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수비축구

이수훈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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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수비축구

이탈리아의 수비축구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우승은 이탈리아로 막을 내렸다.

여기서 축구팬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월드컵의 평균득점이 2.29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번째로 최소득점 이라는 것이다.

세계축구는 점차 공격에서 수비로 변해가고 있다.

그 예로 우승국 이탈리아를 보자.

이탈리아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4-4-1-1의 포메이션을 들고 왔다.


▼수비의 중추역할 4-4-1-1 포메이션의 허리

미드필더는 크게 더블 볼란치 or 수비형 미드필더(dmc)를 두고,

사이드 미드필더(smf)와 공격형 미드필더(amc) & 중앙 미드필더(mc)를 세우는 방식이다.

이탈리아는 투 볼란치의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여기서 이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홀딩을 중심으로 링커 또는 앵커맨이라고 볼 수 있다.

홀딩이란 말 그대로 공을 잡고있는 선수를 말한다.

대체로 볼을 잡고 경기템포를 조율하는 역할 및 상대공격의 맥을 끊는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이다.

링커는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척추역할을 하는 선수를 말하며, 이 포지션의 선수는 패스능력이 좋다.

그와는 정 반대로,

앵커맨은 수비형 또는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자신이 직접 오버레핑을 하거나,

공격적인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방의 공격진 깊숙한 곳까지 치고 나가는 스타일의 선수를 말한다.

대부분의 팀들이 홀딩과 앵커를 한명씩 두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홀딩과 링커의 두 능력을 모두 소화하는 '피를로(A.Pirlo)'로 인해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나갔다고 볼 수 있다.


 

▼자물쇠 카테나치오(Catenaccio)

빗장수비 '카테나치오'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의 황금 포백(4Back)은 결승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중앙수비수(cb)는 크게 스토퍼(stopper)와 스위퍼(sweeper)로 나뉘는데, 스토퍼는 스위퍼 바로 전방의 수비수로,

상대편의 공격을 1차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 이고, 스위퍼는 최종수비수 라고 한다.

또한, 포백을 설명하는 핵심은 윙백(wb)과 사이드백(sb)이다.

윙백은 미드필더도 아니고 수비수도 아닌 중간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패스를 만드는 선수이고,

사이드백은 기본적으로 수비수의 위치로 풀백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개념을 무너트린 것이 바로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이다.

사이드백을 버리고 3명의 스토퍼를 두고(DR.L.C), 그 뒤에 스위퍼를 세우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 & 개혁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최고의 수비를 펼치고도, 12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마르첼로 리피에게 있다.

그는 '무조건 지키기만 하는 카테나치오'를 공격까지 확대시켰다.

그 역할의 시작은 사이드백과 쳐진 스위퍼를 두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이탈리아가 기록한 12골 중 5골은 수비수에 의해 나왔을 정도로 전임 감독 트라파토니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 이다.


나는 그를 개혁가라고 부르고 싶다.

"안다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상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을 한 아나톨 프랑스처럼,

남다른 생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 그의 머리와 상상력이 이탈리아에게 4번째별을 선물한 것 이 아닐까 생각한다.

 

-No.1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