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제게 건네는 마음.. 그 진심을 믿었습니다"

김윤희2008.01.06
조회361
[황진이] "제게 건네는 마음.. 그 진심을 믿었습니다"

진이;

악공어르신께서 고약을 들여보내셨습니다.

 

백무;

두고 나가거라.

 

진이;

저를 위해 그리하신 거이라면 잘한 일이 아닙니다.

 

백무;

기녀에겐 얼굴이 생명이야.

나는 행수로서 응당 해야 할일을 했을뿐이다.

 

진이;

약을 발라 드리고 싶습니다.

 

백무;

마음에 두었느냐? 첫정인게야?

부질없어... 기녀에게 정분이라니.. 그 정분에 마음을 담다니?

다 부질없는 짓이다.

해어화란 그저 외운대로 노래 부르고 익힌대로 춤추며...

바늘을 태산으로 부풀리고, 바다를 국선생 한잔으로 줄이면서..

적당히 사내들의 마음을 맞춰주면 그만인게야.

시퍼런 물줄기가 마음을 가르거든... 쏟아내.

하늘이 니게 달려들어 품으라거든 차라리 눈을 감아라. 그게 기녀다..

 

진이;

제게 건네는 마음... 그 진심을 믿었습니다.

 

백무;

뭘 믿어?

사내의 진심을 믿었더란 말이냐?

그리 장한 진심이 어찌 어미의 초통앞에 그리 맥없이 무너져...

더 말어... 사내의 진심을 믿어 뭐에 써?

그걸 믿느니 차라리 여름날 소나기를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