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책꽂이 함에 넣어 놓고두고 두고 한편씩 보려 했습니다.그런데 첫 편을 읽고서 무엇엔가 감전 된 듯한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후다닥 읽고 말았습니다. 약 20여 년 전에 내게도 그런 사랑이 있었다고...기억해 내고는 웃었습니다.그 옛날을 떠올리고 보니 지금은스스로가 황폐한 사막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책의 앞면 겉표지에 써있듯이 "뜨거운 가슴을 잃어버린"저를 위해 이 책이 존재하는 지도 모르겠단 저만을 위한 생각을 했습니다.그렇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책 제목이 내용을 읽기도 전에 신선함으로 느껴졌어요.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나낯선 이들을 알아가던 그 느낌...이것이 사랑이고 그에 따라 오던 그 느낌, "떨림"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무엇이 급해 사는데만 몰두하고 황폐함 만을 간직한 체 성숙한 어른이 되어 가는 척 그렇게 살고 있는지... 책을 읽으며 흘러 흘러 가슴 저편에 묻혀 버린 친구들 얼굴과세월의 먼지에 싸여 있는 아름다운 기억을 헝겊으로 깨끗이 문질러 봅니다. 곧 봄이 올 것만 같습니다. 덧붙여 역시 시인들의 사랑 이야기이어서 그런지단어 하나하나가 참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 179쪽 사랑은 어떤 것을 이기는가 중 (천양희) 네 잎 클로버(clover)에 러브(love)가 들어 있어 행운, 행복이란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나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작은 풀에도 사랑이 들어 있는데 정작 사랑에 가난한 것은 사람이 아닐까 되묻게 된다. ************************************************************ 168쪽 카프카를 읽던 시절, 그녀를 앓던 시절 중 (장석주) 어느 날 '새'가 내 가슴 속으로 날아들었다.나는 지금도 그렇게 밖에 말하지 못한다.그것은 운명이었다.'새'는 스물 한 살이고, 나는 스물일곱 살이었다.'새'는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이었다.나는 그 앞에서 이미 너무 늙은 듯싶었다.나는 그 사랑 때문에 괴로웠다.사랑은 정본이지만 불륜은 복사본이다.사랑은 종신형이지만 불륜은 벌금형이다.사랑은 심해를 달리는 고래의 붉은 눈이지만 불륜은 새장 속에 갇힌 문조의 맑은 눈이다.시작은 알 수 있으나 끝은 알 수 없는 미궁이 사랑이라면,불륜은 끝이 보이는 시작이다.그러나 나는 그 사랑을 위해서라면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 생각의 극단에는 늘 죽음이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떨림]
화장실 책꽂이 함에 넣어 놓고
두고 두고 한편씩 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첫 편을 읽고서 무엇엔가 감전 된 듯한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후다닥 읽고 말았습니다.
약 20여 년 전에 내게도 그런 사랑이 있었다고...
기억해 내고는 웃었습니다.
그 옛날을 떠올리고 보니 지금은
스스로가 황폐한 사막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책의 앞면 겉표지에 써있듯이
"뜨거운 가슴을 잃어버린"
저를 위해 이 책이 존재하는 지도 모르겠단
저만을 위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책 제목이 내용을 읽기도 전에 신선함으로 느껴졌어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나
낯선 이들을 알아가던 그 느낌...
이것이 사랑이고 그에 따라 오던 그 느낌,
"떨림"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무엇이 급해 사는데만 몰두하고
황폐함 만을 간직한 체
성숙한 어른이 되어 가는 척 그렇게 살고 있는지...
책을 읽으며 흘러 흘러 가슴 저편에 묻혀 버린 친구들 얼굴과
세월의 먼지에 싸여 있는 아름다운 기억을
헝겊으로 깨끗이 문질러 봅니다.
곧 봄이 올 것만 같습니다.
덧붙여 역시 시인들의 사랑 이야기이어서 그런지
단어 하나하나가 참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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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쪽 사랑은 어떤 것을 이기는가 중 (천양희)
네 잎 클로버(clover)에 러브(love)가 들어 있어
행운, 행복이란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
나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작은 풀에도 사랑이 들어 있는데 정작 사랑에 가난한 것은
사람이 아닐까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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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쪽 카프카를 읽던 시절, 그녀를 앓던 시절 중 (장석주)
어느 날 '새'가 내 가슴 속으로 날아들었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밖에 말하지 못한다.
그것은 운명이었다.
'새'는 스물 한 살이고, 나는 스물일곱 살이었다.
'새'는 눈부시게 피어나는 꽃이었다.
나는 그 앞에서 이미 너무 늙은 듯싶었다.
나는 그 사랑 때문에 괴로웠다.
사랑은 정본이지만 불륜은 복사본이다.
사랑은 종신형이지만 불륜은 벌금형이다.
사랑은 심해를 달리는 고래의 붉은 눈이지만
불륜은 새장 속에 갇힌 문조의 맑은 눈이다.
시작은 알 수 있으나 끝은 알 수 없는 미궁이 사랑이라면,
불륜은 끝이 보이는 시작이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랑을 위해서라면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의 극단에는 늘 죽음이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