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노마드 새 책 <보헤미안의 파리>

윤동희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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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의 파리

- 창조적 영혼을 위한 파리 감성 여행

 

 

 

 

북노마드 새 책 <보헤미안의 파리>


 

 

파리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쁜 옷을 차려 입고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요란하게 찍어대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카페 한 구석에서 베레모를 쓰고 와인을 홀짝이며 사람들을 바라보는 여행이 있다. 『보헤미안의 파리』는 후자를 선택할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은 파리를 차분하고 깊이 있게 바라보기를, 체험하기를 원한다.

 

30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작가로 살고 있는 저자는 젊은 시절부터 몇 차례에 걸쳐 파리의 작은 스튜디오를 빌려 살면서 글을 써왔다. 그가 선택한 여행의 이름은 ‘창조적 영혼을 위한 예술 여행’. 단지 가방을 둘러매고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이 아닌, 남들이 다 하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이 아닌, 흔하디 흔한 휴가가 아닌 자신만의 여행을 의미한다.

 

 

 

북노마드 새 책 <보헤미안의 파리>


 

파리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시다. 서양 지성사의 고향이며 근대 미술, 근대 저작, 근대 철학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저자에게 파리가 소중하게 다가온 까닭은 창작 활동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파리는 예술가들에게 자양분을 공급한다. 동기를 부여한다. 자극한다.

 

『보헤미안의 파리』는 이러한 파리를 마음껏 즐기라고 말한다. 언제라도 파리에 가서 창조적 작업을 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파리에서의 창조적 작업이 어떠했는지, 파리에서 건져 올린 아이디어들은 무엇인지, 파리가 환기시켜준 정서는 무엇이었는지 모두 털어놓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저자는 파리에서 한 달 정도 작업실을 빌려 사는 노하우를 친절하게 일러 준다.

 

 

북노마드 새 책 <보헤미안의 파리>


 

 

물론 『보헤미안의 파리』가 예술가들만을 위한 책은 결코 아니다. 파리를 경험하기 위해 지금의 삶을 내팽개치라고 강권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저 단순히 파리를 관광지로만 인식하지 말고 창조적 작업을 하는 장소로 여기라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사그라지는 늦은 오후의 햇살을 느끼며 보주 광장에서 글을 쓰고,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로 장소를 옮기고, 발길 닿는 대로 느릿느릿 산책하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맛보고, 벼룩시장에서 좋은 과일과 나쁜 과일을 고르며 좋은 것은 나쁜 것을 꼭 필요로 한다는 원리를 배우고, 이른 아침 오르세 미술관을 찾아 텅 빈 미술관의 침묵을 느끼고, 작은 수첩을 갖고 다니며 카페든 지하철이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는가.

 

여행이 변하고 있다.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나만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행자가 아닌 ‘창조자’로 여행지를 찾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의 발자취를 찾는 데 시간을 바치기보다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작고 귀엽고 상냥한 파리의 다리에 올라 팔꿈치를 낮은 돌벽에 걸치고 강 위를 유유히 흘러가는 배들의 행진을 바라보고, 그림 같은 파리의 공원에서 우리네 인생에서 느끼는 결핍을 살며시 건드리고, 마음에 드는 카페와 서점을 찾는 여행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북노마드 새 책 <보헤미안의 파리>


 

 

 

그런 점에서 『보헤미안의 파리』는 우리 시대 ‘보헤미안’들을 위한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보헤미안은 탐험을 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라고. 아름다운 도시들을 여행하고 낯선 문화의 숨은 구석을 관찰하는 존재라고.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떠나라. 안 될 것 있나?

 

| 윤동희 _ 미술 저널리스트, 북노마드 대표

 

 

 

* 지은이: 에릭 메이슬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상담과 창의적 글쓰기로 석사 학위를, 상담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권이 넘는 픽션 및 논픽션 책을 쓴 작가이자, 캘리포니아 주에서 공식 인정한 결혼 및 가족 치료사이기도 하다. 그 동안 『예술가의 영혼을 위한 코치Coaching the Artist Within』, 『두려움 없는 창작Fearless Creating』, 『반 고흐 블루스The Van Gogh Blues』, 『크리에이티비티 북Creativity Book』, 『공연에 대한 불안Performance Anxiety』 등의 작품을 집필해 왔으며, 잡지 《아트 캘린더Art Calendar》와 《라이터스 다이제스트Writer’s Digest》, 《더 라이터The Writer》 등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금도 미국 및 세계를 돌며 강연을 하고 워크숍을 열고 있으며, 창의력 코치이자 창의력 코치 훈련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옮긴이: 노지양 


노지양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KBS 2FM ‘유열의 음악앨범’ ‘황정민의 FM대행진’ 등에서 라디오 작가로 일했다.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번역’ 회원이다. 옮긴 책으로는 큐리어스 시리즈 『미국』『오스트리아』 『칠레』, 그리고 『천만불짜리 아이디어』,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어느 멋진 순간』, 『인생에 관한 17일간의 성찰』, 『게임의 법칙』, 『야구의 역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