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인 2003년, 싱글 여성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 그녀들의 사랑과 일, 고민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경쾌하게 풀어낸 영화를 통해 '여자보다 여자들의 속마음을 더 잘아는 감독'으로 관객의 호응과 지지를 받았던 권칠인 감독이 40대, 20대, 10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 를 통해 더 이상 '쿨'한 척 하며 자신을 속이지 않는, 누구보다 '뜨겁게'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여자들의 속내를 더욱 솔직하고 세밀하게 파헤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생한 여자캐릭터들과 그녀들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고민에 매력을 느꼈다"는 권칠인 감독은 특유의 위트 있고 섬세한 연출력과 따뜻한 시선으로 2008년도 충무로의 관객을 노리려 한다.
2008년 최초의 한국영화 기자시사회를 가진 는 2일 서울 극장에서 언론시사를 가져 주연 배우인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 김흥수, 김성수, 윤희석, 김범, 권칠인 감독 등 주연 배우들이 모두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2007년 최고 히트 그룹인 원더걸스의 안소희양이 첫 연기 신고식을 하며 취재진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실 안소희는 원더걸스로 방송을 타기 전 부터 오디션을 봐 캐스팅이 이미 되었다고 알려져 있어 인기에 힘입어 출연한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에도 관심이 가지만 기자시사회인 만큼 취재진들은 소희 양의 첫 연기 작품이라는 것과 많은 사진을 담으려는 모습들이 눈에 띄는 현장이였다.
연출을 맡은 권칠인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하여 "전작 ‘싱글즈’이후 4년이나 지났다. 다음 작품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모르고 시작했다. 스물아홉살의 특정 나이를 영화화한 ‘싱글즈’ 이후 빨리 털어내고 다음 작품을 하려 했는데 오래 걸렸다. 스스로에게는 일상적인 얘기지만,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느낌을 주는 부분을 많이 부각하려 노력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그 나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포착하려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첫 영화를 한 안소희 역시 "처음 연기한 건데, 귀엽게 봐주세요. 웃으며 돌아갈 수 있는 영화 같습니다"라며 가수일때 보다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의 최고의 라이벌은 바로 이 영화 연출자인 권칠인 감독의 전작 이다. 동갑내가 친구 나난(장진영)과 동미(엄정화)의 사랑과 일, 우정을 감칠맛 나는 나레이션과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채워 넣었던 는 20대 여성 관객들의 지지와 공감을 얻어내어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 일까 이번 후속작에도 27살의 데뷔도 못한 시나리오 작가 아미(김민희), 잘나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40대 초반 싱글맘 영미(이미숙), 그리고 집안의 실질적인 살림꾼이자 이제 막 사랑에 눈뜬 사춘기 소녀 강애(안소희)를 주인공 삼아 그 심리적 연대를 넓혔다. 사실 영화를 보고나면 왠지 모를 두편의 공통점이 눈에 띄게 보이고 캐릭터를 바꾼 싱글즈 2탄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싱글맘이였던 동미가 시간이 지나 영미가 되어 있는 듯 한 느낌이고 29살의 여자가 느끼는 고민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동미의 2년전 27살에 겪은 일을 보여주는 듯한 아미의 캐릭터에 영미가 나은 딸아이가 사춘기가 된다면? 이란 상상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강애의 캐릭터만 보아도 두 편의 영화는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얼핏 보면 의 성공에 힘을 싣고 전편의 답습처럼 보이기도 할 것 같지만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느낌은 분명 다른 영화이다. 권칠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의 장점을 이어 받아 동시대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속내를 혹은 수다를 까칠하거나 비아냥거리게 그리지 않으며 대중성의 코드를 좋지 않으려 한다.
영화에서 "여자가 들키지 말아야 할 세 가지는 바람과 주름살, 그리고 속마음이다. 그런데 그걸 들키지 말아야한다는 강박을 들켰을때.."라는 말처럼 당혹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이다라는 아미의 나레이션은 의 세명의 여자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 보자면..
입봉은 못하고 수십번씩 같은 시나리오를 고치는 처지의 시나리오 작가 아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언니 영미, 자신을 하숙생 취급하는 조숙한 조카 강애와 함께 산다. 한지붕 세여자가 공유하는 고민은 바로 남자. 사실 영미는 별 비전이 없어보이는 가수지망생인 오래된 남자친구가 있으니 그의 무능력함이 못마땅하다. 그런 사실 때문인지 결혼에 대한 비전으로 심드렁하게 선을 봤던 회계사 승원(김성수)의 좋은 조건에 살짝 끌리기도 하지만 그의 올바른 2:8가르마와 책에서나 볼수 있는 정형화된 유머감각은 무언가 부족하다. 그런 자신의 처지를 위로 받기 위해 찾은 남자친구 원석(김흥수)의 연습실에 찾아가보니 이미 남자친구도 바람을 피고 있다. 사랑보다는 일을 앞세우는 화끈한 싱글 영미는 가벼운 마음으로 원나잇스탠드에 임했던 연하남 경수(윤희석)가 자꾸만 주위를 맴도는 것이 신경쓰이던 차에 폐경 소식을 접하고 자신이 여자로써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좀더 쿨하고 멋지게 살길 원하지만 자신도 사랑에 못마름을 느끼게 된다. 3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 호재(김범)와 아무런 진전이 없는 관계에 조급해진 강애는 친구 미란의 조언을 받아 실전에 돌입한다. 남자관계에서 시작된 3세대의 성장통은 각자의 미래와 연결된 솔직한 욕망으로 이어진다.
