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

김승범2003.02.16
조회1,099

최승빈...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버려진 내게 햇빛고아원 원장님이 지어준
이름이다...부모님이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다...그렇다고 그들을 원망
하지도 않는다...그들도 나를 버려야만하는 사정이 있었을테니...그냥 평생
버려진 아이라는 저주받은 운명을 등에업고 살아갈수밖에...

 

 

한수아...내가 태어났을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같다...내가 5살되던해
나를 두고 저세상으로 가신 부모님이...지금은 얼굴도 잊어버린 그 부모님이.
그후 나는 친척집에서 살았으나 형편상 고아원으로 오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슬픈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수아...그녀는 저주받은 운명의 나에게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었다...
나보다 3살이 어린그녀는 내가 8살때 내앞에 나타났다...큰눈망울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그녀는 자주 울었다...엄마 아빠가 보고싶다고...그런 그녀를 다른 아이들은
울보라고 놀려대었다...나는 그녀를 놀리는 놈들의 얼굴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하나씩 뒷마당으로 불러 두들겨 패주는걸 잊지 않았다...
이세상 아무도 그녀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할수 없다...
그녀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최승빈...나는 그를 사랑한다...그를 사랑할수 밖에 없다...
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어린나이였지만...분명 그는 나에게 사랑으로 다가왔다...
나는 하루종일 그의 손을 붇잡고 다녔다...잠시라도 떠러져 있을수가 없었다.
나를 두고 교통사고로 죽은 엄마 아빠처럼 나를 버리고 떠날까봐 두려워서...

 

 

 

 

내가 고등학교때니까...아마도 6년전인걸로 기억된다...눈이 내리던
크리스마스 전날밤이다...그녀와 난 눈을 맞으며 운동장에서 뛰어놀았다...
하얀눈속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어렸을때 동화책에서 보았던 천사의
모습이였다...그날밤 우리는 온세상을 덮은 눈속에서 두가지 약속을 하였다...
영원토록 서로를 사랑하자고...절대로 헤어지지 말자고...
수아는 장난삼아 하는 약속일수도 있겠지만...나에겐 불같은 약속이였다...

 

 

내가 이제 더이상 울지않을 나이가 되었을 어느 겨울밤...
오빠가 내 손을 붙잡고 운동장으로 뛰어 나갔다...밖에는 새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그날밤 오빠랑 눈덮힌 마리아상 앞에서 두손을 마주잡고
약속을 하였다...영원토록 서로를 사랑하자고...절대로 헤어지지 말자고...
오빠는 장난삼아 하는 약속일수도 있겠지만...나에겐 정말 소중한 약속이였다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14년이라는 세월을 고아원에서 함께 보냈다...
내가 일자리를 구해서 조금씩 모은돈으로 조그마한 방을 얻은후에 수아와 함께
고아원을 나올수 있었다...
방을 얻은날 저녁에 우리끼리 조촐한 파티를 했다...비록 초대된 손님은
없었지만 그날밤 수아는 또 울었다...너무 행복하다고...
그리고 그날밤 수아는 내 여자가 되었다...

 

 

정말 행복했다...오빠는 나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나는 오빠를 위해 밥을
차려주고...나보다 더 행복한 여자는 없을것 같았다...난 그 행복이 영원
하기를 바랬다...제발....오빠가 부모님처럼 나를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오빠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해야했다...내 뱃속에 새생명이 자라고
있었으니까...오빠를 닮은 멋있는 남자아이를 갖고 싶었다...

 

 

 

 

우리가 조그마한 방을 얻은지 10개월이 조금 못되었을때일이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소리를 의사에게 듣게 되었다...내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어렸을때부터 몸이 약했던 그녀에게 선천적인 심장병이 있다는 소리.
의사 말로는 애를 낳는것은 산모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저주받은 운명...그 끝은 도대체 무엇이란말인가...
하느님이 앞에 있다면 따귀를 날리고 싶었다...

 

 

오빠를 만난지 15년남짓 흐른 어느날...난 오빠 눈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았다...오빠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난 항상 오빠에게 짐만 되는것 같다...가슴이 아려온다...
그날밤 우리는 서로를 부여잡고 밤새도록 눈물을 흘렸다...
산달이 거의 임박해와 아기를 지울수도 없었고 의사말로는 위험하긴 하지만
가능성은 있으니 수술을 해서 아이를 낳기로 했다...
두려웠다...내가 죽는것이 아니라...혼자 남겨질 오빠를 생각하니...
오빠와 했던 두가지 약속을 꼭 지켜야하는데...
수술대에 오르기전 오빠가 내 두손을 꼭 잡아주었다...오빠가 또 울었다...
나때문에 오빠가 자꾸 운다...난...꼭...살고싶다...
나의 온몸이 마비가 되고 잠이 들기전...수술대 위의 조명불빛을 보았다...
점차 희미해지는 조명불빛을....

 

 

 

 

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당신에게 빌고 또 빌고...그토록 간절히 기도를 하였는데...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이것이 저주받은 운명의 최후란 말인가...
그날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한 여인과...그 다음으로 사랑하려고 했던
나의 아기를 잃었다...그날...난 세상 전부를 잃었다...

 

 

'오빠야...나야 수아...오빠야...울어?'
'응...울어....'
'오빠야 왜울어...누가 떠났어?'
'......'
'오빠야...누가 떠났어?'
'아니...아무도...아무도 떠나지 않았어...내마음속에 담겨있어...'
'오빠야...근데 왜울어?.....울지마 오빠....'
'그냥...가슴이 아파서...'
'오빠야...미안해...오빠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하지만...첫번째 약속은
 계속지킬수 있어..앞으로도 난 오빠만을 영원히 사랑할거니까...오빠두지?'
'응..수아야...'
'두번째 약속도 지키고 싶었는데....평생 오빠곁에 있고 싶었는데...'

잠이 깨어보니 벼계가 흠뻑 젖어 있었다...꿈을 꾸며 밤새 운것 같다...
아니 꿈이 아니었다...분명히...수아가 왔었다...또 눈물이 난다....
오늘 약국을 이십여군데 돌아다녔다...
6년전에 했던 수아와의 두번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실패할것을 대비해 몇주먹의 약을 입에 털어넣었다...
잠이 온다...이제는...편히 쉬고 싶다...

'수아야...오빠가 갈께...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오빠가 갈께...
우리 약속했잖아...영원히 사랑하자고...절대로 헤어지지 말자고...
오빠가 그 약속 지키러 너 있는 곳으로 갈께...
수아야...수아도 오빠 보고싶지? 오빠가 금방갈께 기다려...'

 

 

끝..........

 

 

이글은 실화는 당연히 아니고 -.-;

전에 그냥 통신에서 조그마한 공모전 있길래 내보려고 써놓은 나의 졸작 -.-;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god랩버전-.-) 모든이에게 이글을 바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