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오랫만에 병원에서 빠져나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까? 불러주는 이도 없고 딱히 갈곳도 없다...갈 곳이라곤 산 밖에 없다...어느 산으로 갈까? 이곳 저곳을 찾아보다가 결국은 한동안 찾아보지 못한 팔공산 종주해볼까로 정했다...
아침 4시 기상...아무리 대변을 보려고 해도 누이질 않는다... 며칠째 조금씩 뿜어낸다...그래서 밥먹는 양도 줄어들고...먹성이 줄어든다... 이젠 병원밥이 너무도 지겹다... 포기하고 대충 챙겨서 10여분 넘게 걸어서 김밥집 들러 두 줄은 산다..
대로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10여분 동안 오질 않는다... 안달이 난다...늦으면 또 일출을 볼 수가 없다.. 반대편에선 수시로 지나가는데 내 쪽에선 나타나지 않고 반대편 지나가던 택시를 불법 유턴시켜서 탄다.. 5시 반...급행 1번이 한번 지나갔을까? 2번 지나갔을까? 또 버스가 오질 않는다...조급해진다... 버스에 올라 신발끈도 메고 이것 저것 챙기는데 아차 물이 빠졌다.. 물이 있어야 하는데 결국은 종점에 내려 편의점에 들러 물을 사야 하는구나..
편의점에서 물을 사 나와 이번엔 수태골로 잡았다... 낼이 그믐이라 하늘은 깜깜하기 이를 데가 없다... 6시에 편의점에서 나와 14분만에 걸어 수태골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차는 몇 대 보이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다.. 해더 랜턴을 쓰고 무조건 걸어 오른다.. 얼마나 오랫만에 오는지 아니면 낮에만 와서 그런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랜턴에 빛이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다...이런 난감할 때가.. 이러다가 랜턴약이 확 가버리면 어떡한다지..?
첨부터 부담이 된다...한참을 가서야 한쪽엔 물이 흐르고 한쪽엔 돌길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반갑던지. 또 지나서 얼마전 서봉에서 내려오면서 개울을 건너던 그곳이 나타난다...
랜턴이 왜 이렇게 어두운 거야? 이제 암벽 타는 곳이 나와야 하는데 그만 물없는 개울로 들어가버린다.. 한참을 나올려고 발버둥을 친다...랜턴 덥게를 열면 아래로 비춰야 하는데 자꾸 위로 비취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랜턴을 거꾸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한 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워낙 오래돼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런 걸 미쳐 생각해 보지도 않고...다행히 앞길을 훤히 뚤렸는데...갈길이 넘 멀어 보인다.. 앞에 사람이 하나 보인다...얼마나 반갑던지...그래도 그냥 지나쳐 간다.. 내가 지금 일출을 보느냐 마느냐 그 갈림길을 들어서 있는데 무조건 뛰어야 한다..
동봉 일출은 한번도 보질 못했다..10월에도 실패 11월에도 실패...예전에 영화 보고 새벽에 올랐을 때도 실패.. 4전5기로 덤비는 것이다...다행히도 얼마 전에 동지가 지나 해는 좀 늦게 뜰 거 같은데 이미 보름이 지난 상태가 아닌가? 불안하다...매번 이 4거리에 오면 해가 떴다...하지만 여명의 빛은 조금 나타나지만 아직은 아니다.. 빨리 가면 볼 수 있을 것이다...기대에 잔뜩 부풀어 쉬지도 않고 계속 오른다... 편의점에서 지금까지 거의 한번도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이제 완전히 퍼질 것만 같다...하지만 얼마나 기다려 온 순간인데... 전에 왔을 때 4번이나 넘어진 그 빙판길...올라가는데도 그 전보다 더 미끄럽다... 계단 아래..여명의 빛은 보이지만 해는 구름 아래 모습을 감추고 있다...