아미는 무능력한 원석보다는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승원을 선택하지만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갈등을 하게 되고 결국 의 나난과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은 쿨하다고 생각하고 싱글맘이지만 자신의 능력처럼 멋지게 살아가려는 영미 또한 결국 사랑에 목마른 여자임을 확인하게 된다. 딸아이는 어떠한가? 결국 자신의 사랑은 남들과 다르다는 현실을 직시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래서 일까? 이 영화의 티켓 파워는 여성관객을 유혹하고자 하는 포석처럼 보이는 것은 여자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충분할 만큼 세명의 캐릭터들이 공감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들로 배치를 꽤했다. 하지만 공감대는 이뤄낼 수 있겠으나 세명의 여자캐릭터들이 서로의 관계에 있어서 개연성과 연개감이 떨어지는 느낌으로 영화가 따로 돌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전작에서 싱글맘을 선택했던 동미와 동미아이의 아빠를 자처했던 나난의 선택과 그 과정에는 두 사람이 동질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감정의 교류를 잘 보여준 반면 에서는 세명의 캐릭터가 옴니버스를 보는 듯하게 따로 노는 느낌을 주는 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를 너그럽고 귀엽게 봐줄지는 개봉 후에야 알수 있겠다.
고등학생, 27살, 폐경기. 이 세 단어의 범주에 포함되는 세명의 여자를 설명하는 방법은 그들의 나이에서 찾을 수 있다. 사춘기로 성정체성에 눈을 뜨는 시기, 결혼적령기, 여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 처지인 이들의 연애에 대한 각각의 결정과 선택은 이 영화를 구성하는데 전부가 된다. 앞에서도 계속 언급되었지만 는 전작 와의 비교가 없이는 설명하기 힘든 영화이긴 하다. 엄정화의 미래의 모습인 이미숙과 장진영의 2년전 과거 모습일것 같은 김민희, 이범수 처럼 두 사람 사이를 엮어주는 역활을 하는 강애가 있긴 하지만 영미와 아미의 삶은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개연성이 있다 해서 두 영화가 완전 같지는 않다. 캐릭터적 공통점은 있지만 배우가 달라 졌고 시간적 흐름이 틀려 졌으며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2007년도 충무로가 그랬듯 이 영화에서도 동성애가 영화에 삽입된 것이 당혹 스럽긴 했지만 그 에피소드 역시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아닐까 싶다. 에서 장진영과 엄정화의 앙상블과 솔직한 연기는 빛을 발한 바 있다. 에서는 그 몫을 김민희가 담당한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에서 재발견된 김민희는 하이톤의 갈라지는 발성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털털한 20대 여성의 심리를 가감 없이 표현한다.
특히 발군의 술주정과 '흡연' 금단현상 연기는 과연 그가 새침한 부잣집 공주 이미지로 어필했던 김민희가 맞나 싶을 정도다. 더불어 이미숙은 여전히 묵직하고, '만두' 소희양은 뚱한 표정만으로도 귀엽고 또래 여고생으로 보일 정도다.
보너스 하나. 흥미롭게도 는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과 대척점에 서 있지만 그리 얄밉지는 않은 소품 드라마다. 팍팍한 마이너리티의 삶과 '아줌마성'을 응원하지는 않더라도 고민에 빠진 '그녀'들에게 솔직함을 잃지 말라며 등을 토닥이는 것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고 할까? 편안한 대중영화 속에 따뜻한 시선을 견지하는 권칠인 감독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제스추어가 아닐까 싶다.
분명 여자보다 여자를 잘 아는 권칠인 감독의 작품이라 그럴까? 를 보며 '맞아 맞아'를 외치며 공감했던 여성 관객들은 이번 영화에서도 공감할 부분들이 매우 많을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여자 관객들을 끌어 내기에는 충분한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전작의 답습처럼 느껴진다거나 너무 기대를 하여 완전히 다른 영화를 기대한다면 실망 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김민희의 새로운 연기와 만두소희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여성영화의 재미에 푹 빠진 관객이 있다면 권칠인 감독을 한번 쯤 더 믿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뜨거운것이 좋아> 세대를 넓힌 여자들의 연대감을 그린 싱글즈의 속편같은 영화
고등학생, 27살, 폐경기. 이 세 단어의 범주에 포함되는 세명의 여자를 설명하는 방법은 그들의 나이에서 찾을 수 있다. 사춘기로 성정체성에 눈을 뜨는 시기, 결혼적령기, 여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 처지인 이들의 연애에 대한 각각의 결정과 선택은 이 영화를 구성하는데 전부가 된다. 앞에서도 계속 언급되었지만 는 전작 와의 비교가 없이는 설명하기 힘든 영화이긴 하다. 엄정화의 미래의 모습인 이미숙과 장진영의 2년전 과거 모습일것 같은 김민희, 이범수 처럼 두 사람 사이를 엮어주는 역활을 하는 강애가 있긴 하지만 영미와 아미의 삶은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개연성이 있다 해서 두 영화가 완전 같지는 않다. 캐릭터적 공통점은 있지만 배우가 달라 졌고 시간적 흐름이 틀려 졌으며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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