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심에 봉산을 포함하는 황해가 있고, 그를 둘러싼 흑해, 백해, 청해, 적해가 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8개 나라가 꽃잎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데, 각각 북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류, 안, 경, 교, 주, 재, 범, 공이라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서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 대, 순, 연의 섬나라가 있다. 합하여 12국이 되는 것이다.
이 세계의 통치 질서는 군주제이다. 한 사람의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각 나라의 왕은 역시 각 나라에 하나씩 존재하는 '기린'이라는 하늘의 뜻을 대표하는 생물의 선택으로 뽑히며, 그 순간부터 무한한 수명을 가지는 신선으로 나라를 다스린다. 귀족이나 관리들도 왕을 따르기 위해서 신선이 되며, 역시 수명이 없다.
이 세계의 모든 생물은 나무에 열매로 열림으로서 생을 얻는다. 사람이나 가축을 얻는 나무를 '리목' 야생동물이 태어나는 나무를 '야목'이라 한다. 자식을 얻고 싶은 경우에는 자기 나라 사람과 혼인해서 같은 동리에 살며 부부가 리목에 끈을 묶어 기원하면 천제가 선별하여 아이를 내린다. 1년 후 열매가 떨어지면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다. 부모와 닮은 아이가 태어나는 경우는 없으며, 그들은 모두 20세가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주는 땅을 받는다. 그의 본적이 있는 주의 땅을 받게 되는 게 제한적이다. 그래도, 아무리 가난한 자라도 먹고 살 수 있게끔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보장하는 것인데, 개개인이 사고 파는 것은 자유로워서 사정에 따라 자신의 땅을 팔고 다른 사람의 하인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을 '가생'이라 한다.
'태과'라는 것이 있는데, 원래 이 세계에서 태어나야 하는 생물이 '식'이라는 불가사의한 시공간의 뒤틀림을 통해 다른 세계 (여기서는 일본과 중국으로 상정하고 있다) 로 넘어가, 그곳에서 적합한 껍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면 여기에 맞게 모습이 바뀐다. 태과인 왕도 몇몇 되는 것으로 보아, 천명은 그에 관계없이 이 세계의 생명이라면 누구나 내려질 수 있는 것이다.
'기린'은 황해의 중심에 있는 봉산의 사신목에서 태어난다. 황해를 비롯한 이른바 4개의 내해는 물이 없는 땅이다.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쇄된 땅으로, 요마가 지배하고 있다. '요마'란 이 세계의 질서에 편입되어 있지 않은 신통력과 지성을 지닌 짐승으로, 그저 강한 짐승일 뿐인 '요수'와 구별된다. 기린은 날때부터 5년정도까지는 동물의 모습으로 지내면서 이따금씩 황해에 나가 약한 요마부터 길들여서 자신의 시종인 '사령'으로 굴복시킨다. 그 이유는, 기린은 피 냄새에 부정이 있어, 피를 보기만 해도 몸이 상하므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사신목 뿌리에서 이미 1년 전에 자신을 기르기 위해 태어나 있는 '여괴'에 의해 평생 보살핌을 받지만, 그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자신의 사령을 늘려가는 것이다. 수컷이면 -기, 암컷이면 -린이라 하며, 각 나라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 기린은 왕이 도를 잃고 폭주하면 '실도'라는 병에 걸려 왕에게 경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마음을 잃은 왕이 돌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기린이 죽어 버리면 신선이었던 왕도 죽게 된다. 왜냐하면 기린이 왕을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신선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린은, 수명이 다하면 왕의 곁에 묻히지만 사령들이 시신을 먹어 버려, 관은 빈 채가 되는 기구한 운명도 가지고 있다. 