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타령 하는 남자친구 제대로된 남자 없다

변미진20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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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타령 하는 남자친구 제대로된 남자 없다

동굴 타령하는 남자치고 제대로 된 남자 없다
이 부분에서 존 그레이는 인디언 설화를 이야기한다.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인즉슨, 남자는 가끔 자신의 동굴에 들어가 있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마음속의 동굴에는 커다랗고 무서운 용이 살고 있어서, 답답해진 여자가 동굴 속으로 남자를 찾으러 따라 들어가면 용이 불을 내뿜어서 여자는 데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가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안달복달하면서 밖에서 기다리고 괜히 따라 들어가려다가 용의 불길에 데지 말고 그냥 자기 생활을 확실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냥 “우린 가끔 너희를 팽개쳐 놓을 거야, 여자들아. 하지만 깊이 알려고 하지 마, 다쳐!”라고 말하면 될 것이지 현자인 척하면서 말도 길게 한다, 게다가 미국 놈들은 인디언을 쏴죽이고 쫓아내고 여러 모로 씨를 말린 주제에 좋은 이야기는 주워다 잘도 갖다 쓰니 더 얄밉다. 어쨌건 이 책의 대유행은 남자들이 잠수 타는데 얼씨구나 하는 핑계를 품안에 안겨 주는데 큰 공을 세웠다. 게다가 이제 여자들은 헷갈리기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 남자가 지금 동굴에 들어간 건가? 남자들에게는 동굴이 꼭 필요하다잖아. 그냥 맘 편하도록 기다려 주는 게 현명하고 다정한 여자의 태도 아닐까? 나도 몇 년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이제 그런 걸 묻는 동생들이 있으면 그냥 웃어버린다. 그 동굴, 폭파해버려! 그놈의 건방진 용 새끼도 쏴 죽여버리고! 둘이서 매몰돼서 같이 죽어버리라지! 그래서 연애하고 싶어 하는 우리 영애씨나, 수정씨 난희씨를 보면 두 손 꼭 잡고 그 이야기만은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제발, 제발 그 남자 말은 믿지 말아요. 그 남자가 누구긴 누구야 존 그레이지. 동굴 타령하는 남자치고 제대로 된 남자는 없어요. 당신이 원할 때 옆에 있어주는 남자를 꼭 잡으세요, 암굴왕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