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간의 만남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무명씨2003.02.16
조회1,537

 

2001년  초가을 채팅으로 한 사람을 알게되었습니다.

 

2년정도 사귀는 사람이 없던지라.. (채팅의 재미에 빠졌답니다.)

 

음악방에서 저보다 한살 위인 남자와 이야기 나눴는데.. 느낌도 좋고

 

관심분야도 비슷하고 비록 글로 나눈 대화였지만 서로 호감을 가진것 같아요.

 

그후로 몇번 채팅으로 이야기 나누고 나중에 좀 친해져서 메일도 주고 받고

 

연락처 줄수 없냐고 하길래.. 핸드폰 번호를 답장으로 보냈죠.

 

한달후쯤 벙개란걸 했고.. 편안하게 친구처럼 그렇게 지냈어요.

 

술마시면서 서로 지난 과거의 연인 얘기며,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사귀게 되었답니다. 말수도 적당하고.. 나보다 맘쓰는것도 더욱

 

어른스러보이고 잘 챙겨주는 그앨 보면서 2년동안 솔로로 지낸걸 내심 흡족했어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가보고 싶은곳이며,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며

 

정말이지 늘 기분좋고 행복했었어요.

 

그런데.. 처음에 만났을때 편안한 동성친구처럼 지낸게 화근이였어요.

 

서로 속 편안하게 이야기 나눈게 나중에 싸움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제가 예전에 술 마시며 과거 사겼던 남자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린적 있었거든요. 그걸 아마도 맘속에 담아두고 있었나봐요.

 

우리 사이는 작년 12월부터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우리 사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헤어진다는걸 예감이라도 했는지..

 

노래방에가서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 그 노래를 불렀더니..

 

글쎄 그애 한다는 소리가

 

아직도 그 자식 못 잊는거야 하면서 비아냥 거리더라고요.

 

난 별뜻없이.. 좋아하는 곡이라서 부른것뿐이야.. 그랬더니

 

말없이 나가더니 캔 음료 두개를 사가지고 들어오더군요.

 

괜시리 이런 음악 불렀나 싶어서 너 좋아하는곡 불러줄까 했더니

 

묵묵부답.. 그러더니 음료수 캔따개 따주면서 그애 하는말

 

너 예전에 그랬지.. 캔따개 따주는 사람이 참 다정해보여서 좋다고..

 

그 자식이 그렇게 잘해줬나보다라고..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전 그애 만나고 사귈때 그애 과거 사람 이야기는

 

한마디도 언급 안했고.. 과거 사겼던 사람 이야기는 자기가 더 많이 해놓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 하는 그애의 입을 바라보면서 손에 쥐고 있던 마이크로

 

입을 때려버리고 싶었습니다. 조용히 마이크 내려놓고..

 

전 코트와 가방을 챙겨서 혼자 뛰쳐나왔버렸고.. 전화 연락도 안했어요.

 

며칠뒤에 다시 만났어요. 서로 속내 이야기하며 더욱 잘 지내자며

 

다짐하고 나갔건만.. 그애 하는 소리가 깊히 생각해봤는데..

 

너가 과거에 누굴사겼던지.. 무슨짓을 했던지 다 이해하고 용서해준다고..

 

전 정말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물이 나올려는걸 꾹 참았답니다.

 

너무 어의가 없어서 그런지 목소리가 오히려 차분해지더군요.

 

내가 뭘 잘못을 했는데 너에게 용서를 빌어야하고.. 그리고 무슨짓이라니??

 

그렇게 너 마음속에 내가 그리도 찜찜하면 우리 그만 만나야겠다 라고 했더니

 

버럭 소리를 지르며 누가 헤어지자고 했냐. 이제 앞으로 너가 잘해야 돼..

 

알았니? 내가 말한뜻 알겠냐고??  말하더군요.

 

난 모르겠다.란 말만 되풀이하고.. 그앤 조용히 담배만 피워대고..

 

그후로 관계가 더욱 소원해지고..

 

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애와 완전히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정말 소중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사랑 키워왔는데..

 

정말이지 너무 허무합니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이젠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