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가 세상을 바꾼다 (신문기사)

이예나200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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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지테리안(Vegetarian)은?

단순히 채식주의 식생활습관을 일컫는 일반명사가 아니다.


 


채식을 통해 비폭력평화주의, 자연친화사상,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등을 실천하는 문화를 아우르는 의미다. 바로 그러한 베지테리안의 의미에서 진정한 웰빙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쉽게 말해, 웰빙(Well Being)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코드를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몰아치고 있는 웰빙열풍은 정신적 의미를 배제한 채 눈에 보이는 육체의 가치에만 집중되어 있다.

유기농 쌀, 야채, 허브차, 생식, 비타민 등의 건강식품을 먹고 공기청정기, 발마사지기, 천연화장품 등의 ‘인공’뷰티케어상품을 활용하는 식생활습관만으로는 웰빙의 가치에 도달할 수 없다. 그래서 베지테리안의 의미가 중요하다. 웰빙열풍이 놓치고 있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베지테리안, 세상을 들다’(모색 刊)를 쓴 일본의 여성수필가 쯔루다 시즈카는 “베지테리안은 단순한 식사법만이 아니라, 사상과 실천에 근거한 삶의 양식이며 나아가 지구를 건강하게 보전하고 우리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한 삶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육식을 비난하고 채식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함께 잘 살기 위한 철학적인 문화’라는 것.

이러한 베지테리안 문화는 웰빙의 가치를 관통한다. 온갖 것을 개발하기 바빴던 인간은 최첨단 문명에서도 불행하다. ‘자연의 역습’에 인간의 행복은 오히려 더 위협을 받고 있다. 어찌할까. 방법은 하나, 자연과 다시 친해지는 것이다. 웰빙상품이 자연친화적인 속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자연친화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베지테리안의 핵심이다.

또한 베지테리안은 나만이 아닌, 너와 우리를 ‘배려’한다. 나만의 이익을 쫒는 탐욕은 다른 이의 권리를 빼앗기 마련이다. 진정한 웰빙도 베지테리안이 추구하는 ‘배려’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정신적 가치를 온몸으로 실천한 역사적인 베지테리안은 많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모든 생명은 친척이다. 모든 것은 회귀한다”면서 육식을 거부했고, 플라톤·레오나르도 다빈치·톨스토이·간디 등도 ‘지성의 이름으로’ 베지테리안의 삶을 수용했다고 한다.



 


 

채식이 육식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채식이 육식보다 좋은 이유는? 아마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면 열 사람 중에서 예 닐곱 사람은 건강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육식을 많이 할 경우 비만해지거나 콜레 스테롤치가 높아져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건강 상식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어야 하는 진짜 이유 즉, 육식 중심의 식단을 채식 으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육식을 채식으로 바꿔야 하는 진짜 이유는 생태계의 건강 때문이다.
혹자는 육식 중심의 식단이야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국한된 얘기 아니냐고 물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 안한다면 남의 나라 일만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채식이 육식보다 좋은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육식을 즐기는 선진국 국민들의 경우 열량의 40퍼센트 이상을 지방질로부터 얻는다고 한다. 그러나 지방질로부터 얻는 열 량이 30퍼센트 이하가 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최근엔 최상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20퍼센트 이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을 정도이 다.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심장병, 유방암, 대장암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한 일간지가 국내 100세 이상의 장수자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에 의하면, 장수자 두 명 가운데 한 명(49.2퍼센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채식을 꼽 았다고 한다. 장수자 가운데 육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이보다 낮아 24.2퍼센트였 다.

둘째, 육식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다. <먹이 피라미드>의 개념이 이 를 잘 설명해준다. 한 예로, 1천 350킬로그램의 콩과 옥수수는 스물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그러나 콩과 옥수수를 소에게 먹여 고기와 우유를 먹을 경 우 몇 사람이나 먹을 수 있을까? 답은 겨우 '한 사람'이다.
삼림을 벌채해 목초지나 경작지를 만들고, 여기에서 생산된 사료나 곡물을 다시 가축에게 먹이는 과정을 통해서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 미국인들이 육류 섭취량 을 단 10퍼센트만 줄여서 가축들을 먹이는 곡물과 콩을 절약한다 하더라도 6천만명 에 달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즉 1천 350킬로그램의 콩과 옥수수는 스물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축 산 사료로 사용될 경우에는 겨우 한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고기 양밖에는 생 산해내지 못한다. 채식을 주로 하는 아시아 농업국가들이 육식을 주로 하는 유럽 국 가들에 비해 많은 높은 인구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식량 공급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

세째,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소나 돼지가 배출하는 축산폐수의 양은 무시하지 못할 양이다. 소나 돼지 한 마리가 배출하는 똥과 오줌의 양은 사람이 배 출하는 양의 스무배 이상이다. 시골 마을의 계곡물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의 하 나가 바로 축산폐수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13억 마리 이상의 소들이 있다고 한다. 몸무게로 따지자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몸무게보다도 더 많이 나간다. 놀라운 것은 소를 비롯 한 가축들이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40퍼센트를 먹어치운다는 사실이고, 더욱 놀 라운 사실은 이들이 쏟아내는 분변의 양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이다.

네째, 육식을 줄임으로써 삼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젖소 사육을 위한 목 초지 대부분은 삼림을 베어내고 조성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가축 사육을 위해 벌채 된 삼림 면적은 4억 4,000만 정보에 달한다고 한다. 육식을 줄여 가축 사육수를 줄 이는 것도 자연을 보호하는 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영국에는 고기를 적게 먹는 것 이 생태학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점을 홍보하는 <영연방 채식주의협회>와 같은 단체 가 있을 정도이다.

다섯째, 육식보다 경제적이다. 채소류는 고기보다 싸다. 쇠고기 1킬로그램 살 돈 이 있다면 감자는 10킬로그램을 살 수 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짤 경우 가계비에 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일 수 있다.

여섯째, 암에 걸릴 염려가 줄어든다. 건강 전문가들은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 식 위주로 식사를 하되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의사들의 견 해에 의하면 인삼, 율무, 마늘, 버섯, 콩, 된장, 야채 등이 암 예방에 좋다고 말한다. 암 예방에 좋다고 권유하는 음식들 대부분은 채소류이다.

일곱째,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생명 사랑에 있다. 미국 에서만 하루에 10만 마리 정도의 소들이 도살되고 있다고 한다. 이 소들은 제초제로 절은 곡물을 먹고 각종 성장 촉진 호르몬을 맞으며 "사육"된 생명들이다.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들이 야생생물이 아니라고 해서 생명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최근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탓인지, 100퍼센트 채식만 취급하는 전문 뷔페가 몇 곳 생겨났다고 한다. 명상단체가 운영하는 이 체인점은 상추, 배추, 호박잎, 치커리, 샐러드 모음을 내놓고 햄, 탕수육 등도 모두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다고 한다. 심지어 김치조차 젓갈을 넣지 않는다고 한다. 채식 전문 뷔페는 일반인 들의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갈수록 성황을 이룰 것이다.

육식 중심의 식단을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광우 병은 신(神)이 쇠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 내린 경고"라는 한 힌두교도의 말처럼, 과 도한 육식은 우리에게 각종 질병과 생태학적 피해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출처 : 구자건 환경 칼럼니스트 칼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