불편과 아픔 따위는 무관심하게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간과하곤 한다. 심지어 '군인이···'나약하게···'라는 말로 그 고통을 펌훼해 버리기도 한다. 정작 바라봐야 할 내면의 고통은 외면해 버린지 오래다 과연 자신의 아픔이나 가족의 상처에도 그렇게 무관심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발뒤꿈치에 상처를 입은 행정병은 단순히 걷기만 불편하 것이 아니다. 발을 씻지 못해 옆의 선임이나 동료들에게 눈총을 받을수 있다. 손 가락 끝에 작은 상체를 입은 조리병은 설거지나 조리에만 제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식사나 세면 컴퓨터 사용 같은 일상에서도 많은 불편을 느낄수있다. 육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생채기에 불과한 사소한 고민일지라도, 그 사람의 자란 환경과 처한 입장에 따라 당사자에게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고통으로 느껴질수 있음을 생각해 보았는가.? 또다시 가을이 왔다. 풍요 속에 오히려 마음의 빈곤이나 불편을 안고 사는 이웃은 없을까 겉으로 드러난 작은 상체에 집착하는 눈에는 내면의 세계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그 작은 상처의 진원지인 내면의 세계를 먼저 보는 눈에는 정작 우리가 보듬고 어루만져 줘야 할부분이 그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 가을 그런 여유와 배려가 있었음좋겠다. -국방일보·· 해군중령 동해함함장 민형홍-
작은 상처 큰 불편(우리함장님의 말씀)
얼마 전 사소한 부주의로
아랫입술밑에 작은 상처가 났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간단히 약을 바르면
될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상처 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일어났다.
밤새 자라난 덥수룩한 수엽을 깎기 위해
면도기를 들었으나 그 불편함은이루말할 수 없었다.
세면을 하기에도 식사 후 양치질을 하기에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출근하기 위해 상처에 붙인작은 일회용밴드가
그렇게 커 보일수 없었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집
꼬마 의 시선도 무척따갑게 느껴졌다.
이 뿐만 아니라 퇴근후 멀리서 찾아온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난 그들의 원성 속에 소주잔
대신 음료수 잔을 기울여야 했다.
얼핏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작은 상처로 인해
예상외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우리는 사면서 주면의 크고
작은 상처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주관적인
잣대로만 그 사람의고통을 이해하기 마련이다.
작은 상처로 인한 불편과 아픔 따위는
무관심하게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간과하곤 한다.
심지어 '군인이···'나약하게···'라는 말로
그 고통을 펌훼해 버리기도 한다.
정작 바라봐야 할 내면의 고통은 외면해 버린지
오래다 과연 자신의 아픔이나 가족의 상처에도
그렇게 무관심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발뒤꿈치에 상처를 입은 행정병은
단순히 걷기만 불편하 것이 아니다.
발을 씻지 못해 옆의 선임이나 동료들에게
눈총을 받을수 있다.
손 가락 끝에 작은 상체를 입은 조리병은
설거지나 조리에만 제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식사나 세면
컴퓨터 사용 같은 일상에서도 많은 불편을 느낄수있다. 육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생채기에 불과한 사소한
고민일지라도, 그 사람의 자란 환경과
처한 입장에 따라 당사자에게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고통으로
느껴질수 있음을 생각해 보았는가.?
또다시 가을이 왔다. 풍요 속에 오히려
마음의 빈곤이나 불편을 안고 사는
이웃은 없을까 겉으로 드러난 작은 상체에 집착하는
눈에는 내면의 세계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그 작은 상처의 진원지인
내면의 세계를 먼저 보는 눈에는 정작 우리가 보듬고
어루만져 줘야 할부분이 그곳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 가을 그런 여유와 배려가 있었음좋겠다.
-국방일보·· 해군중령 동해함함장 민형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