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기에

한현수2008.01.13
조회47

내가 당신에게 다가갈수록

당신이 힘겨워 합니다.

그저

웃어만 주려 한 것인데도

자꾸 자꾸

무너지던 나의 다짐이

오늘도 부끄러워

닦다만 거울로 날 가리워 보았습니다.

 

사랑하면서도

사랑이라 부르지 않았고

좋아하면서도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고

이젠

힘겨워 하는 그대를 보면서

다시 또 약속을 합니다.

당신을 향해 나아가지 않겠다고

아니 당신을 생각하는 건 애써

가리우고 막을 수 없더라도

당신을 사랑하는걸 표현하는 건

입을 막고

눈을 가리고

손과 발을 묶어서라도

당신이 알지 못하게 할 순 있다고.......

 

내게서 시작한 이 마음을

당신에게서 끝내려한 나의 부질없는 기대가

오늘 속절없이 어둠속에 묻혀집니다.

 

슬퍼도 슬프지 않은건

내 안에 당신이

당신도 모르게 내게 선물한

아름다운 마음이

곱게 싹트고 피어난 까닭입니다.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내가 서 있습니다.

당신의 거리 한복판에

당신에게서 날 지워내는 일조차도......

 

내게서 자라난 이마음은

당신이 굳이 완성하고 돌보지 않아도

혼자서 남겨져도 좋은

당신만을 향한 것이엇기에

 

아파도 아프지 않는

슬픈 즐거움이 되어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줍니다.

 

그저 멀리서라도

당신의 소식을 듣고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이 웃는 모습만 지켜 보겠습니다.

 

오늘 어쩌다가 잠깐이나마

당신이 웃는 모습만 봐도

말할 수 없이 행복했으니까요.

그거면 됐습니다.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내게 그대는 너무도 과분한 당신이니까요!

세상의 누구도 아닌 당신이기에

꼭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당신이어야만 하기에

세상 어디를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단 한사람 당신이기에

 

나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준 건 만으로도

충분히 당신께 평생 감사할 조건이 된다는걸

그대는 아는지요?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어느길을 걸어서

어느곳을 다니고

어딘가에 머물고 있단 것만으로도

그 곳이 그 길이

내게 얼마나 친근하고 사랑스러운지

당신은 미처 알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 이상의 그 무엇으로

대하고 싶었고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당신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었던

한 서글픈 사내가 있었단걸

당신이 사는 날

어느 오후 상념에 잠긴

한 순간이라도

스치다 멈춘 길가 어느 모퉁이에서라도

기억해 준다면

그게 내겐 충분한 기쁨이 된단것도

당신은 아직 모르시겠지요?

 

세상 그 누구도

어떤 현자나

어떤 지식인도

어떤 별에서 온 생명체도

어떤 책이나

어떤 문명에서도

사랑이 이런 것인지

내게 알려 주지 못했지만

당신은

그저

미소 하나만으로

내게 그걸 가르쳐 줬으니까요

 

슬프고 아파도

메마른 땅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피운

당신이기에

잊어내고 지워내는 일이라해도

기꺼이 감사하고 즐거움으로

신명을 다해

사랑하겠습니다.

 

비록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해도

하나도 당신에게 되돌려 받지 못할 마음이라해도

나는 당신이 거기 있고

내가 당신을 마음에 담았으므로

행복하였다고

접어서 고이 사진속에 숨겨두어야

하더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당신이었으므로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허락된 만큼만 그렇게 그리워 하겠습니다.

 

당신이기에

누구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기에

아무것도 더함도 뺌도 없는

지금 그대로의 당신이기에

그거면 내겐 세상의 전부 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