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한정연200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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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 보석이었습니까?

 

티파니에서 샀든 문방구에서 샀든 관계 없이, 그렇습니까?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에서 1950년대에 대형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촬영을 끝마치고 자신의 트레일러로 돌아온 소피아 로렌은,

 

당시 300만달러(현 3000만달러 이상의 가치)치 보석을 도난당했다.

 

그녀에게 보석을 선물했던 남편 카를로 폰티는

 

작년 1월 타계하면서 "그녀와의 결혼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당시 보석을 잃고 울고 있던 소피아 로렌에게 말했다.

 

"당신은 보석을 잃었다고 울고 있지만,

 당신을 잃은 보석들은 당신을 위해 울고 있지 않아요."라고

 

그래,

 

 

나를 위해 울어주지 않을 하찮은 보석 때문에 울지 말자.

 

"나를 위해 울어준다"는 종교적이고 현실적으로는 이기적인 말을,

 

나는 무척 싫어했었지만,

 

앞으로 나는,

 

나의 고난과 고뇌와 상실과 사랑을 위해 울어줄 것들 만을 위해

 

살기로 하자.

 

나를 잃고 헤헤 거리며 또 다른 사람들의 목을 빛내줄 목걸이도,

 

내 고뇌 따위 잊어버리고 누군가의 손가락을 빛내줄 반지도,

 

더는 필요로 하지 말자.

 

 

그런데 궁금한 것 한 가지.

 

소피아 로렌은 남편의 그 멋진 말을 듣고서 과연 울음을 그쳤을까?

 

가끔은 정이 웬수라는 말에 사무친다.

 

 

뉴욕 서니사이드 40가에서

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