더하여, 왕을 고르고 나서는, 그 왕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것이 이 기린 간택제도의 하나의 맹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린은 너그러움과 용서가 본성이므로, 냉정함과 과감함이 필요한 일에 우유부단할 때, 왕의 결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10대 중반에서부터 성장이 멈추고 성수가 되어 왕을 고를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순전히 형태가 없는 직감인 '왕기'에 의지하여 왕을 찾는다. 그 시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빠르면 1년, 늦으면 20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기린이 어느정도 성장했다고 판단하면, 각 나라에서는 관청에 기린이 이제 왕을 고를 준비가 되었다는 '황기'를 내건다. 그러면, 자신이 왕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라에 하나씩 있는, 1년에 한번씩 황해를 향해 열리는 문을 지나, 기린에게 가게 된다. 이것을 '승산'이라 한다. 승산자 중에 왕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왕기가 보이면 기린은 왕이 될 사람의 발에 머리를 대고 (기린은 자신의 왕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평복할 수 없는 특수한 본능을 지녔다) "곁을 떠나지 않으며 사명에 등 돌리지 않고 충성을 다할 것을 서약합니다"라고 말하면, 왕은 "허락한다"란 말로 '계약'을 맺고 그 순간부터 왕이자 수명없는 신선이 된다. 왕이 선택되면, 왕과 기린은 길일을 골라 천칙을 받고, 큰 거북의 등에 타고 왕궁으로 간다. 왕이 천칙을 받는 것과 동시에 각 왕궁에 있는 오동궁이란 건물에 사는 '백치'라는 새가 일성을 운다. 이 새는 평생 두 번 우는 새로, 왕이 즉위할 때와 왕이 죽었을 때 울어 나라의 대사를 알린다. 각 나라의 왕궁은 그 나라 수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하계와는 '운해'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나라 안의 각 주들의 궁들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왕 다음의 위치가 '재보', 이것은 기린이 맡는다. 그리고 태부, 태사, 태보 삼공의 보좌역이 있다. 이것은 상담역이자 충고를 하는 역할이다. 그 밑으로 관리의 수장 '총재'가 있고, 그 밑으로 각부 장관이 있다. '추관' 재판과 외교의 권리, '천관' 왕의 보좌와 각종 왕궁 예식이나 물품의 주관, '춘관' 행정적인 업무, '동관' 무기와 각종 도구 또는 보석의 관리, '하관' 군대의 통솔 - 왕의 군대를 '금군'이라 하며 이는 왕 이외의 다른 사람은 움직일 수 없다. '지관' 땅에 관련한 제반 관리를 맡고 있다.
각 나라는 여러 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주는 '주후'가 맡으며, 그 밑의 '주재'가 있어 사무를 주관한다. 각 주의 군대는 '주사'라 부른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각 주에 왕의 직속 관리인 '목백'이 파견되어 주후를 감시하는 경우도 있다.
왕을 비롯한 관리는 모두 신선이다. 그리고 그에 관계없이 신선인 자들 - 예를 들어 봉산에서 근무하는 여선들 -을 비선이라 한다. 봉산은 그 어느 나라의 것도 아니며, 자체로 독립된 지역이다. 오로지 기린을 키워 내어 왕을 고르게 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며, '벽하현군'을 수장으로 한 여선의 집합체이다. 그 위에 서왕모가 존재하고 또 하늘 -옥경-이 존재한다. 황해에는 한 명의 괴짜 신선이 있는데, '견랑진군'이라 하며, 이름은 '코우야'라 한다. 요마인 천견을 친구로 데리고 다니며, 황해를 돌아다니는 자들을 보호해 준다고 여겨져 숭배받는다. 황해를 돌아다니는 자들은 승산자 말고도 그들의 승산길을 보호하는 '강씨'가 있다. 승산의 때가 아닌 경우에는 그들은 황해에서 승산하는 길을 따라 요수를 사냥한다. 그와 달리, 황해 어느 곳이든 떠돌며, 요수사냥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씨'이다. 그들은 황해 안에 존재하는 주씨들의 마을에서 태어나거나, 부모에게 팔려온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요수를 사냥해서 '기상'이라는 사람들에게 팔고 기상들은 요수를 길들여 온순하게 만든 '기수'를 사람들에게 비싸게 판다. 기수와 그를 다루는 장치들, 그리고 나라의 동관에서 만드는 무기들을 다루는 관허상점을 '가극'이라 한다. 동관부의 무기는 다른 칼과는 달리 요마를 벨 수 있으며, 신선도 벨 수 있는 특수함을 지녔다.
