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마인드 갖춘 차세대 리더 키우기 ‘에코리더십 교육’

이예나20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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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마인드 갖춘 차세대 리더 키우기 ‘에코리더십 교육’

환경마인드 갖춘 차세대 리더 키우기 ‘에코리더십 교육’ 배려와 애정 ‘지구 환경’ 살려낸다     “미래를 향한 MDGs(Millenium Development Goals-유엔새천년개발목표)의 실천에는 청소년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우선 개발사업에서 그 지역의 역사, 문화, 환경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고려되는지 공부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워크 캠프에 참여해 현장의 모습을 체험하는 보다 직접적인 자세도 필요합니다. 또한 모두가 홍보요원이 되어 주위에 MDGs에 대해 알려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고려대에서 열린 툰자 동북아청소년환경네트워크(이하 툰자) 오픈포럼 현장. 차세대 ‘에코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포럼의 마지막 세션인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MDGs’를 준비한 주인공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5명으로 이뤄진 툰자 MDGs 프로젝트 팀원들. 객석에는 환경과 국제 문제에 관심이 높은 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자리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에코 리더’를 키우는 ‘에코 리더십’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의 학교나 시민단체에서 해왔던 단발적인 환경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스스로 환경 보존을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실행하게 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마인드와 리더십을 함께 키우는 교육과정이다. 전세계 네트워크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의 툰자 동북아청소년환경네트워크(TUNZA-NAEYEN, 이하 툰자 네옌). UNEP가 2005년 1월 만든 전세계 만 15~24세 청소년 대상의 프로그램으로 ‘툰자’(Tunza)는 스와힐리어로 ‘배려와 애정으로 대하기’라는 뜻이다.

네옌은 매년 1회 회의를 열어 각 연도의 과제와 국가별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또 국가별 환경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인 연대활동도 벌인다.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툰자 ICC 한국위원회가 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어린이 환경회의(ICC, International Children’s Conference on the Environment)에 참여할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해 지난 2004년 UNEP 한국위원회가 창립한 모임이다. 만 10세에서 14세 사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지난 10월 초 제4기가 선발됐다.

이 모임의 특징은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어린이들이 각자의 환경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이다. 지난 8월 열린 국제 에코 리더십 프로그램 ‘그린 시즈’(Green Seeds)에서는 우리나라 초등학생 15명과 중학생 5명이 태국으로 건너가 현지 어린이 20명과 함께 클린 캠페인과 환경·문화유산 탐사, 환경 성명서 발표 등의 활동을 벌였다. 현재는 내년 6월 노르웨이에서 열릴 세계어린이환경회의 참가 준비에 바쁘다.

UNEP에서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원미경 코디네이터는 “환경교육은 환경운동가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환경 마인드를 가진 리더를 키워내는 것”이라며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월 워크숍에서 각자의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함으로써 발표력을 키워주고, 해외 어린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영어학습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에코 리더십 교육은 자신뿐 아니라 마을과 학교, 지역사회에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아끼는 교육자·외교관 꿈꿔요”
툰자 동북아청소년환경네트워크 소속 노아미·우윤민
에코 리더십 교육을 직접 받은 청소년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떤 효과를 느끼고 있을까. 이번 오픈포럼에서 청소년 세션 발표자로 나선 노아미(서울교대 사회교육과 4), 우윤민(고려대 역사교육과 2)씨를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지난해 진행했던 환경공부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소란스러운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지만, 연말에 아이들이 배운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뿌듯했어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노아미씨는 글로벌 이슈들을 배우고 싶어 지난해 툰자 네옌에 가입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변화협약 홍보요원, 환경정의·기후정의청년단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국제회의에 참가했을 때 중국 청소년들이 자신의 젓가락을 가지고 다니는 ‘마이 찹스틱 운동’을 벌이는 걸 보고 스스로의 태도를 반성하게 됐다고.

그는 앞으로 전공인 교육과 환경을 연관시켜 제대로 된 환경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게 꿈이다. 우선 임용고시를 보고 교사가 되면 대학원을 병행하며,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교사가 되고 싶단다.

올해 1월 툰자 네옌에 가입한 우윤민씨는 이전까지 환경단체에 대해 잘 몰랐으나 수업시간에 앨 고어가 만든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본 후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네옌 활동 후 가장 많이 바뀐 건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에요. 1시간 반 이내의 거리는 걸어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의 꿈은 외교관이다. 특히 외교통상부 안에서 세계적인 협약을 다루고, 이를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데 이바지하는 인력이 되고 싶다고. 이를 위해 GSU(Global Student Union-지구촌대학생연합회) 인권팀 소속으로 전세계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공부 중이다.   넓은 시야 키우고 리더십도 길러줘”

툰자 ICC 한국위원회 소속 허진호·오형지

어릴 때부터 환경 마인드를 길러준다는 점에서 어린이 에코 리더십 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허진호(경기 고양 호수초 5)군과 오형지(서울 사당초 4)양은 지난해 툰자 ICC 한국위원회 3기로 가입해 활동중이다.

허진호군은 경기도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환경일기 대회에서 3년 연속 상을 받아온 어린이 환경지기. 지난해 1월 어머니의 권유로 툰자 ICC에 가입했다.

“환경일기를 쓰면서 아이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과학자가 꿈이기도 한 진호가 책이나 신문기사만이 아니라 실제로 체험활동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허군의 어머니 김영미씨는 활동 후 아이가 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리더십을 키우게 됐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제가 만든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에 관심을 가지게 돼서 기뻤어요. 또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게 됐어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팝송으로 영어공부를 했고 지금까지 5000여권의 책을 읽어왔다는 허군의 꿈은 노래하는 항공공학자다. 툰자 ICC 활동 이후 ‘노래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항공공학자’로 꿈이 바뀌었단다. 현재는 내년에 있을 노르웨이 국제어린이환경회의에 지원서를 내고 발표를 기다리는 중. 영문으로 쓰는 지원서 작성도 자신의 힘으로 직접 해냈다며 뿌듯해했다. 
오형지양은 3학년 때 학교 내 그린스카우트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선생님의 추천으로 툰자 ICC에 가입했다. 오양은 “여러 활동들이 재미있었고 환경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은 활동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린 시즈’를 통해 태국 어린이들을 만났던 일. “처음엔 어색했지만 모두가 환경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곧 이야기가 통했다”고 말하는 모습이 의젓했다. 954호 [교육/환경] (2007-11-02)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birdy@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