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윤 5월 13일 임오년 윤 5월 13일의 날이 밝고 있습니다.아버님...... 소자는 눈물로 이 새벽을 맞습니다.찬연히 밝아올 아침 해를 기다리며 소자는 다시금 아버님께 편지를 씁니다.이 편지를 쓰는 동안에도 소자는 두려움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 이 서찰도 아버님께서 읽지 않으시면 어찌하나 하는 두려움뿐입니다. 세손시절, 소자는 아버님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 대조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을 그림 밑에 적어 아버님께 올렸습니다. 하오나 답을 받지 못하는 나날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소자는 사방의 눈을 피해 다시금 비밀스러운 편지를 씁니다. 소자의 진심을 아버님께 전하고 싶은 염원이 소자로 하여금 이 새벽에 붓을 들게 하였습니다. 아버님.....소자는 불초불민해 대조를 잘 모시지 못하고 양 혼전의 제향에도 정성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이 어찌 자식의 도리에 어긋난 일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진실로 소자의 크나큰 과실이며 불초함입니다. 소자는 두렵고 송구하고 후회가 막급합니다. 아버님께서 통렬히 꾸짖고 소자를 멀리하심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잘못이 소자의 부덕함에서 비롯되었다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하여 소자는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머리를 짓찧어 반성하고 장차 앞날에 있어 소자의 허물을 보충해 일마다 바로잡고자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소자는 아버님과 양 혼전에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아버님.....소자의 병은 나날이 깊어갑니다. 열은 높고 울화는 깊어 망상과 두려움이 끊임없이육신을 침노합니다 이러한 증세는 의관과 더불어 상의할 수 없는 것인지라 다만 마음으로 고민을 어루만지었습니다.그러나 나을 기약을 할 수 없는 병이 급기야 소자로 하여금 손에 피를 묻히게 하였습니다. 이런 소자가 어찌 대조 앞에 나서는 것이 공포에 가깝지 않겠습니까?이러할진대 사방에서 소자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 부서운 눈들이 소자를 불안하게 합니다. 저를 따르는 자들의 충언이 또한 소자를 괴롭게 합니다. 살기 위하여 소자는 불충한 생각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소자는 아버님을 위해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병든 마음과 몸으로 더 이상 아버님께 심려를 끼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님..... 오늘의 해가 뜨면 아버님의 어떠한 결정이 소자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오나 소자는 아버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정이든 아버님께서는 하셔야 할 일을 하신 것임을 소자는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함에도 소자는 세손에 대한 염려로 붓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부디 불초불민한 소자를 용서하시어 세손에게 온전히 아비의 몫을 다 할 수 있게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아직 열한 살밖에 되지 않은 세손이옵니다. 그 세손이 장차 아비의 허물로 인해 모진 시련을 겪지 않도록 제발 소자의 진심에 귀를 기울여 주시옵소서. 잠시하도 아버님께 불충한 마음을 품었던 소자를 용서하시고 세손이 장성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게 성은을 베풀어 주시옵소서.아버님..... 혹 이 서찰을 보시고도 소자의 충효가 미덥지 않으시오면 경춘전에 궁인을 보내옵소서. 그 곳 침소의 병풍 뒤에 소자가 은밀히 마련한 서고가 있사옵니다. 그곳에 소자의 일기가 있사오니 그것을 보아 주시옵소서.아버님.... 이순간 찬연한 태양빛이 이 서찰에 비치옵니다.사방의 눈들을 피해 그림 밑에 숨긴 이 서찰을 아버님께서 부디 보아주시기를 천지신명께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소자에 대한 어버님의 노여움이 조금이라도 풀어 지시기를 바라옵고 또 바라옵니다. ------------------------------------------------------------------------------- 소설이산에 나온 사도세자의 서찰 내용이라네요 7
"이산" 서찰 뒤에 숨겨진 사도세자의 편지내용
임오년 윤 5월 13일
임오년 윤 5월 13일의 날이 밝고 있습니다.
아버님...... 소자는 눈물로 이 새벽을 맞습니다.
찬연히 밝아올 아침 해를 기다리며 소자는 다시금 아버님께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를 쓰는 동안에도 소자는 두려움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 이 서찰도 아버님께서 읽지 않으시면 어찌하나 하는 두려움뿐입니다.
세손시절, 소자는 아버님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
대조에 대한 사모하는 마음을 그림 밑에 적어 아버님께 올렸습니다.
하오나 답을 받지 못하는 나날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소자는 사방의 눈을 피해 다시금 비밀스러운 편지를 씁니다.
소자의 진심을 아버님께 전하고 싶은 염원이 소자로 하여금 이 새벽에 붓을 들게 하였습니다.
아버님.....
소자는 불초불민해 대조를 잘 모시지 못하고 양 혼전의 제향에도 정성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어찌 자식의 도리에 어긋난 일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진실로 소자의 크나큰 과실이며 불초함입니다. 소자는 두렵고 송구하고 후회가 막급합니다.
아버님께서 통렬히 꾸짖고 소자를 멀리하심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잘못이 소자의 부덕함에서 비롯되었다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여 소자는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머리를 짓찧어 반성하고
장차 앞날에 있어 소자의 허물을 보충해 일마다 바로잡고자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소자는 아버님과 양 혼전에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님.....
소자의 병은 나날이 깊어갑니다. 열은 높고 울화는 깊어
망상과 두려움이 끊임없이육신을 침노합니다 이러한 증세는
의관과 더불어 상의할 수 없는 것인지라 다만 마음으로 고민을 어루만지었습니다.
그러나 나을 기약을 할 수 없는 병이 급기야 소자로 하여금 손에 피를 묻히게 하였습니다.
이런 소자가 어찌 대조 앞에 나서는 것이 공포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이러할진대 사방에서 소자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 부서운 눈들이 소자를 불안하게 합니다.
저를 따르는 자들의 충언이 또한 소자를 괴롭게 합니다.
살기 위하여 소자는 불충한 생각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소자는 아버님을 위해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병든 마음과 몸으로 더 이상 아버님께 심려를 끼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님..... 오늘의 해가 뜨면 아버님의 어떠한 결정이 소자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오나
소자는 아버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정이든
아버님께서는 하셔야 할 일을 하신 것임을 소자는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함에도 소자는 세손에 대한 염려로 붓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부디 불초불민한 소자를 용서하시어 세손에게 온전히 아비의 몫을 다 할 수 있게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아직 열한 살밖에 되지 않은 세손이옵니다.
그 세손이 장차 아비의 허물로 인해 모진 시련을 겪지 않도록
제발 소자의 진심에 귀를 기울여 주시옵소서.
잠시하도 아버님께 불충한 마음을 품었던 소자를 용서하시고
세손이 장성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게 성은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아버님..... 혹 이 서찰을 보시고도 소자의 충효가 미덥지 않으시오면
경춘전에 궁인을 보내옵소서. 그 곳 침소의 병풍 뒤에 소자가 은밀히 마련한 서고가 있사옵니다.
그곳에 소자의 일기가 있사오니 그것을 보아 주시옵소서.
아버님.... 이순간 찬연한 태양빛이 이 서찰에 비치옵니다.
사방의 눈들을 피해 그림 밑에 숨긴 이 서찰을 아버님께서 부디 보아주시기를
천지신명께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소자에 대한 어버님의 노여움이
조금이라도 풀어 지시기를 바라옵고 또 바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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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산에 나온 사도세자의 서찰 내용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