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는 인사를 글월로 대신하는 무례를 용서하시옵소서..저하.. 이렇게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지만, 지난 세월 감히 저하와 맺었던 인연은 제 생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어린 시절, 세상에 홀로 남겨진 절 저하께선 다정하게 동무라 불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깊이 묻어 두었던 제 꿈 또한 꺼내주셨지요. 화원이 되겠습니다, 저하.. 말씀드린대로, 약조드린대로, 천하다 포기하지 않고, 아녀자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넣은 풍잠은 전하께 드리고 싶었던 제 마음입니다. 마노라는 보석으로 만든 것인데 비록 보잘 것 없는 하찮은 것이지만 긴긴 세월 땅 속에 묻혀 빛깔과 무늬를 만든 마노는 수천년이 지나도 한 점 변치 않는 것이라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저하.. 수천년이 지나고 또 거기서 수천년이 지나도.. 저하의 곁에 머물며 지내 온 고마운 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강령하세요...저하.. 부디..강령하세요... 5
이산- 송연의 편지
떠난다는 인사를 글월로 대신하는 무례를 용서하시옵소서..저하..
이렇게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지만,
지난 세월 감히 저하와 맺었던 인연은 제 생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어린 시절, 세상에 홀로 남겨진 절 저하께선 다정하게 동무라 불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깊이 묻어 두었던 제 꿈 또한 꺼내주셨지요.
화원이 되겠습니다, 저하..
말씀드린대로, 약조드린대로,
천하다 포기하지 않고,
아녀자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넣은 풍잠은 전하께 드리고 싶었던 제 마음입니다.
마노라는 보석으로 만든 것인데 비록 보잘 것 없는 하찮은 것이지만
긴긴 세월 땅 속에 묻혀 빛깔과 무늬를 만든 마노는 수천년이 지나도
한 점 변치 않는 것이라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저하..
수천년이 지나고 또 거기서 수천년이 지나도..
저하의 곁에 머물며 지내 온 고마운 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강령하세요...저하..
부디..강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