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감싼 파도 소리가, 밤이 깊어감과 동시에 한층 뚜렷하고 선명하게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눈앞에 펼쳐진 한없이 드넓은 바다가 가슴속에 쌓여있던 많은 것을 깨끗하게 씻어내리고, 신선한 대기가 마음을 채워갔다. 하지만 무언가 빛나는 것이 있어,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았다. 조용했다. 영원히, 세계가 끝나버릴 것처럼, 청결한 밤이었다. 이런 밤의 이미지였다. 그 소설의 라스트 신. 어렴풋하게 들려오는 인어의, 슬프고도 애절한 노랫소리. 비늘에 덮여 만질 수 없는 하반신. 투명한 머리칼 너머로, 고개숙인 옆얼굴. 달빛.
나는 조금 울고 있었다. 만약 여기가 해변이 아니었더라면, 그 부재의 강렬함이 이렇듯 강하게 엄습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헤어지기 위해서 함께한 여름. 뒤에 남은 친구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만날 수 없다. 이제 다시금 오후에 전화가 걸려오는 일도 없을 것이다.
눈물을 머금은 하늘과 바다와 흔들리는 모닥불의 꽃을 보았다.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한꺼번에 머리 속으로 파고 들어와, 눈이 빙빙 돌 지경이었다. 아름답다, 모든 것이, 일어난 모든 일이, 미친 듯 격렬하고 아름답다.
Music Of My Soul
George Dukinas-Music Of My Soul
침묵을 감싼 파도 소리가, 밤이 깊어감과 동시에 한층 뚜렷하고 선명하게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눈앞에 펼쳐진 한없이 드넓은 바다가 가슴속에 쌓여있던 많은 것을 깨끗하게 씻어내리고, 신선한 대기가 마음을 채워갔다. 하지만 무언가 빛나는 것이 있어,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았다. 조용했다. 영원히, 세계가 끝나버릴 것처럼, 청결한 밤이었다. 이런 밤의 이미지였다. 그 소설의 라스트 신. 어렴풋하게 들려오는 인어의, 슬프고도 애절한 노랫소리. 비늘에 덮여 만질 수 없는 하반신. 투명한 머리칼 너머로, 고개숙인 옆얼굴. 달빛.
나는 조금 울고 있었다. 만약 여기가 해변이 아니었더라면, 그 부재의 강렬함이 이렇듯 강하게 엄습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헤어지기 위해서 함께한 여름. 뒤에 남은 친구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만날 수 없다. 이제 다시금 오후에 전화가 걸려오는 일도 없을 것이다.
눈물을 머금은 하늘과 바다와 흔들리는 모닥불의 꽃을 보았다.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한꺼번에 머리 속으로 파고 들어와, 눈이 빙빙 돌 지경이었다. 아름답다, 모든 것이, 일어난 모든 일이, 미친 듯 격렬하고 아름답다.
- 요시모토 바나나 <N.P>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