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도래한 MB강점기.

이지현2008.01.27
조회478



전 정치 같은 '어렵고 복잡한'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최근 뉴스와 신문 등을 보면서

언제부터 대통령이 이렇게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되었는지 새삼 궁금해지는 이 땅의 학생입니다.




전 당선자 님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전에
그 태도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전 한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대운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밀어부치겠다는 태도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또한, 늘 말썽이 되는 교육정책을 결정하면서,
그것도 '영어수업'과 같은 엄청난 변화를 꾀하면서

교육의 수혜자인 학생의 의견에 귀를 닫는,

'기본을 무시한 일방적인' 밀어부치기식 태도에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 있는 글을 대충 보니

대부분이 영어 수업 정책으로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될 학생들의 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단지 어린아이들의 투정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요.

영어 정책, 사실 저랑은 상관 없습니다.

전 '눈뜨면 바뀌는' 대입정책의 소용돌이 중심에 선 수험생이니까요.


하지만 제 동생, 제 후배, 이 땅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오롯이 짊어지게 될 부담이 안타까워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급하십니까.

학교 교육만으로 영어교육을 완성하겠다는 말,

참으로 이상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정책이든,
그 뿌리를 흔들 수 있는 변화를 앞두었을 때엔
국민의 소리를 듣고
충분히 그 악영향과 부작용을 고려해봐야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러지 못했을 때의 파장을 우리는 08입시에서 너무나 뼈아프게 겪어보지 않았습니까?



학교 교사들의 수준도 고려하지 않고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무시한 채

충분한 검토와 대책 없이 이루어지는 영어 수업은 사교육 시장의 배만 불릴 뿐입니다.

공교육을 통한 영어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학생들은 또다시 영어 학원으로 가야 한다는 겁니다.

영어를 모르면 학교 수업 자체가 불가능한걸요.

영어를 따로 배우지 않으면 아예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영어 중요합니다. 영어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나 어긋났다는 겁니다.

 

 

물론 당선자님은

 

정책 하나 던져놓고

 

국민보고 따라라, 라고 하면 그만이죠.

 

영어 정책 밀어부치면, 분명 영어 실력은 오를겁니다. 그건 부인할 수 없죠

 

하지만 그 속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하겠죠.

 

그리고 가진 것 없는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학생에게 기회는 없겠죠.

 

 


'경쟁'과 '발전', 좋습니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받아야만 하는 학교 교육에서
반강제적으로 우리말 사용을 제한당하고
돈 없는 집 자식은 학교에서마저 기죽어야 하는 변화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게다가, 국어와 국사마저 영어로 수업하겠다뇨

 

우리말은 우리말로 해야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무엇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우수 문학 작품이 노벨문학상의 문턱에서 번번히 퇴짜를 맞는 것은

영어와 같은 외국어로는 우리 말의 오묘한 맛을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투리와, 한 글자에 의미가 뒤바뀌곤 하는 그 미묘한 어감의 차이들.

 

감히 영어로 표현이 될거라 생각하십니까?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우리나라의 역사를 '영어'로 공부하겠다뇨

 

그건 국어공부, 국사공부가 아니죠

 

그건 영어공부죠. 

 

글을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화가 나는군요.

 

한마디로 특히 '국어'와 '국사' 과목에서의 영어 수업은

 

허경영후보의 공중부양설과 맞먹는 '개소리'라는 겁니다.


 

지금이 강점기입니까? 우리가 미국의 식민지입니까?

도대체 지금 제가 왜 '우리나라 학교'에서 '우리나라 말'과 '우리나라 역사'를 '우리나라 말'로 수업하자고 주장하고 있는거죠?

 

이런 상황 자체가 어이가 없습니다.

 

 

 

대통령은 한 나라의 '대표'일 뿐입니다.

교과서에 실릴 업적 한 줄에 혈안이 된 '급한' 변화는 지양해야겠지요.


임기는 5년입니다.


무슨 정책을 추진하던지

충분히 검토하고 충분한 대안을 세우고

국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 뒤 시행해도 늦지 않을 기간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당선자님을 지지한 사람들은

강남의 부유한 국민들보다


현 정부의 답답한 국정운영에 염증을 느껴
'무엇이라도 바뀌겠지'라는 절박한 심정의 국민이 더 많다는 걸


경제 살려준다는 말에,
더 잘 살게 해주겠다는 말에,

도덕성 판단도 제쳐두고

기호 2번을 찍은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려주세요

'경쟁'과 '성장'을 통해
배부른 사람만 더 배불러 질 수 있는 사회보다는

'나도 잘 살 수 있는'
그런 나라를 원한 겁니다. 국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