순식간에 계단을 뛰어오른다...베낭을 풀어놓고 디카를 찾아야 하는데 이미 해는 뽀롱 혓바닥을 내민다.. 찾았다...줌을 당겨서 찍어본다...이것이 동봉 첫 일출 광경이다.. 7시 35분..드뎌 일출보는데 성공한 것이다..새해 첫 주말 이렇게 멋있는 해로 맞이해본다.. 멀리 보이는 안개구름은 한없이 흘러간다.. 12월 둘째 주 그날은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불어대는지...오늘은 바람이 별로 없어 날씨는 춥지는 않다... 옷도 세 겹을 입었지 않은가? 오늘 낮기온이 9도까지 오른다는데 그 정도면 봄 기운 아닌가? 하지만 산은 거기서 5도 이상 내려가긴 한다...그리고 일기예보는 믿을 게 못된다...
30분 동안 오는 사람들과 얘길 나눈다...전에는 혼자라서 혼자 생쇼를 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엔 사람들에게 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그 짓도 못할 짓이다만은... 어느 분과 얘길 나눴는데 자기는 주말마다 오긴 오는데 한번도 일출을 구경하지 못했단다.. 수태골에서 45분만에 오르시면서...그런 체력을 가지신 분이...허구헌날 동봉에 오면 금방 지나간 아저씨를 본다고 한다.. 얼마 전 매일신문에 나온 주인공에 대해 얘길 나눈다...경찰 정년퇴직한 후...깃바위에서 가산바위까지 750회를 했단다... 지금 한 6년쯤 되었겠다...어떻게 가능한 얘긴지 의문이 든다...자기도 그렇게 자주 왔는데 그 사람은 본 적이 없단다.. 750회면 이틀에 한번이라도 일년에 180회...그리고 4년이란 시간인데.. 이틀에 한 번이면 몸이 남아 나질 않는다...그리고 백두대간.. 정맥...울 나라 전 국토를 혜집고 다녔다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신문이 구라를 친 게 뻔하다..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그 사람이 보고 싶다..정말인지?
이제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오랫만에 갓바위까지 달려볼까? 새해 첫 휴일 무자껀 가보는 거야? 하지만 온 힘을다해 올랐기에 힘이 남아 있을까 그게 걱정이다... 조금 가자마자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옆에 사람이 차길래 나도 찬다... 아이젠을 차니 편하긴 편하다...일단 미끄러질 염려는 없으니...
81번 정상등산로를 지난 후 간판을 보지 못했다...계속 암릉을 밟는다... 사람도 없다...길을 잘못 잡았는가? 61번에서 저 옆으로 가는 사람이 보인다... 바위에선 왜 길도 잘 안보이는지...이 곳에 갔다가 내려갈 길이 없으면 딴 곳으로 돌아가고..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걸려버린다...
어떤 분이 배낭을 벗어 놓고 어디론가 사라진다..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서 김밥을 먹는다.. 넘 차갑다...두 줄을 먹는데도 힘겹다...한참 후에 나타난 이 분..아무래도 길게 볼일을 본 듯 한데.. 또 다시 걷는다...자꾸 걸음이 느려진다....아이젠을 벗는다...오는 사람들에게 동봉 근처에선 꼭 아이젠을 하라고 권한다... 수태골에서 나 보다 2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사람이 앞질러 간다...나도 따라가다가 팔공약수터가 잘 있는지 그곳으로 들간다.. 역시나 아직 맑디 맑은 샘물이 쪼르르 흐르고 있다...
또 발길을 옮기는데 무겁기만 하다...그래도 12시 안에 갓바위에 가고 싶었는데... 도저히 발길이 무겁다...오는 사람마다 거의 빼지 않고 인사를 한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러면 절반 이상은 반갑게 맞아준다...이런 게 산행에 미덕이 아닌가 싶다... 서로 힘이 들면 말 한 마디에 정을 담아 주고 힘을 복돋아 주고...
10번 등산로...입산통제 구역으로 갈까? 남들 가는 그 곳으로 갈까? 입산통제 구역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남들 가는데 나라고 못 갈 소냐? 바위 위에 계신 분이 말씀하시길 이 구간이 위험해서 사람이 2명이 죽어 패쇄되었다고 한다.. 움찔해진다...조심조심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뿐... 이런곳에서 사고 나면 찾기도 힘들거 같다는 그런생각이 든다.. 분명 이곳이 옛길인데 왜 생각이 안 떠오르는 거지?
