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s of autumn

이원선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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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s of autumn

1995년 6월 29일 그날은 엄청난 비극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던 날이다.

나또한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ROTC 2년차 하계훈련차 성남 문무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을 때였다. 그날 우리는 각개전투 훈련을 했는데 어찌나 더웠던지 황토흙바닥의 산구릉 경사지에 만들어져 있는 철조망이며 타이어를 매달아 놓은 백병전 코스를 돌다가 

탈진하는 동기들이 절반이 넘어 뙤약볏을 피해가며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그랬다 그날은 엄청나게 더웠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내무반에 도착해 뉴스를 접한 시간이 7시쯤 이었던것같다. 그때 우리 내무반 동기의 친지도 사고를 당했어서 귀가조치가 있었고 우리과 선배는 아이스크림코너에 갔다가 5시 반쯤 나와서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도 알게되었다.

 

오늘본 가을로는 그 이야기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현우, 민주, 세진이의 이야기다

 

DVD가게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고른것이 이 것인데, 제목도 생소하고 그리 흥행하지는 못했나보다

 

김지수의 단아한 모습과 유지태의 사람좋은 모습이 그저 차분한 연애 영화이거니 하고 일요일밤의 허전함을 메워주길 기대했지만,

 

의외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터라 좀 우울한 기분마저 들기도한다.

 

지수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현우는 지수가 남겨놓은 여행수첩에 있는 그길을 따라 가을 로 떠난다.

 

바다한가운데 작은 언덕이 있는 섬 무이도에서, 자연을 존중하고 교감하는 자연그대로의 정원인 소쇄원, 12개의 폭포가 있는 포항의 내달산, 해가 서쪽으로 기울때 부처님상을한 바위가 암자 연못에 비추는데서 유래된 불영사, 소광리의 전나무숲까지....

 

 

민주는 말한다. 여행이 끝날때 쯤이면 마음속에 숲이 가득할 것이라고, 내마음속의 숲은 바로 너라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보이는 가로수길은 출장차 담양에 들렀다가 나도 가본곳이라 감동이 더한다.

 

여행중에 좋은 곳에 닿으면, 다음엔 꼭 누군가와 같이 와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아마 민주도 그와 같은 마음 이었을 것이다.. ....

 

 

 

2008년 1월 21일을 15분 앞둔 일요일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