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장(投名將) 형제의 연을 하늘에 맹세하다. "남이 내 형제를 함부로 대하면 투명장에 따라 죽여야 한다.형제가 형제를 함부로 대하면 투명장에 따라 죽여야 한다." 중국영화계는 역사물에 심취한 듯 하다. 잠시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 밖에 있던 중국 영화가 '와호장룡'을 시작으로, 다시금 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에는 대서사극의 활약이 컸기에 '영웅', '연인', '무극' 등 대형 역사극의 제작을 이어나갔다. 영화 '명장'도 이러한 의도의 선상에 놓여진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들과 맥락을 함께 하면서도 새로운 중국 서사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의 영화들이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색감으로 관객들의 눈을 자극했다면 영화 '명장'은 화려한 색감보다는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사실성과 배신, 욕망, 의리, 사랑 등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심리을 표현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란군을 진압하러 가던 중, 내부의 배신자로 인해 모든 병사를 잃어버린 방청운(李連杰). 그는 그때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으나 자신을 살려준 한 여인 연생(徐靜蕾)을 만나면서 병사들의 복수와 함께 입신양명의 길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던 중, 군량미를 훔쳐서 살아가는 조이호(劉德華)와 강오양(金城武)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군대로 들어갈 것을 설득한다. 이에 방청운, 조이호, 강오양은 투명장을 맹세하고 마을 남자들을 모아 청나라 군대로 들어간다. 3명의 지략으로 반란군에게 빼앗긴 성을 하나씩 함락시키자 그들의 입지는 날로 높아져가고 그들 형제 간의 정도 점점 더 끈끈해진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형제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형제를 배신하려는 방청운, 인간의 도리와 형제의 연 사이에서 갈등하는 조이호, 투명장으로 맺어진 형제애를 끝까지 지키고 싶어하는 강오양... 이 3명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우선, 이 영화에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진가신 감독'이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진가신 감독은 '첨밀밀', '금지옥엽' 등 홍콩 멜로 영화의 대표 감독이다. 물론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스릴러나 액션 영화를 찍은 경력이 있긴 하지만 워낙 그가 찍은 멜로 영화들이 종전의 히트를 친 관계로 '진가신=멜로 영화'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성립되었다. 그가 과연 액션과 떼 씬이 난무하는 전쟁 영화를 잘 찍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원래 한 가지를 월등히 잘하면 같은 분야의 다른 일도 잘하기 마련. 14년의 내전을 표현하듯 중국 사막의 거친 느낌을 살린 화면의 색감은 영화의 성격을 잘 살렸고 액션은 화려하게, 하지만 전쟁은 잔인하게 표현한 촬영은 영화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다른 전쟁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 심리 묘사가 탁월하여 '역시 진가신'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그 다음으로 신경쓰인 것은 바로 3명의 주인공들. 악역이지만 악역이라고 할 수 없는, 일반적인 악역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의 방청운을 연기한 이연걸. 화려한 그의 무술 실력에 가려져 있던 연기력이 여기서 그 빛을 발산하는 듯하여 놀라울 따름이었다. 조이호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홀로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마치 조이호가 있는 마냥 술을 올리며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이 뇌리 속에 박힌다. 군대에 들어간 것도, 전쟁에 이기려고 한 것도 모두 자신을 믿고 따르는 병사들을 배불리 먹이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조이호. 그를 연기한 유덕화는 조이호의 배운 것은 없으나 인간의 도리를 우직하게 지켜내려는 성격을 완벽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성을 내주는 대신 병사들을 풀어주마 약속한 조이호는 적의 병사를 모두 죽이겠다는 방청운의 명령에 반대하고 나서고 이에 방청운은 그를 기둥에 매달아 놓는다. 몸에 묶인 철을 잡아당기며 울부짓던 유덕화의 연기는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금성무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나레이터이자 방청운과 조이호의 대립을 막아보려는 막내 강오양을 맡았다.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금성무는 웃고 울었지만 왠지 그의 연기는 차가워보였다. 하지만 영화 '명장'에서 보여준 그의 눈에는 장난끼 넘치는 막내, 두 형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셋째, 투명장을 굳걷히 지켜내려는 강오양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중국 관객 동원, 흥행 수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는 영화 '명장'. 전쟁과 인간 욕망의 잔인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명장(投名將)
투명장(投名將) 형제의 연을 하늘에 맹세하다.