공양하는 절 바로 위에 내렸다...절에 가보니 줄이 몇 겹으로 늘어져 있다... 이렇게 기다리다간 하루 다 가겠다 싶어 일단 갓바위에 인사하러 간다.. 도대체 무슨 날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건지.. 보통 초하루에 갓바위에 들러는 걸로 아는데...휴일이라 기도하러 온 건가? 넘 빽빽하여 삼배만 하고 그냥 약사암으로 내려간다... 흠미...여기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여긴 밥값으로 1000원을 내기에 위에 보다 덜 붐비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거의 몰리지 않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인가보다... 배도 안 고픈데 갓바위에 오면 꼭 밥을 먹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한참을 기다려 먹는다...
내려가는 길...남들이 많이 가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고 좌측 윗길로 간다.. 예전엔 이 길로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보니 진짜 많아졌다.. 끝까지 가면 산불감시소가 나온다..
2시 35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였다...사람들과의 전쟁... 하지만 포시라운 사람들...앉아가려고 애를 쓴다... 앞사람이 안 타면 거의 맨 끝에 있던 난 뛰어가서 탄다..조금만 서 가면 되고 할 종일 서 있었는데 이쯤이야.. 버스 안엔 아직 더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상황이다...콩나물 시루가 될 때까지 타는 게 다반사이던 서울이던데.. 대구 사람들은 콩나물이 되긴 싫은가보다...그래도 출발할 땐 거의 꽉 찼다...
파군재 3거리에서 내려 옆에 아줌마랑 갈아탈 버스가 올 때까지 얘길 나눈다... 한산한 버스에 앉아서 음악을 들어가며 힘들었던 하루를 접어두고...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함에 만족해본다.. 새해 첫날 일출과 첫 휴일 일출...어떻게든 올해는 일이 잘 풀릴 거 같다는 좋은 기분이 든다..
팔공산 동봉 일출..._04
일요일..오랫만에 병원에서 빠져나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까?
불러주는 이도 없고 딱히 갈곳도 없다...갈 곳이라곤 산 밖에 없다...어느 산으로 갈까?
이곳 저곳을 찾아보다가 결국은 한동안 찾아보지 못한 팔공산 종주해볼까로 정했다...
아침 4시 기상...아무리 대변을 보려고 해도 누이질 않는다...
며칠째 조금씩 뿜어낸다...그래서 밥먹는 양도 줄어들고...먹성이 줄어든다...
이젠 병원밥이 너무도 지겹다...
포기하고 대충 챙겨서 10여분 넘게 걸어서 김밥집 들러 두 줄은 산다..
대로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10여분 동안 오질 않는다...
안달이 난다...늦으면 또 일출을 볼 수가 없다..
반대편에선 수시로 지나가는데 내 쪽에선 나타나지 않고 반대편 지나가던 택시를 불법 유턴시켜서 탄다..
5시 반...급행 1번이 한번 지나갔을까? 2번 지나갔을까?
또 버스가 오질 않는다...조급해진다...
버스에 올라 신발끈도 메고 이것 저것 챙기는데 아차 물이 빠졌다..
물이 있어야 하는데 결국은 종점에 내려 편의점에 들러 물을 사야 하는구나..
편의점에서 물을 사 나와 이번엔 수태골로 잡았다...
낼이 그믐이라 하늘은 깜깜하기 이를 데가 없다...
6시에 편의점에서 나와 14분만에 걸어 수태골 주차장에 도착을 한다..
차는 몇 대 보이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다..
해더 랜턴을 쓰고 무조건 걸어 오른다..
얼마나 오랫만에 오는지 아니면 낮에만 와서 그런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랜턴에 빛이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다...이런 난감할 때가..
이러다가 랜턴약이 확 가버리면 어떡한다지..?
첨부터 부담이 된다...한참을 가서야 한쪽엔 물이 흐르고 한쪽엔 돌길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반갑던지.
