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라이언일병을 구할땐 뭘 들고가까?

이용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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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덕후짓이 마찬가지지만 밀덕후(밀리터리+오덕후)짓도 그다지 생산적이거나 자랑스러운 짓은 아니다. 그러나 세상에 쓸모없는 지식은 없는 법(단지 쓸모 적은 지식만이 있을 뿐..) 한때 심취했던 밀덕후짓이 참 요긴한 자산으로 쓰일 때가 가끔 있다.

 

그러한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전쟁영화를 볼 때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영화 보는 것은 똑같지만 주인공들이 들고 있는 무기라덩가 적군의 무기라덩가 를 보면 보다 밀도있는 감상이 가능하다. 영화 제작자의 정성이나 장인정신도 엿볼 수 있다. 뜻밖에 무기류의 고증이 개판인 영화도 많다.

 

오늘 우리가 디벼 볼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9;라이언 일병 구하기&#-9; 가 되겠다

 

라이언일병 구하기 뿐 아니라 모든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의 놀라운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것, 그러니까 공룡 상어 외계인 로봇 소품 배경 등등등이 모두다 있어야 할 곳, 있어야 할 장소에 있다는 것이다. 설령 외계인이나 쥬드로형 섹스롯처럼 원래 어디 있어야 정상인지 모르겠는 것들이라 해도 정말 원래 거기 있었던 것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너무 적재적소라서 4색 포스터 같은 유치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애매한 것들의 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전초작업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정의가 너무 확고한 나머지 각각의 캐릭터가 &#-9;오오 용맹한 존 밀러여&#-9; 같은 고전극 주인공 만큼이나 명확한 성격을 가진다. 하지만 어쨌든 이런 디테일의 정교함과 정확함은 사실적인 느낌을 배가하고 몰입도를 높여준다. 적어도 디테일에 있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에는 스텐리 큐브릭 감독 영화를 감상 할 때와 같은 넓은 아량이 필요 없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수많은 밀덕후들의 바이블과 같은 존재이다.

 

잡소리가 길었다. 우리의 라이언 구하기 특공대 ㅤㅎㅛㅇ아들은 과연 어떤 무기를 들고 있어쓰까.

 

이 사진은 우리 ㅤㅎㅛㅇ아들이 라이언일병을 찾은 직후, 그러니까..

 

라이언 : 아임 라이언 후롬 이컴퍼니

존 밀러 : 라이언? 제임스 후란시스 라이언 후롬 아이오와?

라이언 : 예써, 하우 디듀 궤스?

 

하는 대화가 오고 간 직후 팀원들이 드뎌 찾았다 하는 표정으로 한번 바라봐 주시는 장면이다. 저들이 들고있는 총들이 다 같아보이는가? 그렇다면 활로우미 해봐라 짜잔

 

 

 

M-1 Garand rifle

 

카파조, 업햄, 멜리쉬, 웨이드 등 이후 따로 언급이 없을 잡다구리한 인간들이 들고나오는 가장 흔한 총이다. 솔직히 저런 소규모 부대에 저런 다향한 화기가 있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만일 실화였다면 장교를 뺀 전원이 이 총을 들고 있는게 더 자연스럽다. 역시 스필버그 특유의 과도한 리얼리티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총은 반자동소총으로는 처음으로 제식소총이 되었다. 반자동소총이란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한 발 나가고 또 당기면 또 한발 나가고 또또 당기면 또또 한 발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K-2소총의 &#-9;단발&#-9; 모드와 같은거다. 그럼 그 이전엔 어떤식으로 나간거냐.

 

쏜다 -> 노리쇠손잡이를 꺾어서 -> 뒤로 땡기고 -> 다시 앞으로 밀어서 -> 반대로 꺾어준 뒤 -> 쏜다

 

이런식으로 나갔는데 이걸 볼트액션식이라고 한다. 독일군의 주력 소총이었던 Kar-98 소총은 볼드액션 소총이었는데 엠원은 반자동이니 근접전투에서는 미군이 크게 유리했을게다.

 

탄창이 따로 없이 7.62mm 탄 8발이 들어가며, 우리 아버지때만 해도 한국군은 이 총을 썼다.

 

 

 

M-1 Carbin

 

카빈소총이란 원래 기병용 소총을 말하는 거였다. 말타고 쏠라면 아무래도 좀 가볍고 총열이 너무 길어도 안되고 그러겠지? 기병 편제가 없어지고 난 뒤에는 기본 제식소총보다 더 짧고 가벼운 축소버전 소총을 칼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주로 장교나 기계화 보병들이 많이 쓴다.

 

이 총은 엠원 게런드의 카빈소총으로 마이클 호바스 상사가 들고 다니는데 우리 예비군들은 이 총과 친해져야 한다. 전쟁나면 이 총 지급받을지도 모른다 -_-;;

위에 썼던 사진 재활용했다. 불만 없지?