마지막으로,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섞는 '식'은 예고 없이 일어나는 커다란 폭풍 같은 것이다.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서, 한 마을이나 호수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와 달리, 기린이 일으키는 식은 '명식'이라 부른다. '식'을 통해 왜(일본) 나 곤륜(중국)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을 각각 '해객' 과 '산객'으로 부른다. 그들 중에는 ;허해' 를 건너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허해는 그냥 바다가 아니라, 마치 성운들이 여러 개 퍼져 있는 모습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은 말이 통하지 않고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안국 같은 경우에는 왕과 재보 모두 왜에서 온 태과인 관계로 너그러워서 그들에 대한 처우가 매우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이것으로 십이국기에 대한 정리를 해보았다.
앞으로는 각 시리즈에 대한 리뷰를 올려볼 예정이다.
참고) 애니로 45편까지 나와있다. 소설과는 조금 달라진 면이 있으나, 꽤 재미있다. 나의 강력추천 에피소드는 바로 책의 1-2권, 애니의 1-13편의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그리고 책의 6-7권, 애니의 23-39편의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이다. 둘 다 1편의 주인공인 경국의 왕 '요코'의 이야기이다. 고뇌를 통해 성장을 아프게 이루어 나가는 그녀는, 이 이야기에서 가장 멋진 인간으로 부족함이 없다.
십이국기 - 소개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라는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해준 작품이다.
옛날 처음으로 이 소설을 번역한 분의 홈페이지에서 접한 후에,
몇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에 책까지 소장하게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한국에서 들고 오기까지 한 책들이다.
판타지 소설 중에 동양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찾았었다.
내 자신이 서양사람이 아니므로 그들의 정서를 뼛속까지 이해하지는 못하므로 아무래도 느껴지는 괴리가 있었다. 그것은 명작들에서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동양적 판타지를 찾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소설을 찾기 쉽지 않았다. '퇴마록'을 읽고 나서 그에 필적하는 수준의 소설을 찾게 되는데, 잘 보이질 않았다. 그러던 찰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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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는 말 그대로 '열 두 나라의 이야기'이다.
세계 중심에 봉산을 포함하는 황해가 있고, 그를 둘러싼 흑해, 백해, 청해, 적해가 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8개 나라가 꽃잎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데, 각각 북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류, 안, 경, 교, 주, 재, 범, 공이라 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서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 대, 순, 연의 섬나라가 있다. 합하여 12국이 되는 것이다.
이 세계의 통치 질서는 군주제이다. 한 사람의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각 나라의 왕은 역시 각 나라에 하나씩 존재하는 '기린'이라는 하늘의 뜻을 대표하는 생물의 선택으로 뽑히며, 그 순간부터 무한한 수명을 가지는 신선으로 나라를 다스린다. 귀족이나 관리들도 왕을 따르기 위해서 신선이 되며, 역시 수명이 없다.
이 세계의 모든 생물은 나무에 열매로 열림으로서 생을 얻는다. 사람이나 가축을 얻는 나무를 '리목' 야생동물이 태어나는 나무를 '야목'이라 한다. 자식을 얻고 싶은 경우에는 자기 나라 사람과 혼인해서 같은 동리에 살며 부부가 리목에 끈을 묶어 기원하면 천제가 선별하여 아이를 내린다. 1년 후 열매가 떨어지면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다. 부모와 닮은 아이가 태어나는 경우는 없으며, 그들은 모두 20세가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주는 땅을 받는다. 그의 본적이 있는 주의 땅을 받게 되는 게 제한적이다. 그래도, 아무리 가난한 자라도 먹고 살 수 있게끔 나라에서 의무적으로 보장하는 것인데, 개개인이 사고 파는 것은 자유로워서 사정에 따라 자신의 땅을 팔고 다른 사람의 하인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을 '가생'이라 한다.