또 지나서 얼마전 서봉에서 내려오면서 개울을 건너던 그곳이 나타난다...
랜턴이 왜 이렇게 어두운 거야? 이제 암벽 타는 곳이 나와야 하는데 그만 물없는 개울로 들어가버린다..
한참을 나올려고 발버둥을 친다...랜턴 덥게를 열면 아래로 비춰야 하는데 자꾸 위로 비취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랜턴을 거꾸로 쓰고 있었던 것이다..한 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워낙 오래돼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런 걸 미쳐 생각해 보지도 않고...다행히 앞길을 훤히 뚤렸는데...갈길이 넘 멀어 보인다..
앞에 사람이 하나 보인다...얼마나 반갑던지...그래도 그냥 지나쳐 간다..
내가 지금 일출을 보느냐 마느냐 그 갈림길을 들어서 있는데 무조건 뛰어야 한다..
동봉 일출은 한번도 보질 못했다..10월에도 실패 11월에도 실패...예전에 영화 보고 새벽에 올랐을 때도 실패..
4전5기로 덤비는 것이다...다행히도 얼마 전에 동지가 지나 해는 좀 늦게 뜰 거 같은데 이미 보름이 지난 상태가 아닌가?
불안하다...매번 이 4거리에 오면 해가 떴다...하지만 여명의 빛은 조금 나타나지만 아직은 아니다..
빨리 가면 볼 수 있을 것이다...기대에 잔뜩 부풀어 쉬지도 않고 계속 오른다...
편의점에서 지금까지 거의 한번도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이제 완전히 퍼질 것만 같다...하지만 얼마나 기다려 온 순간인데...
전에 왔을 때 4번이나 넘어진 그 빙판길...올라가는데도 그 전보다 더 미끄럽다...
계단 아래..여명의 빛은 보이지만 해는 구름 아래 모습을 감추고 있다...
순식간에 계단을 뛰어오른다...베낭을 풀어놓고 디카를 찾아야 하는데 이미 해는 뽀롱 혓바닥을 내민다..
찾았다...줌을 당겨서 찍어본다...이것이 동봉 첫 일출 광경이다..
7시 35분..드뎌 일출보는데 성공한 것이다..새해 첫 주말 이렇게 멋있는 해로 맞이해본다..
멀리 보이는 안개구름은 한없이 흘러간다..
12월 둘째 주 그날은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불어대는지...오늘은 바람이 별로 없어 날씨는 춥지는 않다...
옷도 세 겹을 입었지 않은가? 오늘 낮기온이 9도까지 오른다는데 그 정도면 봄 기운 아닌가?
하지만 산은 거기서 5도 이상 내려가긴 한다...그리고 일기예보는 믿을 게 못된다...
30분 동안 오는 사람들과 얘길 나눈다...전에는 혼자라서 혼자 생쇼를 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엔
사람들에게 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그 짓도 못할 짓이다만은...
어느 분과 얘길 나눴는데 자기는 주말마다 오긴 오는데 한번도 일출을 구경하지 못했단다..
수태골에서 45분만에 오르시면서...그런 체력을 가지신 분이...허구헌날 동봉에 오면 금방 지나간 아저씨를 본다고 한다..
얼마 전 매일신문에 나온 주인공에 대해 얘길 나눈다...경찰 정년퇴직한 후...깃바위에서 가산바위까지 750회를 했단다...
지금 한 6년쯤 되었겠다...어떻게 가능한 얘긴지 의문이 든다...자기도 그렇게 자주 왔는데 그 사람은 본 적이 없단다..
750회면 이틀에 한번이라도 일년에 180회...그리고 4년이란 시간인데..
이틀에 한 번이면 몸이 남아 나질 않는다...그리고 백두대간.. 정맥...울 나라 전 국토를 혜집고 다녔다는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신문이 구라를 친 게 뻔하다..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그 사람이 보고 싶다..정말인지?
이제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오랫만에 갓바위까지 달려볼까?
새해 첫 휴일 무자껀 가보는 거야? 하지만 온 힘을다해 올랐기에 힘이 남아 있을까 그게 걱정이다...
