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장 좋은 것은 돈밖에 없다. 돈은 생존의 기본권을 지탱해주는 것은 물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다. 또한 삶을 우아하게 변화시켜주는 돈은 원하는 사랑도 갖게 해준다.
사랑은 삶의 환상을 선사하지만 꿈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자일수록 꿈에 그리던 미인과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도 그 이유다. 거울을 좋아하는 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품위유지비기 때문에 가난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돈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가진 것보다 또는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원하는 데서 비극이 시작된다. 그렇기에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랑도 팔아버렸던 여인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델릴라다. 돈에 매수된 델릴라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삼손과 델릴라’다. 이 작품은 종교화지만 종교적 의미보다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은 초인적인 힘을 지닌 남자였지만 금기가 있었다. 힘을 솟아나게 하는 머리카락을 절대로 잘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자를 좋아한 삼손은 많은 여자와 사랑에 빠졌어도 자신의 비밀을 결코 누설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손은 예루살렘 근처 아름다운 팔레스타인 여인 델릴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안 팔레스타인들은 그녀에게 삼손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돈으로 유혹한다.
델릴라는 즉시 은 1000냥에 매수되어 몇 번의 시도 끝에 삼손의 비밀을 알아냈다. 삼손은 그녀의 배신에 두 눈을 잃고 머리카락이 잘려 힘을 쓰지 못한다.
루벤스의 ‘삼손과 델릴라’는 빛과 어둠을 이용해 사랑과 배신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델릴라의 침실에서 삼손은 사랑이 끝난 후 그녀의 배 위에 잠들어 있다. 가슴을 드러낸 채 델릴라는 삼손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있으면서도 돈을 받기 위해 이발사가 삼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발사 머리 뒤에 있는 조각 장식품은 비너스와 큐피드로, 고개를 약간 비스듬히 숙이고 있는 비너스와 델릴라의 자세가 같은 것은 사랑에 빠진 삼손을 암시한다.
잠든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는 남자의 옆에 서 있는 노파는 그 장면을 놓칠세라 촛불을 밝히며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사창가 포주인 노파는 악을 상징하고 있지만 성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인물로 루벤스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그려넣었다. 화면 오른쪽에는 횃불로 얼굴을 밝히고 있는 팔레스타인 병사들이 문밖에서 몰래 숨어 지켜보고 있다.
이 작품에서 델릴라의 붉은색 옷은 사랑의 열정과 앞으로 일어날 피의 비극을 암시한다. 루벤스는 이 작품에서 화려한 내부 장식을 그려넣어 고급 사창가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28세 때 그린 이 작품으로 루벤스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는 화가가 된다.
[명화이야기]사랑에 눈 먼 삼손, 돈에 눈 먼 델릴라
살면서 가장 좋은 것은 돈밖에 없다. 돈은 생존의 기본권을 지탱해주는 것은 물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다. 또한 삶을 우아하게 변화시켜주는 돈은 원하는 사랑도 갖게 해준다.
사랑은 삶의 환상을 선사하지만 꿈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자일수록 꿈에 그리던 미인과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도 그 이유다. 거울을 좋아하는 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품위유지비기 때문에 가난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돈이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가진 것보다 또는 가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원하는 데서 비극이 시작된다. 그렇기에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랑도 팔아버렸던 여인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델릴라다. 돈에 매수된 델릴라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삼손과 델릴라’다. 이 작품은 종교화지만 종교적 의미보다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은 초인적인 힘을 지닌 남자였지만 금기가 있었다. 힘을 솟아나게 하는 머리카락을 절대로 잘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자를 좋아한 삼손은 많은 여자와 사랑에 빠졌어도 자신의 비밀을 결코 누설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손은 예루살렘 근처 아름다운 팔레스타인 여인 델릴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안 팔레스타인들은 그녀에게 삼손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돈으로 유혹한다.
델릴라는 즉시 은 1000냥에 매수되어 몇 번의 시도 끝에 삼손의 비밀을 알아냈다. 삼손은 그녀의 배신에 두 눈을 잃고 머리카락이 잘려 힘을 쓰지 못한다.
루벤스의 ‘삼손과 델릴라’는 빛과 어둠을 이용해 사랑과 배신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델릴라의 침실에서 삼손은 사랑이 끝난 후 그녀의 배 위에 잠들어 있다. 가슴을 드러낸 채 델릴라는 삼손의 어깨를 어루만지고 있으면서도 돈을 받기 위해 이발사가 삼손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발사 머리 뒤에 있는 조각 장식품은 비너스와 큐피드로, 고개를 약간 비스듬히 숙이고 있는 비너스와 델릴라의 자세가 같은 것은 사랑에 빠진 삼손을 암시한다.
잠든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는 남자의 옆에 서 있는 노파는 그 장면을 놓칠세라 촛불을 밝히며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사창가 포주인 노파는 악을 상징하고 있지만 성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인물로 루벤스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그려넣었다. 화면 오른쪽에는 횃불로 얼굴을 밝히고 있는 팔레스타인 병사들이 문밖에서 몰래 숨어 지켜보고 있다.
이 작품에서 델릴라의 붉은색 옷은 사랑의 열정과 앞으로 일어날 피의 비극을 암시한다. 루벤스는 이 작품에서 화려한 내부 장식을 그려넣어 고급 사창가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28세 때 그린 이 작품으로 루벤스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는 화가가 된다.
박희수〈작가·아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