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를 좋아하냐고 묻자, 그녀는 망설이지도 않고 거침없이 대답해주었다.체격은 건장하면서도 날렵하고, 약간은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은근히 따뜻한 구석도 있고, 무엇보다도 카리스마가 있는 남자.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에 기대 잠들어있는 고양이를 쓰다듬었다.“바로 얘 같은 남자라고 할 수 있지.”“고양이 같은 사람 말이야?”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에,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했다.“지금까지 내가 끌렸던 남자들이 거의 그랬어. 통계학적인 얘기라구.”과연, 그녀의 다음 사랑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최근 그녀가 출몰하는 곳마다, 한 남자가 목격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그 빈도로 보아, 보통 사이는 아닌 듯 한데, 문제는, 이 남자의 인상착의가 영 수상쩍다는 것이다.그녀의 눈썹 즈음에 머무르는 아담한 신장에 여린 몸매, 순박한 마스크,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처럼 그녀에게 절대 복종하는 자세 등등... 나이도 그녀보다 훨씬 어리다는 소문이었다.그 소문에 대해 추궁하면,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렇게 말하곤 했다.“그냥 친한 동생이야. 요즘 걔가 힘들어해서, 내가 같이 놀아주는 거야.”한 번은, 이렇게 덧붙인 적도 있었다.“걜 보면, 강아지가 떠올라. 못생겼는데 눈은 예쁜 강아지 있잖아. 그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귀엽기도 하고, 가엾기도 하고.. 그치만 알잖아,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고양이라는 거.”그러면서 그녀는 고양이가 발톱을 세우는 흉내를 냈다. 그녀 자신은, 정말로 그렇게 믿었던 걸까?힘들어한다던 그 동생이, 힘든 일을 끝내고 자기 세계로 돌아가버렸을 때,이번에는 그녀에게 힘든 시간이 닥쳤다.함께 갔던 장소마다 그의 영상이 보이고, 함께 들었던 노래에 심장이 조여드는..전형적인 <실연후증후군>이 나타났던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지금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됐어, 괜찮아.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건 고양이 같은 타입이었으니까.” 좋아하는 타입과,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사실은, 둘 사이에 공통점이라곤 없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어떤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이야” 라고 명령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우리가 짐작도 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맡고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4
사랑은... 좋아하는 타입과, 사랑에 빠지는 타입
어떤 남자를 좋아하냐고 묻자,
그녀는 망설이지도 않고 거침없이 대답해주었다.
체격은 건장하면서도 날렵하고,
약간은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은근히 따뜻한 구석도 있고,
무엇보다도 카리스마가 있는 남자.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에 기대 잠들어있는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바로 얘 같은 남자라고 할 수 있지.”
“고양이 같은 사람 말이야?”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에,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내가 끌렸던 남자들이 거의 그랬어. 통계학적인 얘기라구.”
과연, 그녀의 다음 사랑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최근 그녀가 출몰하는 곳마다, 한 남자가 목격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그 빈도로 보아, 보통 사이는 아닌 듯 한데,
문제는, 이 남자의 인상착의가 영 수상쩍다는 것이다.
그녀의 눈썹 즈음에 머무르는 아담한 신장에 여린 몸매, 순박한 마스크,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처럼 그녀에게 절대 복종하는 자세 등등...
나이도 그녀보다 훨씬 어리다는 소문이었다.
그 소문에 대해 추궁하면,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냥 친한 동생이야. 요즘 걔가 힘들어해서, 내가 같이 놀아주는 거야.”
한 번은, 이렇게 덧붙인 적도 있었다.
“걜 보면, 강아지가 떠올라. 못생겼는데 눈은 예쁜 강아지 있잖아.
그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귀엽기도 하고, 가엾기도 하고..
그치만 알잖아,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고양이라는 거.”
그러면서 그녀는 고양이가 발톱을 세우는 흉내를 냈다.
그녀 자신은, 정말로 그렇게 믿었던 걸까?
힘들어한다던 그 동생이, 힘든 일을 끝내고 자기 세계로 돌아가버렸을 때,
이번에는 그녀에게 힘든 시간이 닥쳤다.
함께 갔던 장소마다 그의 영상이 보이고,
함께 들었던 노래에 심장이 조여드는..
전형적인 <실연후증후군>이 나타났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됐어, 괜찮아.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건 고양이 같은 타입이었으니까.”