조금 가자마자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옆에 사람이 차길래 나도 찬다...
아이젠을 차니 편하긴 편하다...일단 미끄러질 염려는 없으니...
81번 정상등산로를 지난 후 간판을 보지 못했다...계속 암릉을 밟는다...
사람도 없다...길을 잘못 잡았는가? 61번에서 저 옆으로 가는 사람이 보인다...
바위에선 왜 길도 잘 안보이는지...이 곳에 갔다가 내려갈 길이 없으면 딴 곳으로 돌아가고..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걸려버린다...
어떤 분이 배낭을 벗어 놓고 어디론가 사라진다..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서 김밥을 먹는다..
넘 차갑다...두 줄을 먹는데도 힘겹다...한참 후에 나타난 이 분..아무래도 길게 볼일을 본 듯 한데..
또 다시 걷는다...자꾸 걸음이 느려진다....아이젠을 벗는다...오는 사람들에게 동봉 근처에선 꼭 아이젠을 하라고 권한다...
수태골에서 나 보다 2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사람이 앞질러 간다...나도 따라가다가 팔공약수터가 잘 있는지 그곳으로 들간다..
역시나 아직 맑디 맑은 샘물이 쪼르르 흐르고 있다...
또 발길을 옮기는데 무겁기만 하다...그래도 12시 안에 갓바위에 가고 싶었는데...
도저히 발길이 무겁다...오는 사람마다 거의 빼지 않고 인사를 한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러면 절반 이상은 반갑게 맞아준다...이런 게 산행에 미덕이 아닌가 싶다...
서로 힘이 들면 말 한 마디에 정을 담아 주고 힘을 복돋아 주고...
10번 등산로...입산통제 구역으로 갈까? 남들 가는 그 곳으로 갈까?
입산통제 구역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남들 가는데 나라고 못 갈 소냐?
바위 위에 계신 분이 말씀하시길 이 구간이 위험해서 사람이 2명이 죽어 패쇄되었다고 한다..
움찔해진다...조심조심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뿐... 이런곳에서 사고 나면 찾기도 힘들거 같다는 그런생각이 든다..
분명 이곳이 옛길인데 왜 생각이 안 떠오르는 거지?
공양하는 절 바로 위에 내렸다...절에 가보니 줄이 몇 겹으로 늘어져 있다...
이렇게 기다리다간 하루 다 가겠다 싶어 일단 갓바위에 인사하러 간다..
도대체 무슨 날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건지..
보통 초하루에 갓바위에 들러는 걸로 아는데...휴일이라 기도하러 온 건가?
넘 빽빽하여 삼배만 하고 그냥 약사암으로 내려간다...
흠미...여기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여긴 밥값으로 1000원을 내기에 위에 보다 덜 붐비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거의 몰리지 않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인가보다...
배도 안 고픈데 갓바위에 오면 꼭 밥을 먹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한참을 기다려 먹는다...
내려가는 길...남들이 많이 가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고 좌측 윗길로 간다..
예전엔 이 길로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보니 진짜 많아졌다..
끝까지 가면 산불감시소가 나온다..
2시 35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였다...사람들과의 전쟁...
하지만 포시라운 사람들...앉아가려고 애를 쓴다...
앞사람이 안 타면 거의 맨 끝에 있던 난 뛰어가서 탄다..조금만 서 가면 되고 할 종일 서 있었는데 이쯤이야..
버스 안엔 아직 더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상황이다...콩나물 시루가 될 때까지 타는 게 다반사이던 서울이던데..
대구 사람들은 콩나물이 되긴 싫은가보다...그래도 출발할 땐 거의 꽉 찼다...
파군재 3거리에서 내려 옆에 아줌마랑 갈아탈 버스가 올 때까지 얘길 나눈다...
한산한 버스에 앉아서 음악을 들어가며 힘들었던 하루를 접어두고...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함에 만족해본다..
새해 첫날 일출과 첫 휴일 일출...어떻게든 올해는 일이 잘 풀릴 거 같다는 좋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