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구토 유발 영화라는 구설이 만만치 않았다. (이전까지 내게 최고의 구토 유발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였다) 그런 탓에 전날의 음주로 울렁증이 고조되어 있던 그제에는 아예 관람을 포기했다. 어제 영화를 보러 가기 이전에는 마실 것도 준비했다, 멀미나면 마시면서 보려고... (3D 게임을 배워보려다 어지러워서 포기하는 내게 사람들이 말했다. 물 마시면서 게임하면 덜 어지러운데...)
하지만 어마어마한 소문에 비하여 영화를 보는 일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다. 캠코더의 렌즈를 따라서 머리를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었고, 캠코더가 놓친 것을 혹시나 내 눈이 놓친 것일까 괴물의 모습을 찾아다니느라 눈동자가 바쁘기는 했지만 생각만큼 구토가 유발된 것은 아니었다고나... (어쩌면 열심히 네스티를 마셔준 것이 도움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를 보며 크게 재미있어 하지 않았고, (고질라가 처음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물결처럼 넘치며 등장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또한 밍숭맹숭하게 본 탓에, 와 의 극적인 만남을 연상시킨다는 글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는 의 형식을 완벽하게 차용하여 창조한, 전혀 (마치 속의 괴물들처럼) 다른 차원으로부터 등장한 사이즈의 괴물 같은 영화였다고나...
시종일관 흔들리는 캠코더를 통하여 재현되는 영화는 분명히 편안하게 주말 휴일을 즐기기 위하여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불경스러웠다. (영화가 끝나면 여기저기서 한숨과 한탄 또는 짜증 섞인 신음소리들이 난무함을 확인할 수 있을 터...) 하지만 이처럼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조바심나게 만들고 급기야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감독과 제작자의 의도였다면?
그렇다면 영화는 120% 아낌없이 의도에 충실하다고 보여진다. 그저 스크린의 바깥에서 (아무리 몰입의 강도가 강하다고 하여도) 구경꾼의 입장으로 영화를 바라보던 우리들을 는 아수라장인 뉴욕의 한복판으로 곧장 끌고 들어간다. 그렇게 그 재앙의 한 복판에 아무 준비없이 끌려들어간 우리들의 마음은 계속해서 편치 않다. 휘익 건물 너머로 사라지는 꼬리만 찔끔 찔끔 보여지는 괴물의 모습은 (물론 그 후반부에서는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지만) 또 얼마나 감질나는가.
괴물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고, 그저 손에 캠코더만 하나 달랑 쥐어준 채 들입다 뛰어다니시오, 하는 막연한 주문이야말로 공포다. 하지만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처럼 선연하기만한 공포 체험은 많은 것을 (그러니까 뭐 다시 꺼내기도 참 송구스러운 9 ․ 11 테러와 같은...)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리들 문명의 최첨단인 바로 그곳은 바로 그 때문에 가장 무시무시한 아수라장이 된다.
어떤 이들은 결국 함께 폭사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두 젊은이의 로맨스를 그리기 위하여 뭐 이리 거창한 괴물을 등장시켰으며, 왜 이리도 카메라는 흔들어댔느냐며 비아냥거리지만, 이음새를 확인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변형과 창조를 퀼트하여 만들어낸 의 오리지널리티는 존중받을만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겨져야 하듯, 새로운 세대의 공포는 새로운 형식에 담겨져야 하는 것, 그러고보니 전세계를 향하여 넘실대는 미국발 금융 위기의 공포가 새삼스럽다.
언제나 우리들을 새삼스럽게 하는 뉴욕발 공포... <클로버 필드>
사상 최악의 구토 유발 영화라는 구설이 만만치 않았다. (이전까지 내게 최고의 구토 유발 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였다) 그런 탓에 전날의 음주로 울렁증이 고조되어 있던 그제에는 아예 관람을 포기했다. 어제 영화를 보러 가기 이전에는 마실 것도 준비했다, 멀미나면 마시면서 보려고... (3D 게임을 배워보려다 어지러워서 포기하는 내게 사람들이 말했다. 물 마시면서 게임하면 덜 어지러운데...)
하지만 어마어마한 소문에 비하여 영화를 보는 일이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다. 캠코더의 렌즈를 따라서 머리를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었고, 캠코더가 놓친 것을 혹시나 내 눈이 놓친 것일까 괴물의 모습을 찾아다니느라 눈동자가 바쁘기는 했지만 생각만큼 구토가 유발된 것은 아니었다고나... (어쩌면 열심히 네스티를 마셔준 것이 도움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를 보며 크게 재미있어 하지 않았고, (고질라가 처음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물결처럼 넘치며 등장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또한 밍숭맹숭하게 본 탓에, 와 의 극적인 만남을 연상시킨다는 글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는 의 형식을 완벽하게 차용하여 창조한, 전혀 (마치 속의 괴물들처럼) 다른 차원으로부터 등장한 사이즈의 괴물 같은 영화였다고나...
시종일관 흔들리는 캠코더를 통하여 재현되는 영화는 분명히 편안하게 주말 휴일을 즐기기 위하여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불경스러웠다. (영화가 끝나면 여기저기서 한숨과 한탄 또는 짜증 섞인 신음소리들이 난무함을 확인할 수 있을 터...) 하지만 이처럼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조바심나게 만들고 급기야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감독과 제작자의 의도였다면?
그렇다면 영화는 120% 아낌없이 의도에 충실하다고 보여진다. 그저 스크린의 바깥에서 (아무리 몰입의 강도가 강하다고 하여도) 구경꾼의 입장으로 영화를 바라보던 우리들을 는 아수라장인 뉴욕의 한복판으로 곧장 끌고 들어간다. 그렇게 그 재앙의 한 복판에 아무 준비없이 끌려들어간 우리들의 마음은 계속해서 편치 않다. 휘익 건물 너머로 사라지는 꼬리만 찔끔 찔끔 보여지는 괴물의 모습은 (물론 그 후반부에서는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지만) 또 얼마나 감질나는가.
괴물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고, 그저 손에 캠코더만 하나 달랑 쥐어준 채 들입다 뛰어다니시오, 하는 막연한 주문이야말로 공포다. 하지만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처럼 선연하기만한 공포 체험은 많은 것을 (그러니까 뭐 다시 꺼내기도 참 송구스러운 9 ․ 11 테러와 같은...)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리들 문명의 최첨단인 바로 그곳은 바로 그 때문에 가장 무시무시한 아수라장이 된다.
어떤 이들은 결국 함께 폭사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두 젊은이의 로맨스를 그리기 위하여 뭐 이리 거창한 괴물을 등장시켰으며, 왜 이리도 카메라는 흔들어댔느냐며 비아냥거리지만, 이음새를 확인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변형과 창조를 퀼트하여 만들어낸 의 오리지널리티는 존중받을만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겨져야 하듯, 새로운 세대의 공포는 새로운 형식에 담겨져야 하는 것, 그러고보니 전세계를 향하여 넘실대는 미국발 금융 위기의 공포가 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