 

 

 

 

 

Thompson submachin gun

 

존 밀러 대위가 들고 다닌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이런 모양 보다는 아래와 같은 모양이 더 익숙한 것 같다

 

총열 손잡이와 탄창정도만 바뀐 같은 모델인데 오래된 미국 갱영화를 보면 중절모를 쓴 갱들이 저 총을 들고 드르륵 갈기고 도망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군용 납품에는 사실상 실패하고 민수용으로 많이 팔려서 범죄에 많이 쓰였다고 한다.

 

45구경(구경 0.45인치) 권총탄을 쓰며 연발로 드르륵 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장교용으로 일부 쓰였다고..

 

 

M1911 Pistol

&#-9;권총&#-9; 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가장 진부한 디자인. 1911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75년간 제식권총이었다. 45구경 권총탄에 반자동이다. 우리부대에도 이 권총 있어서 만져본 적 있다. 물론 쏴보진 못했고....

영화가 끝나갈 무렵 이 권총을 든 존 밀러 대위는 타이거 탱크에 절망적인 사격을 가하는데 순간 나타난 P-51전폭기가 탱크를 아작낸다는 설정

 

 

 

 

Browning Automatic Rifle

 

줄여서 BAR라고도 불리는 이 총은 구출팀의 문제아, 브루클린 출신의 뉴요커 라이번 일병이 들고 다닌다.

 

탄창을 갈아끼우는 일종의 기관총이다. 대체로 경기관총으로 분류하지만 8.8Kg에 달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지금 한국군이 쓰는 K-3와 비교하면 중기관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창에 20발밖에 안들어가는, 과연 기관총으로서 가치가 있는가 싶은 스팩을 가진다.

 

지금 관점에서 보면 소총과 기관총의 단점을 섞어놓은 최악의 무기지만 그래도 당시엔 상당히 유용한 무기였던지 625전쟁까지 널리 쓰인다.

 

 

 

M1903 Springfield rifle

 

아까 볼트액션 얘기를 잠깐 했는데 볼트액션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자동, 반자동 총기는 탄약의 화약이 폭발 할 때 생기는 가스를 에너지로 작동한다. 그런데 그 가스는 원래 탄환을 밀어줬어야 할 가스가 아니던가. 한마디로 총알을 날릴 힘 일부를 쪼개서 재 장전 에너지로 쓰는거다.

 

그러나 볼트액션 소총은 모든 가스를 탄환을 날리는데만 쓰므로 볼트액션 소총이 자동/반자동 소총에 비해 사정거리가 길고 힘이 더 셀 가능성이 크다.

 

스프링필드 소총은 비록 1936년에 제식소총으 자리를 M-1 개런드에 내어주지만 스나이퍼들이 상관치 않고 꾸준히 애용해 주신 결과 베트남 전에까지 참전하는 기염을 토한다. 당연히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한다.

 

이 총을 쏘는 놈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최고의 후까시 캐릭터로 꼽히는 잭슨 상병이다.

잭슨은 스프링필드에 스코프를 달아서 본격적인 스나이퍼오 활약한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잭슨상병이 왼쪽에 견착하는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근데 스프링필드는 한 발을 쏘고 장전손잡이를 땡겨줘야 하는 볼트액션 소총인데 장전손잡이가 총의 오른편에 있다. 사격 할 때 총열손잡이를 잡은 손은 대체로 고정시킨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잭슨의 재장전 액션은 참으로 난해하다.

 

왼손을 부자연스럽게 총의 오른편으로 넘김과 동시에 오른손으로는 총을 비틀어 왼손을 마중간다. 오른손잡이가 이 총을 쏠 때보다 뭔가 부산스럽고 복잡한 재장전 프로세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근데 이 부산한 과정이 영화의 긴박함 속에서 펼쳐지면 간지남으로 승화되는 것 같다. 심심하게 그냥 재끼고 쏘는 것 보다는 휙휙 날라다니는게 더 멋져보이잖아. 거기에 베리펩퍼의 표정연기, 언제나 암송하는 기도문이 어우러져 잭슨은 이 영화 최고의 간지남이 된 것이다.

엄훠 멋져

 

이런 것, 베리펩퍼의 좌수자 견착도 스필버그가 기획한 것인가? 설령 기획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클라이막스 전투신의 카메라 ㅤㅇㅝㄺ을 보면 왼손잡이 사수만이 가지는 묘한 간지를 백분 살렸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스필버그가 화면은 잘 만든다. 시쥐를 잘 만든다는게 아니다. 물론 시쥐도 잘 만들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걸 어떻게 카메라에 담아내느냐 아니겠냐. 스필버그는 같은 장면을 찍어도 &#-9;와아&#-9; 하게 찍는다.

 

그 &#-9;와아&#-9; 에는 위에서 설명한 총기들도 기여한다. 시나리오, 배경, 시쥐, 등장인물, 심지어 그들이 들고있는 총 하나하나까지 적재적소에서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한다. 그래서 그의 영상은 네러티브를 위한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관객을 저널리즘의 시뮬라끄르에 접속하게 하는 관문이 된다. (근데 아마도 심형래감독님은 시쥐만 잘하면 스필버그같은 영상이 나온다고 생각하나부다)

 

 

또 어떤 무기가 나오는지,, 이런 것을 정리해서 올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어엄훠

 

다시한번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