'태과'라는 것이 있는데, 원래 이 세계에서 태어나야 하는 생물이 '식'이라는 불가사의한 시공간의 뒤틀림을 통해 다른 세계 (여기서는 일본과 중국으로 상정하고 있다) 로 넘어가, 그곳에서 적합한 껍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면 여기에 맞게 모습이 바뀐다. 태과인 왕도 몇몇 되는 것으로 보아, 천명은 그에 관계없이 이 세계의 생명이라면 누구나 내려질 수 있는 것이다.
'기린'은 황해의 중심에 있는 봉산의 사신목에서 태어난다. 황해를 비롯한 이른바 4개의 내해는 물이 없는 땅이다.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폐쇄된 땅으로, 요마가 지배하고 있다. '요마'란 이 세계의 질서에 편입되어 있지 않은 신통력과 지성을 지닌 짐승으로, 그저 강한 짐승일 뿐인 '요수'와 구별된다. 기린은 날때부터 5년정도까지는 동물의 모습으로 지내면서 이따금씩 황해에 나가 약한 요마부터 길들여서 자신의 시종인 '사령'으로 굴복시킨다. 그 이유는, 기린은 피 냄새에 부정이 있어, 피를 보기만 해도 몸이 상하므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사신목 뿌리에서 이미 1년 전에 자신을 기르기 위해 태어나 있는 '여괴'에 의해 평생 보살핌을 받지만, 그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자신의 사령을 늘려가는 것이다. 수컷이면 -기, 암컷이면 -린이라 하며, 각 나라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 기린은 왕이 도를 잃고 폭주하면 '실도'라는 병에 걸려 왕에게 경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번 마음을 잃은 왕이 돌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기린이 죽어 버리면 신선이었던 왕도 죽게 된다. 왜냐하면 기린이 왕을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신선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린은, 수명이 다하면 왕의 곁에 묻히지만 사령들이 시신을 먹어 버려, 관은 빈 채가 되는 기구한 운명도 가지고 있다. 더하여, 왕을 고르고 나서는, 그 왕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것이 이 기린 간택제도의 하나의 맹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린은 너그러움과 용서가 본성이므로, 냉정함과 과감함이 필요한 일에 우유부단할 때, 왕의 결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10대 중반에서부터 성장이 멈추고 성수가 되어 왕을 고를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순전히 형태가 없는 직감인 '왕기'에 의지하여 왕을 찾는다. 그 시간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빠르면 1년, 늦으면 20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기린이 어느정도 성장했다고 판단하면, 각 나라에서는 관청에 기린이 이제 왕을 고를 준비가 되었다는 '황기'를 내건다. 그러면, 자신이 왕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라에 하나씩 있는, 1년에 한번씩 황해를 향해 열리는 문을 지나, 기린에게 가게 된다. 이것을 '승산'이라 한다. 승산자 중에 왕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왕기가 보이면 기린은 왕이 될 사람의 발에 머리를 대고 (기린은 자신의 왕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평복할 수 없는 특수한 본능을 지녔다) "곁을 떠나지 않으며 사명에 등 돌리지 않고 충성을 다할 것을 서약합니다"라고 말하면, 왕은 "허락한다"란 말로 '계약'을 맺고 그 순간부터 왕이자 수명없는 신선이 된다. 왕이 선택되면, 왕과 기린은 길일을 골라 천칙을 받고, 큰 거북의 등에 타고 왕궁으로 간다. 왕이 천칙을 받는 것과 동시에 각 왕궁에 있는 오동궁이란 건물에 사는 '백치'라는 새가 일성을 운다. 이 새는 평생 두 번 우는 새로, 왕이 즉위할 때와 왕이 죽었을 때 울어 나라의 대사를 알린다. 각 나라의 왕궁은 그 나라 수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하계와는 '운해'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나라 안의 각 주들의 궁들도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왕 다음의 위치가 '재보', 이것은 기린이 맡는다. 그리고 태부, 태사, 태보 삼공의 보좌역이 있다. 이것은 상담역이자 충고를 하는 역할이다. 그 밑으로 관리의 수장 '총재'가 있고, 그 밑으로 각부 장관이 있다. '추관' 재판과 외교의 권리, '천관' 왕의 보좌와 각종 왕궁 예식이나 물품의 주관, '춘관' 행정적인 업무, '동관' 무기와 각종 도구 또는 보석의 관리, '하관' 군대의 통솔 - 왕의 군대를 '금군'이라 하며 이는 왕 이외의 다른 사람은 움직일 수 없다. '지관' 땅에 관련한 제반 관리를 맡고 있다.
