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가 울다 웃었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의원의 '버럭 돌풍'에 지지율이 급격히 밀리던 힐러리 클린턴(61) 의원이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흘린 후그 다음 경선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이다.경선이 치열한 양상을 띠면서 마음고생이 심할 듯 싶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탄력 없고 쭈글쭈글한 주름으로 가득 찬 '할머니 힐러리' 얼굴이 사진에 잡혔다. 과거의 화려함을 아련하게 하는 주름 범벅의 여장부 모습에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경선(競選)에 주름잡으려다 얼굴에 주름 잡힌 셈이다.
힐러리의 주름살이 눈에 띄게 확 늘어난 데는 4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여성이라는 점.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은 나이가 들면 줄어들고, 때문에 피부가 늘어지고 처지면서 주름이 생긴다. 누구나 겪는 피부 노화 현상이지만 여성은 그 속도가 빠르다. 여성의 피부는 남성에 비해 약 24% 얇고, 진피층의 콜라겐 함량도 25% 정도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름이 남성보다 빨리 생기고 깊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비교해 보라.
둘째는 백인이라는 점. 흑인처럼 피부가 검은 경우는 피부에 멜라닌 세포가 많다는 의미다.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햇볕에 의한 피부 노화를 늦춘다. 멜라닌 세포가 상대적으로 적은 백인은 피부 노화가 빠르다.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암이 백인에게 많은 것도 이런 탓이다. 백인 피부는 또 흑인에 비해 건조한 경향이 있다(흑인 여성 피부는 매우 촉촉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백인종은 유색 인종에 비해 10년 정도 피부 노화 속도가 빠르다. 백인 여성 30대가 우리 눈에는 40대로 보이는 것이 이런 연유다.
셋째는 역시 스트레스. 힐러리는 치열한 경선 과정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피부는 거칠어지고 건조해진다. 찡그리는 일도 많아지고 잠도 푹 자지 못하게 된다. 그 사이 주름은 깊어진다. 통상 고민을 표현할 때 '주름살이 깊어진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넷째는 과도한 표정 근육 사용이다. 주름은 피부 밑 근육의 수축과 이완 과정에서 비롯된다.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을 짓기 위해 각종 '표정근'이 발달해 있는데, 이것이 반복 사용되면 그 방향으로 주름이 접힌다. 눈가의 '수평 주름', 미간의 '수직 주름', 다 같은 원리다.
유권자 앞에서는 의도적으로도 웃어야 하고 때로는 격정적으로 변화무쌍하게 연설을 해야 하는 힐러리는 얼굴 주름이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힐러리 주름'은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백인 여성 정치인의 숙명이다. 정치인의 주름이 늘어 국민의 주름살이 펴진다면야 누가 뭐라겠냐마는….
인상파 언니들! '힐러리 주름 범벅' 남 일 아니야
[김철중 기자의 메디컬 CSI: 시즌2] ①힐러리의 주름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의사 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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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메디컬 CSI 팀원: 강진문·연세스타 피부과 원장,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힐러리가 울다 웃었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의원의 '버럭 돌풍'에 지지율이 급격히 밀리던 힐러리 클린턴(61) 의원이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흘린 후그 다음 경선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이다.경선이 치열한 양상을 띠면서 마음고생이 심할 듯 싶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탄력 없고 쭈글쭈글한 주름으로 가득 찬 '할머니 힐러리' 얼굴이 사진에 잡혔다. 과거의 화려함을 아련하게 하는 주름 범벅의 여장부 모습에 다들 놀라는 분위기다. 경선(競選)에 주름잡으려다 얼굴에 주름 잡힌 셈이다.
힐러리의 주름살이 눈에 띄게 확 늘어난 데는 4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여성이라는 점.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은 나이가 들면 줄어들고, 때문에 피부가 늘어지고 처지면서 주름이 생긴다. 누구나 겪는 피부 노화 현상이지만 여성은 그 속도가 빠르다. 여성의 피부는 남성에 비해 약 24% 얇고, 진피층의 콜라겐 함량도 25% 정도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름이 남성보다 빨리 생기고 깊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비교해 보라.
둘째는 백인이라는 점. 흑인처럼 피부가 검은 경우는 피부에 멜라닌 세포가 많다는 의미다. 멜라닌 세포는 자외선을 차단하여 햇볕에 의한 피부 노화를 늦춘다. 멜라닌 세포가 상대적으로 적은 백인은 피부 노화가 빠르다.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암이 백인에게 많은 것도 이런 탓이다. 백인 피부는 또 흑인에 비해 건조한 경향이 있다(흑인 여성 피부는 매우 촉촉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백인종은 유색 인종에 비해 10년 정도 피부 노화 속도가 빠르다. 백인 여성 30대가 우리 눈에는 40대로 보이는 것이 이런 연유다.
셋째는 역시 스트레스. 힐러리는 치열한 경선 과정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피부는 거칠어지고 건조해진다. 찡그리는 일도 많아지고 잠도 푹 자지 못하게 된다. 그 사이 주름은 깊어진다. 통상 고민을 표현할 때 '주름살이 깊어진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유권자 앞에서는 의도적으로도 웃어야 하고 때로는 격정적으로 변화무쌍하게 연설을 해야 하는 힐러리는 얼굴 주름이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힐러리 주름'은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백인 여성 정치인의 숙명이다. 정치인의 주름이 늘어 국민의 주름살이 펴진다면야 누가 뭐라겠냐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