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1년6개월, PD가 느낀 세가지

장헤영20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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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1년6개월, PD가 느낀 세가지

2006년 가을부터 방송된 KBS 2TV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는 외국인 여성들의 솔직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때로는 논란을 일으켜왔다. '주변인'에 머물던 외국인을 중심으로 끌어와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일으키는 등 긍정적인 작용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이기원 PD는 '미녀들의 수다'를 지금까지 이끌어 오면서 어떤 점을 느꼈을까.

제작진이 책으로 펴낸 '미녀들의 수다' 머리글에서 이 PD는 "1년 6개월여 '미녀들의 수다'를 연출하면서 느낀 점이 정말 많지만 프로그램 외적인 부분에서 몇 가지만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그동안 느낀 소회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당부를 밝혔다.

먼저 이 PD는 "그동안 '미수다'에 출연했던 33개국에서 온 약 60여 명의 미녀들 대부분은 스스로 번 돈으로 아껴가며 생활하고 있다"면서 "요즘은 우리 사회에서도 자녀들을 유학 보내는 가정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부모가 학비, 생활비, 용돈 등을 모두 책임지는 우리의 모습과는 상반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고 자립심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국어 교육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출연자 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브로닌과 관련해 그는 "대학 어학당의 한국어 초급과정에 속하는 브로닌은 결코 많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한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이런 면에서 우리도 하루 빨리 입시, 문법 위주의 외국어 교육에서 탈피해 실생활에 보탬이 되는 외국어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자밀라 등 출연진의 사생활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논란을 떠올리며 "프라이버시는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PD는 "우리가 관음증을 가지고 개인의 사생활에 집착하는 것과 달리 외국인들은 개인의 사생활을 철저히 존중한다"면서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우리의 기준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 행동은 부디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