각 나라는 여러 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주는 '주후'가 맡으며, 그 밑의 '주재'가 있어 사무를 주관한다. 각 주의 군대는 '주사'라 부른다.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각 주에 왕의 직속 관리인 '목백'이 파견되어 주후를 감시하는 경우도 있다.
왕을 비롯한 관리는 모두 신선이다. 그리고 그에 관계없이 신선인 자들 - 예를 들어 봉산에서 근무하는 여선들 -을 비선이라 한다. 봉산은 그 어느 나라의 것도 아니며, 자체로 독립된 지역이다. 오로지 기린을 키워 내어 왕을 고르게 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며, '벽하현군'을 수장으로 한 여선의 집합체이다. 그 위에 서왕모가 존재하고 또 하늘 -옥경-이 존재한다. 황해에는 한 명의 괴짜 신선이 있는데, '견랑진군'이라 하며, 이름은 '코우야'라 한다. 요마인 천견을 친구로 데리고 다니며, 황해를 돌아다니는 자들을 보호해 준다고 여겨져 숭배받는다. 황해를 돌아다니는 자들은 승산자 말고도 그들의 승산길을 보호하는 '강씨'가 있다. 승산의 때가 아닌 경우에는 그들은 황해에서 승산하는 길을 따라 요수를 사냥한다. 그와 달리, 황해 어느 곳이든 떠돌며, 요수사냥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씨'이다. 그들은 황해 안에 존재하는 주씨들의 마을에서 태어나거나, 부모에게 팔려온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요수를 사냥해서 '기상'이라는 사람들에게 팔고 기상들은 요수를 길들여 온순하게 만든 '기수'를 사람들에게 비싸게 판다. 기수와 그를 다루는 장치들, 그리고 나라의 동관에서 만드는 무기들을 다루는 관허상점을 '가극'이라 한다. 동관부의 무기는 다른 칼과는 달리 요마를 벨 수 있으며, 신선도 벨 수 있는 특수함을 지녔다.
마지막으로,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섞는 '식'은 예고 없이 일어나는 커다란 폭풍 같은 것이다.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서, 한 마을이나 호수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와 달리, 기린이 일으키는 식은 '명식'이라 부른다. '식'을 통해 왜(일본) 나 곤륜(중국)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을 각각 '해객' 과 '산객'으로 부른다. 그들 중에는 ;허해' 를 건너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허해는 그냥 바다가 아니라, 마치 성운들이 여러 개 퍼져 있는 모습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은 말이 통하지 않고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지만, 안국 같은 경우에는 왕과 재보 모두 왜에서 온 태과인 관계로 너그러워서 그들에 대한 처우가 매우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이것으로 십이국기에 대한 정리를 해보았다.
앞으로는 각 시리즈에 대한 리뷰를 올려볼 예정이다.
참고) 애니로 45편까지 나와있다. 소설과는 조금 달라진 면이 있으나, 꽤 재미있다. 나의 강력추천 에피소드는 바로 책의 1-2권, 애니의 1-13편의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그리고 책의 6-7권, 애니의 23-39편의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이다. 둘 다 1편의 주인공인 경국의 왕 '요코'의 이야기이다. 고뇌를 통해 성장을 아프게 이루어 나가는 그녀는, 이 이야기에서 가장 멋진 인간으로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