"남이 내 형제를 함부로 대하면 투명장에 따라 죽여야 한다.
형제가 형제를 함부로 대하면 투명장에 따라 죽여야 한다."
중국영화계는 역사물에 심취한 듯 하다.
잠시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 밖에 있던 중국 영화가
'와호장룡'을 시작으로, 다시금 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에는
대서사극의 활약이 컸기에 '영웅', '연인', '무극' 등
대형 역사극의 제작을 이어나갔다.
영화 '명장'도 이러한 의도의 선상에 놓여진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들과 맥락을 함께 하면서도
새로운 중국 서사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전의 영화들이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색감으로
관객들의 눈을 자극했다면 영화 '명장'은 화려한 색감보다는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사실성과 배신, 욕망, 의리, 사랑 등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심리을 표현하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란군을 진압하러 가던 중,
내부의 배신자로 인해 모든 병사를 잃어버린 방청운(李連杰).
그는 그때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으나
자신을 살려준 한 여인 연생(徐靜蕾)을 만나면서
병사들의 복수와 함께 입신양명의 길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던 중, 군량미를 훔쳐서 살아가는
조이호(劉德華)와 강오양(金城武)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군대로 들어갈 것을 설득한다.
이에 방청운, 조이호, 강오양은 투명장을 맹세하고
마을 남자들을 모아 청나라 군대로 들어간다.
3명의 지략으로 반란군에게 빼앗긴 성을 하나씩 함락시키자
그들의 입지는 날로 높아져가고 그들 형제 간의 정도
점점 더 끈끈해진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형제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형제를 배신하려는 방청운,
인간의 도리와 형제의 연 사이에서 갈등하는 조이호,
투명장으로 맺어진 형제애를 끝까지 지키고 싶어하는 강오양...
이 3명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우선, 이 영화에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진가신 감독'이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진가신 감독은 '첨밀밀', '금지옥엽' 등
홍콩 멜로 영화의 대표 감독이다.
물론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스릴러나 액션 영화를 찍은
경력이 있긴 하지만 워낙 그가 찍은 멜로 영화들이 종전의 히트를
친 관계로 '진가신=멜로 영화'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성립되었다.
그가 과연 액션과 떼 씬이 난무하는 전쟁 영화를 잘 찍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원래 한 가지를 월등히 잘하면 같은 분야의 다른 일도 잘하기 마련.
14년의 내전을 표현하듯 중국 사막의 거친 느낌을 살린 화면의
색감은 영화의 성격을 잘 살렸고
액션은 화려하게, 하지만 전쟁은 잔인하게 표현한 촬영은
영화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다른 전쟁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인간 심리 묘사가 탁월하여
'역시 진가신'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그 다음으로 신경쓰인 것은 바로 3명의 주인공들.
악역이지만 악역이라고 할 수 없는, 일반적인 악역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의 방청운을 연기한 이연걸.
화려한 그의 무술 실력에 가려져 있던 연기력이 여기서
그 빛을 발산하는 듯하여 놀라울 따름이었다.
조이호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홀로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마치 조이호가 있는 마냥 술을 올리며 눈물을 흘리던 그의 모습이
뇌리 속에 박힌다.
군대에 들어간 것도, 전쟁에 이기려고 한 것도 모두 자신을 믿고
따르는 병사들을 배불리 먹이겠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조이호.
그를 연기한 유덕화는 조이호의 배운 것은 없으나
인간의 도리를 우직하게 지켜내려는 성격을 완벽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성을 내주는 대신 병사들을 풀어주마 약속한 조이호는
적의 병사를 모두 죽이겠다는 방청운의 명령에 반대하고 나서고
이에 방청운은 그를 기둥에 매달아 놓는다.
몸에 묶인 철을 잡아당기며 울부짓던 유덕화의 연기는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금성무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나레이터이자 방청운과
조이호의 대립을 막아보려는 막내 강오양을 맡았다.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금성무는 웃고 울었지만
왠지 그의 연기는 차가워보였다.
하지만 영화 '명장'에서 보여준 그의 눈에는
장난끼 넘치는 막내, 두 형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셋째,
투명장을 굳걷히 지켜내려는 강오양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중국 관객 동원, 흥행 수입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는
영화 '명장'.
전쟁과 인간 욕망의 잔인함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