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양장군20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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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입구 탐방기   나는 어려서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다. 아버지의 사업때문에 천호동 일대로 이사를 자주 했다. 그러던중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사업을 그만두셔서 새로운 직장있는 곳인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으로 이사했다. 이곳은 건대입구라고 말하면 위치 이해가 쉬울 것이다. 3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곳이다.     향수     화양동으로 맨처음 이사갔을때 살던 옥탑집이다. 정말 넓고 창문도 커서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밖으로 나오면 바로 옥상이라 안길러본 채소가 없는거 같다. 옥상에서는 오리 개 토끼 닭까지 키워봤다. 닭은 동생이 사온 병아리였는데 3마리 모두 건강한 닭으로 자랐다. 개는 진돗개, 풍산개, 푸들 아버지가 개를 상당히 좋아하신다. 토끼는 진돗개한테 잡혀먹혔다. 이때 동생은 펑펑 울었었다. 오랜만에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해 그만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어렸을적 빠졌던 이빨 3개를 옥탑집 비밀스러운 곳에 숨겨놨는데 아직까지 있을지 의문이다.

 


 

향수     어렸을적 아버지 어머니가 일이 늦으실때 항상 가서 놀던 놀이터다. 저녁 늦게까지 친구들과 놀아서 추억이 정말 많은 놀이터이다. 이 놀이터 옆에는 별명이 문어였던 이쁘장한 친구가 살았다. 문씨라서 별명이 문어였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문지영이란 친구를 한번 찾아가 보았다. 한 할아버지가 나오시더니 내질문에 처음엔 당황하시더니 나중엔 문씨라면 4년전에 이사를 갔다는 것이다. 죄송하단 말을 백번정도 하고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렸다.  
향수

 

 

서울성수초등학교는 우리가 6학년때 대공사를 했는데

기존에 있던 건물옆에, 즉 운동장에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그때문에 우리는 운동장없이 6학년을 보냈다.

그대신 매주 토요일엔 전교생이 어린이대공원에 가서

수업을 대신해 체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가곤 했었다.

수영장 물을 빼고 그곳을 롤러장으로 썻다는것,

호수에는 오리들이 떠있었던것,

친구들이랑 걸어가면서 온갖 장난을 다 친것

그 추억또한 잊을수가 없다.
친구들아 잘 지내고 있는거지?


 

향수     아버지가 부장이어서 자주 회식자리에 나를 끌고가서 먹이곤 했는데 그때 자주 갔던 고깃집이다. 이때 아버지가 싸주시던 마늘 들어간 쌈이 어찌나 먹기 싫던지 이런 날이면 난 고기는 안먹고 앞도로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면서 친구들이랑 놀기 바뻤다. 그때는 꽤나 컸던 고깃집이었던 걸로 기억했는데 지금가니까 코딱지만한 가게였다. 내가 많이 성장하긴 했나보다.  
향수

 

집에서 제일 가까웠던 슈퍼이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나 아저씨랑도 친했었다.

슈퍼 앞에 있던 백원짜리 인형뽑기를 심심할때면 찾아가서 하곤 했다.

그래서 천원짜리를 맨날 슈퍼에서 백원짜리로 바꾸곤했다.

그럴때면 아저씨는 나와서 구경을 하시곤 하셨다.

초등학생이 꽤나 잘뽑았으니 신기하셨나보다.

이때 집에 인형이 200개정도 있었으니 인형에 미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아저씨가 날 기억해 주실까 하는 마음에 새로 단장된

슈퍼로 들어섰다.

커피우유 하나를 집어들고 계산하면서 아저씨가 다른걸 보고

"여기 슈퍼가 바뀐지 얼마나 됐죠?"라고 물었다.

한 8개월쯤 됐단다. 그때 주인도 바꼈다나...

'휴 좀만 더 일찍올껄 그랬네'

 아는사람 한명 못만나고 가는구나...


향수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돈이 있을때면 갔던 오락실이다.

퓨마 건물 위층이랑 그옆에 위층이 모두 한 오락실이었는데

동네에서 제일 큰 규모의 오락실이었다.

이락이와 맨날 오락실에 가서 살았던 기억이 난다.

테니스 줄로 장난치다가 형들한테 혼난것도 기억나고ㅋㅋ

지금은 오락실이 아니라 창고로 변해 있었다.

 

절친했던 정이락

절친했던 심현섭

미안했던 박수진

정말착한 문지영

제일컸던 이상

제일 미안했던 백선주
좋아했던 김가람

 

친구들아 세상 살아가면서 한번쯤 볼 수 있겠지?

그날이 오리라 난 믿는다.

 

2008. 1. 20

옛 추억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