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앙 중학교의 총체적 난국

김진원2008.01.23
조회390

교사가 직업입니까? 그냥 생활에 필요한 수입을 올리기 위한 직업에 불과하고, 학교는 단순히 일터란 말입니까?

제 아버지도 교직에 계셨고, 이모님은 아직 교직에 계십니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수학하고 외국에 나온지 15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스승의 날에, 연말 연시에 연락드리고, 한국에 갈때면 찾아 뵙고 인사올리는 은사님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과 방송에 나온 그 교사가 같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진 다는 것 자체가 아주, 상당히 불쾌하군요.

 

모든 교사가 다 그 여성 (교사, 또는 선생님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군요.) 같지는 않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 여성, 본인을 그저 특수직 공무원으로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공무원 근성, 공무원 근성 하는데... 새학기에 어떤 학생들을 맏던지, 그냥 일년 잘 보내면 됩니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냥 5년 버티면 되는 겁니까? 공무원 근성인 겁니까? 다른 공무원들 마저 불쾌할 일이군요.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제주 출신 교사 위주로 발령이 난다고 들었습니다. 본인 고장의 학생이고, 본인 고장의 미래입니다.

그런 학생에게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사건의 장이 학교인고, 본인이 책임져야할 교실 뒷편인데, 가정 탓을 하시다니요. 가정력이라니요.

그 아이가 자라서 본인의 고향인 제주에서 본인의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본인은 자녀들에게 이같은 사건을 계기로 어떤 '가정력'을 물려주게 될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방송에 나온 한 사람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학교의 다른 교사들. 문제가 있던 학생이 자신의 반이 아니였음을 다행이라고 여기고 가슴을 쓸어 내리고 계시겠지요.

'우리 반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니 좀 시끄럽다 스쳐가겠지'란 생각을 조금씩은 하고 계실거라 여겨집니다. 물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맏은 반 학생들에게 더 확실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신 선생님들도 계시겠지요.

 

그러나 이건 안타깝게도 학교 전체의 문제가 되어버렸군요. 교무실 분위기만 살필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차후의 또 다른 사고를 방지해야합니다. 모두들 나서서 의견을 나누고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아님 그저 교무회의가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나요?

 

그리고 교장선생님.

촬영당시 어떤 회의를 가시길래 점퍼에 실내화 차림으로 가셨나요? 교장 회의에 가시는 복장은 아닌 듯 했습니다.

평교사, 주임, 교육감, 교감을 거쳐 교장이 되는 동안, 어떤 생각으로 그 길을 걸어 오셨나요? 명예욕이였나요? 왜 교장이 되셨죠?

 

학교의, 수많은 교사들의 수장으로서, 수많은 교사들이 맏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의 어른으로서 "불쾌해하고 있다"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최선이였습니까?

책임을 느낀다던지, 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보다는, '왜 하필 내가 있는 동안 이런 일이 일어나서 경력에 금이 나는가'하는 원망, 내지는 짜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더 큰 낙인을 피하는 길은 현명하고, 즉각적인 대처와 지속적인 대책마련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교장 선생님께서 왜 오히려 화를 내시고 피하셨는 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만, 원하시는 것 처럼 조용히 잊혀질 것 같진않군요.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정말 창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